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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철 전문가 칼럼] 독도박사 정연철 칼럼-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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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철 전문가 칼럼] 독도박사 정연철 칼럼-14
  • 정연철 전문위원
  • 승인 2021.04.0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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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 단상

오늘 4월 5일은 식목일이다.

시골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녔던 필자의 기억으로 식목일 즈음에는 전교생이 나무를 심으러 마을 산에 올랐었다. 손에 손에 묘목을 들고 줄지어 서서 나무를 심었던 식목일 행사가 이제는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우리나라가 산업화를 이루기 전에는 가정의 연료로 나무를 땔깜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전 국토가 민둥산이었다. 일본에 의한 식민 시기부터 시작된 전쟁물자 조달을 위한 벌채, 해방 후의 인구의 급증, 6·25 전쟁과 전후 복구를 위한 자재 수요의 증가, 여기에 국가의 산림관리 능력 부재까지 겹쳐 우리의 산림자원은 황폐하기 그지 없었다.

특히나 1940년대에서 1950년대 시기에는 나무를 이용한 연료 이외에는 대체 연료가 거의 없어서 산은 점점 헐벗게 되었다. 더구나 우리의 온돌문화로 인하여 대부분의 산들은 민둥머리 붉은 산으로 변화시켰다.

산림 파괴로 인한 국토 황폐화의 부작용을 인식한 지도층에서는 산림녹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고, 해방 후 ‘사방사업 10개년 계획(1948년∼1957년)’을 수립하여 추진하게 되었다. 그러나 1950년 발발한 6·25 전쟁으로 인하여 그 실적은 당초 계획의 5%에 그치고 말았다. 그리고 1951년에는 「산림보호 임시조치법」을 제정하여 서있는 나무가 30% 미만인 미립목지(未立木地)에 아카시아, 오리나무, 리기다 소나무 등 속성수를 조림하였지만 재원 부족에다 기술부족까지 더하여 계획대로 집행하지 못했다.

이러한 환경 아래서 정부는 1961년 「산림법」을 제정하여 산지 사방사업에 온 힘을 쏟았다. 이어서는 치산녹화 7개년 계획(1965년∼1971년)‘, ’수계(水系)별 산림복구 종합계획(1967년∼1976년)‘, ’제1차 치산녹화 10개년 계획(1973년∼1978년)‘을 5년 만에 완성하고 ’제2차 치산녹화 10개년 계획(1978∼1987년)‘ 등을 추진하였다.

전국민이 나무 심기에 나섰고, 식목일은 중요한 기념일이 되었다, 지속적인 경제 성장으로 대체자원인 무연탄이 공급되면서 산림 조성사업은 순조롭게 추진되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제2차 치산녹화 10개년 계획이 진행중이던 1982년 “한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산림 복구에 성공한 유일한 국가”라고 평가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우리가 산림녹화에 힘쓴 결과 1973년부터 2013년까지 심은 나무는 270만ha 면적에 64억 9,100만 그루였다. 이는 세계 4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식목일(植木日)의 식(植)자를 파자하면, 나무(木)를 바르게(直) 심는다는 뜻이 된다.

푸른 산과 숲, 가꾸는 것도 의미있지만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푸른 산과 숲, 가꾸는 것도 의미있지만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나무를 바르게 심어 가꾸게 되면 우리가 흔히 경험했던 장마나 폭우로부터 비롯되는 산사태나 흙사태를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울창한 숲과 나무는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고 기후변화를 막아주는 효과를 가져 온다.

이외에도 지구촌의 숲과 산에는 수백만 종의 동식물들이 살고 있기에 나무를 잘 가꾸는 일은 생태계를 보호하고 보존하는 역할도 하는 것이다.

어제(4월 4일) 언론 보도에 의하면 2020년 기준 태양광 발전 시설을 짓기 위해 훼손된 산림 면적이 5,669ha라고 한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20배에 가까운 규모인데, 그동안 산림을 조성하기 위해 땀흘린 노고를 생각하면 안타까운 일이다.

등산에서 산을 오르는 일도 의미있지만 정상에서 내려오는 하산길이 중요하듯이, 산림도 조성 후 지켜가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세계 4위의 산림 조성국이 된 대한민국.

이제는 우리가 나무를 심는 식목을 넘어, 산림을 잘 지켜가는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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