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디어뉴스통신=김영길 기자] 수업시간에 한인학생을 향한 증오발언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미국 고등학교 교사가 결국 퇴출됐다.

지난 1월 29일 미국 뉴저지주 버겐아카데미 고등학교를 관할하는 버겐카운티테크니컬스쿨(BCTS) 학군 관계자들과 뉴저지 한인단체 대표들은 문제된 교사를 동일 학군 내 모든 교단에서 퇴출시키기로 합의했고, 공동으로 재발 방지 활동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문제된 교사는 일반 업무 등은 가능하며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는 일만 제한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BCTS 하워드 러너 교육감과 버겐아카데미 데이비스 러셀 교장은 이날 뉴저지한인회 박은림 회장과 시민참여센터 김동찬 대표 등이 참석한 한인 리더들과의 회의에서 위와 같은 사항을 결정했고, 버겐카운티 제임스 테데스코 카운티장 사무실과 BCTS 학군, 한인단체 등 3자로 이루어진 위원회를 구성해 사태 해결을 위한 공동 성명서 채택, 교사·학생·학부모를 위한 인종차별 재발 방지 교육 진행 등을 합의했다. 교육 자문은 CMI(Ceceilyn Miller Institute for Leadership in America)가 맡기로 했다.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는 “당초 문제의 교사를 해임시키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카운티·학군 당국과의 협의 끝에 버겐카운티 내 모든 공립학교 교단에서 퇴출시키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선에서 합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지난 2017년 9월 버겐아카데미 스페인어 교사인 타민족 A씨가 11학년 수업 시간 중 한인 학생들을 향해 ‘나는 한인을 싫어한다’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면서 시작됐다.

첫 수업에서 A교사는 학생마다 출신 국가와 모국을 물었고 중국계 학생과 일본계 학생의 경우 ‘스시를 좋아한다’, ‘중국을 좋아한다’는 등의 호의적인 발언을 했으나 유독 한인 학생을 겨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또 다른 11학년 수업에서도 계속되었으며, 충격을 받은 일부 한인 학생들이 학교 상담교사에게 이를 알렸으나 특별한 조치를 받지 못했고 학부모들이 학교장 및 교육감을 여러 차례 만나 해당 교사 해고 등 중징계를 요구했지만 해당 교사를 11학년 수업에서 배제하는 미봉책으로 일관하여 한인사회의 공분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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