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봉황농원 곽준열 대표

최근 FTA, 농촌 인구 고령화와 감소에 따른 농촌 경제가 위축되면서 농업의 6차산업화라는 화두가 각광을 받고 있다. 농업 6차산업화란 1차산업인 농축산업과 2차산업인 제조업, 3차산업인 서비스업을 연계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 수입농산물 개방에 따른 경쟁력 약화와 같은 농업농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롭게 등장한 개념이다. 아울러 농업과 농촌에 대한 회의적 자조적 시각을 지양하고, 농업의 미래신성장산업화 가능성에 주목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농업농촌 창조경제의 대표적 체계다.

합천봉황농원의 곽준열 대표가 합천지역에서 생산되는 유기농 밤을 주원료로 한 ‘밤 약술’을 개발하며 6차산업의 롤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33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감하고 2007년 경남 합천군으로 귀농한 곽 대표는 귀농 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농학과 3학년에 편입학해 농업 분야 전문지식을 쌓았고 졸업과 동시에 유기농업기사 자격증도 취득했으며 합천군농업기술센터 내 미래농업대학 약초이용 및 발효지도사 1년 과정도 수료했다. 현재는 8만 2천600여㎡의 농원에 도라지 등 각종 산야초를 자연 재배하면서 지역 친환경 농업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합천봉황농원 곽준열 대표

유기농 밤 농사에 힘써 왔던 곽준열 대표는 낮은 수익성으로 고민하던 중 밤을 이용한 가공식품에 관심을 쏟게 되었다. 지역민들과 꾸준히 교류하고 연구해 온 그는 농원에 자생하는 밤나무, 대추나무, 엄나무, 감태나무, 뽕나무, 돼지감자, 초석잠 등을 가공, 혼합해 '밤 약술'을 개발하게 됐다. 견과류에 속하는 밤은 식용으로도 많이 먹지만 한방에서는 약재로서 자주 사용되며 특히 체중이 많이 나가서 문제가 발생한 비만증 환자들의 기운을 회복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약재다. 이러한 밤의 효능에 주목한 곽 대표는 ‘밤 약술’이라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합천지역의 농업경쟁력을 드높이고 있다. 밤 약술에 사용된 약재의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 ‘경남친환경농업인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지역 특산품을 이용해 가공식품을 개발한 그의 아이디어는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창조경제와 괘를 같이 하는데 밤 약술은 가격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밤 생산농가의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고 지자체는 가공품을 이용해 도시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곽 대표는 “탄수화물, 단백질, 칼슘 등 5대 영양소를 고루 갖추고 있는 밤은 동의보감에 ‘기를 북돋아 주고, 위와 장을 든든하게 해주며, 배고프지 않게 해준다.’고 설명되어 있다. 또, 비타민C가 풍부해 피부 미용이나 피로 회복은 물론, 감기 예방에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생밤의 경우 알코올 산화를 도와주기 때문에 술안주로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맛과 기능면에서 와인으로서의 가치가 높은 ‘밤약술’은 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현재 와인으로도 출시된 상태며 밤과 돼지감자를 주원료로 한 힐링술과 힐링초음료도 시판하고 있다 곽 대표는 “밤 약술은 밤 생산 농업인들의 소득을 증대시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망했다. 또한 “와인제조장이 관광지인 황매산 등산로 입구 도로변에 위치한 점을 살려 밤힐링와인의 무료시음을 통해 와인을 홍보함과 아울러 마을에서 생산해 가공한 특산품을 진열, 판매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1차 산품으로 값싸게 팔던 관행을 바꾸는 계기로 만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돼지감자와 초석잠을 주원료로 고령화 시대에 걸맞는 액상차도 개발, 현재 시판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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