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과 공존!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현
바이오, 금융, 건설, 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추진 중

 

박석전 그는 업계에서 적대적 M&A 전문가라고 평가한다. 적대적 M&A의 사전적 의미는 ‘상대기업의 동의 없이 강행하는 인수·합병’을 뜻한다. 우호적 M&A와 달리 매수자가 대상기업의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한 뒤에야 전면에 등장하는 적대적 M&A는 단기간에 대량의 주식을 공시하여 매집한다. 우호적 M&A에 비해 고도의 전략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적대적 M&A는 부정적인 측면만이 부각된다. 그러나 박회장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M&A 전문가가 기업사냥꾼이라구요? 아닙니다. 오히려 기업생태계의 감시자이자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는 본인의 일에 대해 기업생태계를 지키는 파수꾼으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최근까지 꾸준히 등장하는 재벌의 모럴헤저드와 갑질. 직원의 인격은 안중에도 없는 안하무인 오너들의 모습. 이러한 부조리한 현상을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언론에서 조금 떠들어 대면 그때만 잠시 움추어들었다, 또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다시 고개를 쳐듭니다.” 박회장은 이렇듯 제동장치 없는 악순환을 우리 기업과 사회의 건강을 해치는 주요원인으로 꼽는다.

박회장은 M&A 순기능 중 하나를 상자의 썩은 사과를 골라내는 일로 비유한다. 특히 자정기능이 없는 기업과 오너그룹은 적대적 M&A를 통해서라도 정상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 ‘오너 리스크’로 인해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행위가 감정적이거나 소영웅주적 발상은 아니다.

“저는 결코 M&A를 통해 기업의 오너가 되거나 경영자가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흙수저 신입사원도 훌륭한 자질만 가졌다면 얼마든지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될 수 있는 건강한 기업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현재 기업환경은 혈연, 학연, 지연 등 이미 주어진 요소로 결과가 정해진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개인, 기업 모두 제대로 성장할 수 없는 환경입니다.” 박회장은 이러한 환경에서는 결코 자생력을 가진 기업 생태계가 조성될 수 없다고 판단한다.

박회장은 최근 실제, 갑질 논란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대한항공(KAL)을 적대적 M&A 대상으로 정했다고 선언했다. 박 회장은 “대한항공의 시가총액은 3조쯤 되는데 대한항공 주식은 9인이 33.4% 정도를 소유하고 있다. 2대주주인 국민연금이 12.6%를 소유하고 있고, 5% 정도의 주식을 취득한다면 임시주총을 열 수 있게 된다. 30%의 주식 달성을 목표로 질주 중”이라고 구체적인 계획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기업을 개인의 소유물로 여기고 갑질 형태를 일삼는 대한항공 경영진에게 대한민국의 하늘길을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제 적대적 인수·합병이 시작되었음을 선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박 회장이 이러한 M&A 철학을 얻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M&A 귀재 박석전 회장, 되고 싶은 것은 ‘진짜’ 부자!

“저는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도 미국이나 유럽처럼 주식 부자가 진짜 부자가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부동산 중심의 자산 소유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소유에 방점이 있는 부동산에 비해 자본의 선순환을 유도하는 주식이 개인과 사회를 위해서도 더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카네기와 록펠러, 워런 버핏 등을 존경한다는 박회장은 그 이유를 그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라 꼽는다. ‘사회 환원된 그들의 부’는 아직도 누군가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 마치 흐르는 물처럼 자본도 선순환될 때 그 가치가 발현된다는 것이 박회장의 생각이다. 또한 이것이 진정한 부자가 되는 길이며, 박회장 본인 또한 이를 위해 기업활동을 한다고 피력한다.

한때 기업 이미지 변신의 대가로서 과거 1990년대 후반인 20대에 한별텔레콤을 인수하여 부채비율 850%를 80%로 다운시켜 재무적 안정을 꾀했고, 또한 김미현 선수(前 LPGA 투어 골프 선수, 별명 ‘슈퍼땅콩’)를 후원하며 승승장구했다. 1999년에는 상승률, 회전률, 거래량 1위 기록을 세우며 ‘테헤란로의 황태자-스텔스 박’(스텔스 폭격기에서 따온 레이더에 걸리지 않는 의미)이라는 닉네임도 얻었다. 최초 벤처그룹이라 할 수 있는 이찬진 대표와 ‘한글과컴퓨터’를 함께 키웠고, ‘에스큐홀딩스’, ‘김종학프로덕션’의 대주주. ‘드림위즈’ 등 상징적인 기업들의 인수·합병을 하며 M&A 분야의 귀재로 불리며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이러한 표면적 성공은 내적으로는 그를 더욱 공허하게 만들었다. “소위, 성공이란 것을 하게 되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모여들었습니다. 먹거리가 덜어진 연못에 수많은 물고기가 모이듯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알았습니다. 그것이 인간적인 ‘나’를 원함이 아니고 내 주변에 있는 ‘돈’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승승장구를 하며 지내던 20대 후반의 박회장에게 운명처럼 터닝포인트가 찾아왔다. “당시는 IMF 시기였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돈의 가치가 높았던 때입니다. 여느 때처럼 호화 리조트에서 사업하는 지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였습니다. 방에서 쉬고 있는데 TV에서 불행한 뉴스를 접했습니다. 아이들까지 일가족 4명이 그 가장의 선친 묘소 앞에서 생활고를 비관해 자살한 것이었습니다. 특히, 아무런 잘못 없는 아이들의 죽음은 너무나 큰 충격이었습니다.”

박회장은 당시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다고 회상했다. 그 뉴스 속의 비극과 ‘돈’을 만끽하는 자신의 희극 속에 끝 모를 추락감을 느꼈다 한다.

“‘돈’이란 마치 ‘칼’과도 같습니다. 맛있는 요리를 위해 쓸 수도, 치명적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돈’은 그 용처에 대한 철학이 없을 때 가장 위험한 장난감이 됩니다.”

박회장은 그즈음 그가 만든‘부’와 기업시스템이 보다 낮은 곳의 사회적 약자가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기 시작했다.

“‘돈’의 용처에 대해 고민하자, 비즈니스하는 것이 더 재미있어졌고 주변에 있는 모든 분들이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로부터 독실한 크리스천 생활도 함께 시작했다.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 조성할 터

박 회장이 이끌고 있는 현림파트너스는 ‘지혜로운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숲’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에스큐홀딩스에서 사명을 바꾼 것은 그 의미처럼 많은 지혜로운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기업 패러다임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박 회장은 “우선 다른 기업보다도 당장, 우리 회사부터 능력과 실력이 있다면 누구나 대표이사, 회장이 될 수 있는 기회의 현림파트너스를 만들겠다.”며 “기업을 개인의 소유로 착각하는 일부 재벌, 오너들에게 기업운영의 모범 사례를 보여줄 것”이라 피력했다. 박회장은 “그 시작은 미약지만 끝은 창대하리라는 말씀처럼 저는 한 그루의 나무지만 푸른 숲이 될 때까지 초록빛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우선 목표는 3000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 창출해 우리 사회에 기여할 것”이로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KMP코퍼레이션과 손잡고 의료·헬스케어분야 진출을 필두로 바이오, 금융, 건설, 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림파트너스의 관계자는 “박 회장은 기업과 주주가 상생하는 ‘사람 중심’의 기업을 추구

 

하는 경영인”이라며 “현림을 M&A 전문투자회사로 키워 한국의 ‘버크셔해서웨이’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림파트너스는 상생과 공존을 화두로 현재 국내외 ib국책 금융기관과 글로벌 투자 파트너 간 다각적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추진력은 이미 ‘2018 대한민국 산업대상 챌린지(Challenge) CEO대상’과 사회공헌대상, 기업혁신대상 등을 수상하며 인정을 받았다. 그는 성공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얻어진 수익금으로 자살예방, 사회공헌활동 등에 적극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건강한 선순환의 기업생태계를 위한 뛰고 있다는 현림 파트너스의 박석전 회장. 그의 노력으로 실추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다시 복원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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