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오는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일본 도쿄에서는 제32회 하계 올림픽 대회가 열린다.

올림픽 개최 주기로 보면 작년 2020년에 개최되어야 했을 올림픽 대회가 1년이 지난 2021년에 열리게 된 것은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때문이다.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은 이번이 두 번째이지만, 개최지 결정으로 보면 세 번째가 된다. 일본이 제국주의로 무장하여 아시아지역을 유린하던 1940년 최초로 도쿄 올림픽 개최를 예정하고 있었으나, 1937년 시작된 중일전쟁으로 인하여 핀란드 헬싱키로 반납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1940년 제13회 올림픽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열리지 못했다. 이어진 1944년 영국 런던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제14회 올림픽 역시 제2차대전으로 열리지 못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처음 열린 1948년 런던 올림픽에는 제2차 세계대전 추축국 중 독일과 일본은 참가하지 못했고, 일찍 항복했던 이탈리아는 참가하였다. 우리나라는 대한민국 이름으로 이 대회에 처음 참가하여 역도 미글급의 김성집 선수와 복싱 플라이급 한수안 선수가 각각 동메달을 획득하였다.

그리고 1964년 10월 10일부터 24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제18회 올림픽 대회가 열렸다. 1964년 도쿄 올림픽은 처음으로 아시아 대륙에서 개최되는 의미가 있는 대회였다. 일본은 이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약 20년 만에 일본의 재기를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다.

그리고 2020년 7월 24일 두 번째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던 일본에게 2020년 1월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는 일본으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문제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3월 11일 코로나19를 펜데믹(Pandrmic, 감염병 세계적 유행)으로 규정지었고, 2020년 3월 24일 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올림픽 대회를 2021년 여름으로 연기하기로 최종 확정하였다.

위와 같은 우여곡절 끝에 이제 제32회 도쿄올림픽 대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문제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엊그제인 17일 우리나라의 유승민 IOC 위원이 2020 도쿄올림픽을 위해 일본에 입국한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 위원은 출국 전 두 차례 백신 접종을 완료하였고, 국내에서 진행한 검사에서 모두 음성 반응을 보였음에도 확진자가 되었다. 유 위원 뿐만 아니라 도쿄 올림픽 선수촌에서 7월 들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45명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에는 각국 선수단이 입주하고 있는 도쿄올림픽 선수촌에서 생활하던 선수 2명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당초 IOC는 경기장 수용 정원의 50%내 최대 1만명까지 일본 내국인 관중만 수용할 예정이라고 하였지만, 일본내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치솟자 무관중으로 대회를 치른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올림픽 선수촌에서 발생하고 있는 확진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7월 23일로 예정된 올림픽 개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촌 최대의 축제라 할 수 있는 올림픽 무대가 코로나19로 인해 사상 최초로 개최 시기를 1년 연기하였는가 하면 자칫 그 연기된 일정마저 감당하지 못할 위기를 맞고 있다.

올림픽을 위해 4년간 땀흘리며 고생한 선수들의 입장에서 보면 올림픽 개최 무산은 청천벽력일 수 있다. 어떤 선수는 4년이 아니라 8년 혹은 10여년을 올림픽을 위해 모든 열정을 쏟았을 수도 있다. 새로운 기록을 위해 도전하는 선수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면서 그동안 깨지지 않았던 기록들이 이번 도쿄 올림픽 대회에서 깨지기를 바라며 몇가지 올림픽 기록을 살펴본다.

먼저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수립된 여자 육상 100m와 200m 기록이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늘 화려한 복장을 착용하여 ‘달리는 패션모델’로 불리던 미국의 그리피스 조이너는 서울 올림픽에서 100m 10초 62, 200m 21초 34를 기록하였는데, 이 기록은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다만, 100m 세계기록은 그리피스 조이너가 올림픽을 2개월 앞둔 1988년 7월 미국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작성한 10초 49이다.

이 보다 더 오래도록 깨지지 않고 있는 기록이 있다. 바로 남자 멀리뛰기 기록이다. 미국의 밥 비몬 선수는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8m 90㎝를 기록하였다. 세계 기록은 23년 뒤인 1991년 도쿄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미국의 마이크 파월이 8m 95㎝를 뛰어 경신하였지만, 올림픽 기록인 8m 90㎝은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이외에도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서 작성된 여자 800m와 여자 포환던지기,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작성된 남자 해머던지기, 여자 1,500m, 여자 멀리뛰기, 여자 원반 던지기 등의 올림픽 최고 기록이 30년 넘게 유지되고 있다.

이제 며칠 후면 도쿄에서 제32회 하계 올림픽이 열린다. 코로나19로 1년이나 연기된 상황에서 열릴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하여 무관중 대회로 치러지는 만큼 당초 일정대로 무사히 진행되기를 바란다. 더하여 오랜 시간 올림픽 대회를 위해 땀흘린 선수들이 좋은 기록을 작성하면서 값진 결실로 마무리하길 빌어본다.

2020 도쿄 올림픽 로고
2020 도쿄 올림픽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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