[한국미디어뉴스통신 최윤진 기자] 글로벌 대표 거대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Youtube)’가 국내에 진출한지도 약 10년이 지났다. 현재 유튜브는 국내 동영상 시장을 주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온라인 미디어 환경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앱 관련 시장조사분석 기관인 와이즈앱(WiseApp)에 따르면 유튜브는 2018년 가장 많이 사용된 온라인 동영상 시청 및 공유앱으로 알려지며, 이는 국내 대표 포털 사업자인 네이버(Naver)의 동영상 플랫폼인 네이버 TV와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아프리카 티비(Afreeca TV)를 훨씬 능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같은 해 DMC 미디어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동영상 이용자 중 절반 이상이 유튜브를 이용하는 것으로 밝혀진다. PC 환경에서는 53.1%, 모바일 환경에서는 56.5%의 이용자가 유튜브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타 플랫폼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어떤 플랫폼보다 다양한 동영상을 제공하는 유튜브는 특정 성별이나 연령대에 따른 선호도 없이 다수를 아우르고 있다. 남성이 주 이용층인 네이버 미디어 플레이어나 아프리카 TV와는 확연히 다른 점이다.

이에 동영상 플랫폼 시장의 거물이 되어버린 유튜브에 대항하기 위해 네이버, 카카오M, 아프리카 TV 등 대표적인 국내 동영상 플랫폼들은 다양한 대응책을 내놓으며 이용자를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네이버는 동영상을 중심으로 사이트를 전면 개편해 동영상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대표 포털 사이트로서 검색을 중심으로 쇼핑, 블로그, 뉴스, 지도 등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유튜브로 인해 이마저도 흔들리고 있다. 물론 검색 서비스 이용 수치는 아직 유튜브보다 높다. 하지만 최근 10대를 비롯해 유튜브를 검색 채널로 이용하는 시청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한 전략으로 네이버는 지난 1월 네이버 TV를 유튜브와 같은 오픈 플랫폼으로 변경했다. 그동안 특화된 창작자를 주로 지원한 것과 달리, 누구나 네이버 TV의 창작자로 활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기존에는 구독자 300명을 보유한 창작자에 한해 채널 개설 신청을 허용했지만 최근에는 이와 같은 요건을 모두 폐지해 진입장벽을 완화했다. 아울러 채널 후원 기능 및 프리롤 광고 단축 등과 같은 전략을 도입하며 이용자를 유인하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는 이와 같은 새로운 기능을 선보이는 대신 각 채널의 광고 수익 적용 조건을 강화했다. 지난 2월부터 300명 이상의 구독자와 300시간 이상의 시청 시간을 기록한 채널에 한해 동영상 광고를 허용키로 한 것이다. 네이버 측은 “양질의 동영상을 창작하도록 장려하는 과정이다”라고 설명했지만 전문가들은 “이용자의 취향과 관심사가 콘텐츠 배열의 우위를 차지하는 유튜브와 달리, 동영상의 조회 수와 재생 시간이 절대적인 네이버 TV 플랫폼의 특성 상 상대적으로 인기가 낮은 동영상의 경우 수익 감소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때문에 오히려 많은 콘텐츠 창작자가 유튜브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카카오의 음원 전문 기업 카카오M은 본래 국내 디지털 음원 플랫폼 ‘멜론’을 주 수입원으로 하여 음원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지만 최근 유튜브가 무료 음원 정책을 기반으로 음원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며 카카오M 역시 영상 콘텐츠 사업에 힘쓸 것으로 보여진다.

카카오M은 우선 CJ ENM의 CEO를 역임했던 김성수를 대표로 영입하고, 모바일 영상 제작사 크리스피 스튜디오와 드라마 제작사 메가몬스터를 자회사로 편입해 영상 콘텐츠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크리스피 스튜디오는 1인·소수 콘텐츠, 웹드라마 등의 스낵콘텐츠에, 메가몬스터는 방송 프로그램에 특화된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

특히 메가몬스터는 카카오의 지적재산권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한 예로 카카오M이 제작한 tvN 드라마 ‘진심이 닿다’는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되던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이와 같이 웹소설, 웹툰 등 새로운 시장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동시에 배우 기획사 및 모델 에이전시 인수도 진행하며 유명 배우 확보에도 나설 예정이다. 즉, 지적재산권, 배우, 제작 능력, 유통망까지 확보해 한국의 넷플릭스로 거듭나겠다는 의미이다.

국내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아프리카TV는 세계 최초로 개인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며 1인 미디어 시장의 강자로 부상했다. 주 수입원은 이용자의 후원금으로 ‘별풍선’이라고 불리는 개당 110원의 아이템을 구매해 콘텐츠 창작자를 후원한다. 창작자는 이를 실제 현금으로 환전하여 아프리카TV측과 수익을 나누며 등급에 따라 더 많은 몫의 수익을 차지한다.

아프리카TV는 현재 e-스포츠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 2018년 11월에는 SBS와 제휴를 맺어 합작 회사인 SBS-Afreeca TV를 출범했으며, 이를 통해 e-스포츠 방송 제작 및 방영, 라이센싱 등을 함께 관리하고 있다. 또한 KT의 IPTV 서비스 올레 tv에 에스비에스아프리카TV의 자체 채널도 출시했다. 이외에도 배틀그라운드, 스타크래프트 등과 같은 인기 게임 대회를 개최해 프로게임단의 스폰서로 활동하는 등 e-스포츠 중계 이상을 바라보며 성장하고 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거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를 중심으로 플랫폼 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네이버, 카카오M, 아프리카TV는 유튜브에 대항할 만한 혁신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사실 국내 플랫폼을 위협하는 해외 플랫폼은 유튜브만이 아니다. 중국의 틱톡(TikTok), 미국의 트위치(Twitch) 또한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각 플랫폼들은 자체 콘텐츠 경쟁력을 향상시키려는 다양한 시도를 계속할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현재는 유튜브가 단연 우세하지만, 하루에도 수 없이 바뀌는 미디어 환경의 특성 상, 각 플랫폼이 지니는 경쟁력과 영향력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시청자의 이용 행태와 요구 사항을 분석해 이를 충족할 수 있는 혁신적인 미디어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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