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암 한상봉 화백

청암 한상봉 화백

예로부터 자연은 인간의 삶 그 자체였다. 인간을 포함한 이 세상 모든 사상의 근원은 자연 속에 내재되어 왔으며 이러한 자연관은 오늘날까지도 인간의 모든 삶과 사회, 문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구한 동서양 미술의 역사를 살펴 보더라도 자연이 전해주는 끝없는 생명력과 그 내적인 교감을 통한 정신적 미감의 표출은 회화예술이 지닌 영원한 화두가 되고 있다.

‘예술가는 있어도 장인은 없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는 국내 미술계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미학세계를 경주하고 있는 인물이 있다. 서정적이고 정감 넘치는 다양한 자연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는 청암 한상봉 화백이 바로 그 주인공. 문화예술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과 열정을 갖고 스스로의 내면세계와 예술가로서의 자화상을 투영하고 있는 그는 한국화단의 역량 있는 미술인으로 오랫동안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작품세계를 진작시켜 왔다.

50년 이상의 화력을 자랑하는 한 화백은 깊은 탐구를 통하여 한국화의 정체성을 찾는 작업에 주력해 오고 있는 작가로 자연주의 사상을 탐미하며 일상의 모든 것을 감싸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사실적인 묘사에 능한 작가로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의 특징을 창의적이고 탁월한 구성력과 뛰어난 묘사력으로 표현해내고 있는 한 화백은 “내가 생각하는 것들은 우리의 전통을, 내 철학을, 결국엔 나를 그리는 것이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무슨 생각을 할 건지,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 등을 정리한 것들을 선택해서 소재를 통해 드러내려 한다.”라고 말했다.

아름다운 가을
아름다운 가을

서로 다른 모습들이 존재함을 인정해주는 인간의 표현 양식이며 너무나 크고, 작고 미세함, 넓고 광대함, 깊고 섬세함의 모든 생각들이 표현되는 것이 미술이란 분야이다. 미술이란 큰 틀에서 한 화백은 같은 사물이나 사안을 보고도 시시때때로 변화되는 인간의 감정이나 서로 다른 생각, 너무나 많은 이야기, 무한히 전개될 수 있는 새로운 사고 등을 한국화에서의 여백정신을 잘 표현해내고 있다. 한상봉 화백은 전시회 때마다 작품에 대한 평론가들의 거창하고 전시적인 미술 평론을 거부해 왔다. 한 화백은 “순수한 예술의 열정을 아무 포장도 없이 그대로 보는 사람들과 교감하고 싶다.”며 “작가는 작품으로 승부를 걸어야하는 사명감이 있어야 미술애호가들의 찬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화 고려산
강화 고려산

한 화백은 일상의 소소한 자연 하나도 소중히 다루고 화폭의 소재로 삼을 만큼 특정한 하나의 요소에 편중되지 않고 자유분방하면서도 전통 기법에 구애됨없이 자연을 노래하고 있다.어린 시절 고향인 울진에서 경험했던 자연의 아름다움은 그의 작품활동에 있어 가장 큰 자양분이기도 하다. 울진군 기성면 출신으로 청정지역 울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그는 산골마을 시냇물 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자연의 풍경 소리를 온 몸으로 느끼며 자연을 몸으로 정서로 담아왔다.

태백산 철쭉
태백산 철쭉

지난 2016년 울진군 홍보대사로도 위촉된 한상봉 화백의 고향사랑은 남다르다. 그동안 창작활동을 통한 장학기금 마련은 물론 각종 언론매체를 통한 고향 자랑에 솔선수범해 온 그는 자신의 일대기를 조명하고자 하는 언론의 요청이 있을 때마다 고향을 배경으로 자신의 작품세계를 설명하고 울진의 자랑거리를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전국에 알려 왔다.

힘

1987년 개인 작품 전시회를 열어 당시로서는 거액이었던 작품 판매 수익금 3천만원을 울진군 장학기금으로 기탁했으며 이후로도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왓다. 지난 2016년에는<청암 한상봉 특별 초대전>을 개최해 수익금 전액인 4500만원을 울진사랑 장학금으로 기탁해 귀감이 되기도 했다. 특히 <청암 한상봉 특별 초대전>에서는 1987년 당시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장성한 이가 연단에 올라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으며, 장학금 혜택을 받았던 다른 이들이 한 화백에게 큰 절을 하기도 했다. <내 고향 마을 곰실>, <울진 청암정 계곡 I·Ⅱ>, <동해바다 울진>, <하조대> 등의 작품에서도 그의 고향에 대한 애정은 고스란히 뭍어난다.

“예술가는 예술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만나고, 관람객들은 예술가의 작업을 통해 서로 소통하며, 함께 행복함을 누린다.”는 한상봉 화백. 미술로서 행복해진다는 그의 작품을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이 행복한 웃음을 머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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