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방송 채널의 급진적인 성장과 지상파 방송의 쇠퇴... tvN과 JTBC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현 방송시장의 실태와 트렌드, 그리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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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방송 채널의 급진적인 성장과 지상파 방송의 쇠퇴... tvN과 JTBC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현 방송시장의 실태와 트렌드, 그리고 전망
  • 최윤진 기자
  • 승인 2018.10.0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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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디어뉴스통신 최윤진 기자] 그간 지배적인 위치에서 시청률을 선점하던 지상파 방송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개최된 제54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대상은 tvN 드라마 ‘비밀의 숲’이 차지했으며, 작품상은 tvN 드라마 ‘마더’, 예능은 JTBC ‘효리네 민박’이 차지했다. 최우수연기상, 연출상 등 대부분의 상이 유료 방송 채널에게 돌아갔고, MBC와 KBS는 드라마 부분에서 단 하나의 트로피도 수상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지상파 오락 프로그램 시청률은 한 자릿수로 떨어진 지 오래이며, 시청률 20%만 나와도 매우 성공한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는 14.1%의 시청률에 달하고 있으며, ‘1박 2일’, ‘정글의 법칙’ 또한 상황은 비슷하다. 보도 부문에서도 전혀 맥을 못 추고 있는 상황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도 이러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종영했던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과 JTBC의 ‘라이프’는 큰 인기를 끌었으며, 오는 11월에는 배우 송혜교와 박보검이 출연하는 ‘남자친구’가 방송될 예정이다. 예능 또한 ‘신서유기 5’, ‘알쓸신잡 3’ 등 인기를 끌었던 기존 예능들이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고 있으며 유료 방송 채널에서 잘 볼 수 없었던 방송인 유재석은 최근 넷플릭스, JTBC에 이어 tvN에 입성했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유명한 방송은 대부분 tvN, JTBC 등 유료 방송 채널의 것이 되었다.

이렇게 지상파 방송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반면, 유료 방송 채널이 크게 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지상파 방송이 늘 우위를 선점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 역으로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현재의 이러한 맥락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tvN과 JTBC의 성공요인을 분석하여 이를 바탕으로 향후 방송시장의 방향을 전망해볼 필요가 있다.

tvN과 JTBC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한 두가지로 단정 지을 수 없다.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까닭이다. 하지만 이들의 성공은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 아닌 점진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지상파 방송의 쇠퇴와도 맞물렸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지상파 방송과의 차별을 두고 주도했던 몇 가지의 변화가 있다.

우선 이들은 과감한 제작비 투자를 시도했다. 지상파 방송의 경우 2017년 제작비가 6년 전인 2011년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tvN의 운영사인 CJ계열 방송의 경우, 2015년부터 투자를 확대해 계속 제작비를 높이고 있는 추세이다. JTBC 또한 조금씩이지만 꾸준히 제작비를 높이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들이 제작에 주력하는 장르는 오락 장르로 이 부분에서의 비교를 통해 더욱 더 명확한 차이를 살펴볼 수 있다. 지상파는 수익 악화로 인해 오락 프로그램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소극적인 투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질의 프로그램 제작으로 이어져 다시 수익이 악화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그렇다고 높은 제작비가 꼭 양질의 프로그램과 반드시 연결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인기 작가와 배우의 캐스팅, 더 많은 제작진, 홍보 확대 등 방송 프로그램이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이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제작비 문제는 특히 드라마에서 극대화된다. 올해 지상파에서 가장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드라마는 KBS 2TV의 ‘너도 인간이니?’였다. 인공지능 휴먼로맨스 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로 무려 1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되었으며 2년 이라는 제작 기간이 걸렸지만, 결과적으로는 최고 시청률 9.9%를 기록했다. 초라한 수치는 아니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반면에 올해 한국 방송 전체에서 가장 큰 관심을 차지했던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400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가 투자된 드라마였다. 김은숙 극본, 배우 이병헌 주연 이라는 사실 만으로도 화제가 되었던 ‘미스터 션샤인’은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치솟는 시청률에 결국 자체 최고 시청률 18.1%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종영했다. 이는 역대 tvN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 3위에 오르는 수치이다.(1위 도깨비(22.1%), 2위 응답하라 1988(21.6%))

경험 많은 연출자와 스타들이 대거 이동했다는 점도 큰 요인이다. tvN과 JTBC의 인기 방송 프로그램들 대부분은 지상파 출신PD들의 이적으로 탄생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KBS ‘1박 2일’을 기획했던 나영석PD, SBS ‘강심장’, ‘박진영의 파티피플’을 연출한 박경덕PD는 현재 CJ ENM 소속이다.

지상파에서 자리를 옮긴 PD들은 이직 후 경험을 살려 트렌드를 반영하는 콘텐츠를 바로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때문에 이들의 이직은 지상파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연출한 드라마나 프로그램의 성적이 좋으면 경쟁 방송사나 드라마 제작사에서 스카웃을 받거나 본인이 지원해 옮기는 추세이다. 지상파 채널의 파급력과 메리트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하락했고, 경직된 조직 문화와 동기부여 역시 상대적으로 잘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더 이러한 경향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유료 방송 채널의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분위기와 빠른 의사결정, 시즌제 장려 등 보다 자유로운 환경에서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하는 PD들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이제는 지상파를 떠나는 일이 본인의 능력을 검증받는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듯한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tvN 드라마에 출연하는 스타들의 출연료는 회당 1억 원 이상으로, 지상파보다 많다. JTBC 역시 마찬가지이다. 시청자들 또한 tvN과 JTBC 프로그램에 더욱 열광하는 현 시점에서, 출연료까지 더 많이 주는 상황이라면 스타들이 tvN과 JTBC를 선호하는 경향은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이용한 콘텐츠 이용이 증가하고 있는 지금, 텔레비전의 자리를 스마트폰이 대체하고 있다. 따라서 시청자들은 재미있는 콘텐츠 중심으로 소비하기 시작했으며, 이에 넷플릭스,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의 인기 또한 급증했다.

tvN과 JTBC는 이러한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했다. 우선 콘텐츠를 이러한 플랫폼 변화에 맞추었다. 예를 들어 tvN의 ‘신서유기’의 경우 처음에는 네이버 TV를 통해 제공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러닝타임 또한 3분에서 21분대까지 다양하게 구성해 시청자들이 자유롭게 환경에 따라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콘텐츠들은 결합되어 tvN 모바일채널 tvN GO를 통해 방송되었고, 시즌 3부터는 채널을 통해서도 방영되고 있다. JTBC의 경우에는 ‘뉴스룸’이 ‘뉴스 브리핑’, ‘밀착 카메라’, ‘팩트체크’, ‘비하인드 뉴스’ 등의 코너 중심으로 제작되어, 모바일용 짧은 동영상으로 제공하기 유리한 구조를 갖추었다.

tvN과 JTBC의 성공은 상대적으로 높은 제작비와 인재 및 스타의 확보, 시청환경 변화에 대한 발 빠른 대응 등이 복합적으로 합쳐진 결과이다. tvN과 JTBC가 성장할수록 지상파의 위기 또한 심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실력 있는 인재들이 tvN과 JTBC 등으로 대거 유출되는 것은 지상파 입장에서 큰 손해일 것이다.

하지만 늘 그러했듯이 방송시장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tvN과 JTBC의 성공이 급작스러운 것이 아니었듯 언제든지 기존 사업자와 후발 사업자 간의 위상은 뒤바뀔 수 있다. MBC는 제작사가 모든 제작비를 부담하고 방영권만 가져오는, 지식재산권을 포기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으며, 많은 방송사에서 제작 스튜디오 모델을 도입해 제작사가 순수 창작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도 한다. 이렇게 많은 부분에서 방송사들 나름대로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지금의 상황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할 순 없지만 일시적이지도 않다. 새로운 제 3의 사업자가 시장 전체를 재편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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