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3 13:05 (수)
[전문가 칼럼] 정연철 박사의 우리 주변 돌아보기-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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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정연철 박사의 우리 주변 돌아보기-11
  • 정연철 전문위원
  • 승인 2020.08.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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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시를 다녀와서

태백(太白)이라는 이름에서 보듯이 태백은 ‘크게 밝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단군신화에서 말하는 태백산은 하얀 눈으로 덮여있는 오늘날의 백두산을 의미하지만 우리의 조상들이 남쪽으로 내려와 삶의 터전을 만들면서 북쪽의 태백산(백두산)과 비슷한 형태의 산을 찾은 곳이 바로 강원도 태백산이다.
단군신화에서 보듯이 태초에 하늘나라 하느님인 환인(桓因)의 아들 환웅(桓雄)이 태백산 신단수 아래로 내려와 신시(神市)를 열어 우리 민족의 터전을 잡았다고 한다. 그로 인하여 우리 민족은 하느님의 아들이 내려온 산을 하늘로 통하는 길로 보았고, 그 산에 올라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풍습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제사를 지내는 신비롭고 성스러운 신산(神山)을 태백산이라 이름짓고 영험스러운 성역(聖域)으로 숭배하고 있다.
바로 태백산 정상에 차려져 있는 천제단이 이런 유래를 담고 있는 곳이다.
이같은 성스러운 이름을 안고 있는 도시인 태백시를 며칠 전 친구들과 함께 다녀왔다.
태백에서 나고 자라지는 않았지만 직장일로 태백에서 오랜 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의 추천으로 찾은 태백은 뜻밖의 좋은 추억을 남겨 주었다.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곳인 천제단을 몇 번 다녀온 적은 있지만 태백시가 안고 있는 역사와 전통을 느끼게 해준 이번 여행을 혼자 누리기에 너무 아까웠다.
태백시는 한 때 연간 640만톤의 석탄을 생산하여 전국 석탄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는 전국 제1의 광업도시로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였었다. 그러나 1989년부터 시작된 석탄산업합리화 정책으로 인하여 50여개나 되던 광산이 대부분 문을 닫았고, 이제는 소수의 광산만 남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면서 급격한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를 겪고 있다.
다만, 1995년 12월에 제정된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법률」과 1999년 12월 지역 생존권 확보와 개발을 위해 정부를 상대로 도출해낸 「대정부 합의사항」을 토대로 재도약의 기회를 살려나가려 노력중이다. 태백시의 건승을 기원하면서 우리가 평소 알지 못했던 태백시의 소중함을 소개한다.
태백시는 우리나라 주요 하천의 발원지를 보유하고 있다.
먼저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를 소개한다.
검룡소는 태백시 장축동 금대봉골에서 발원하여 514㎞ 한강의 시작점이 되는 곳으로 1987년 국립지리원에서 실측하여 공식적인 발원지로 인정하였다. 둘레 20여m에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검룡소는 석회암반을 뚫고 올라오는 지하수가 하루 2,000~3,000톤 가량의 물을 용출하고 있다. 이 물은 정선의 골지천과 조양강, 영월의 동강, 단양·충주·여주로 흘러내린 뒤 경기도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합류하여 임진강을 품고 서해로 들어간다.
그리고 낙동강의 발원지인 황지연못을 소개한다.
황지연못은 낙동강 1,300리의 시작점으로 태백시내에 위치하고 있고, 하루 용출량이 5,000톤에 이른다. 황지연못에서 시작된 물은 태백시 시내를 거쳐 남으로 흐르다가 구문소에서 산을 뚫고 지난 뒤 철암천과 합류하면서 낙동강이 시작된다. 이후 계속 남류하여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에서 경상도로 들어가고, 청량산을 지나 안동시 도산면으로 들어간다. 물길은 안동댐을 지나 안동 시내 근처에서 반변천이 합류하면서 하회마을과 같은 많은 곡류를 이루고, 예천군과 의성군의 경계를 이루다가, 예천 풍양에서 내성천과 금천이 합류한다. 최후의 전통 주막으로 알려진 예천 풍양의 삼강주막은 낙동강과 내성천, 금천 등 세 강이 합쳐진다고 해서 삼강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삼강리를 지난 낙동강은 계속 남쪽으로 흐르면서 문경시, 상주시와 구미시, 칠곡군을 지나  성주군과 왜관, 고령군과 대구광역시의 경계를 이루며 남류를 계속한다. 대구 구지면을 지나서, 낙동강은 경상남도로 들어가는데, 이후에는 합천군과 창녕군, 의령군을 거쳐 창원시, 밀양시, 김해시를 양산 물금을 거쳐 낙동강은 부산광역시로 들어간다. 부산 광역시로 들어간 후 사하구 하단동에서 남해로 들어간다.
태백시에서는 한강발원과 낙동강 발원을 구분하여 발원 축제를 진행하다가 2016년부터 이들 행사를 통합하여 개최하고 있다. 다만, 금년의 경우 제5회 태백 한강·낙동강 축제 행사를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태백시 축제위원회가 7월 29일 밝혔다.
이렇게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를 보유하고 있는 태백시내에서 35번 국도를 따라 삼척으로 가다 보면 해발 920m 높이의 삼수령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이 바로 한강, 낙동강, 그리고 오십천의 분수령이 되는 곳이라 한다. 삼수령 이곳에 떨어진 빗방울이 한강을 따라 황해로, 낙동강을 따라 남해로, 오십천을 따라 동해로 흘러가도록 하는 분수령이라 하여 삼수령이라 불리운다고 한다.
현재 삼수령 정상에는 조형물과 정자각이 있는데, 삼수령 맞은 편에는 바람의 언덕이라 불리우는 매봉산 정상지역에 매봉산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그리고 1,300m 고랭지 인 이곳에는 40만 여평의 고랭지 채소밭이 어우러져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태백시는 기후가 “시원한 여름과 하얀 겨울”로 특징지워지는 관계로 여름에는 모기와 열대야가 없는 시원한 기후로 인한 피서지로, 겨울에는 추운 날씨로 인한 눈의 도시로서 겨울 축제 적격지로서 각광받고 있다.
태백의 음식으로는 닭갈비와 한우가 있다. 닭갈비는 춘천식이 아니라 태백 고유의 전골식 물닭갈비로 차별화되고, 한우는 고랭지에서 자란 야생초를 사료로 키운 관계로 육질이 훌륭하다. 태백에서의 한우는 여전히 실비식당 형식으로 판매하기에 다른 지역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리 민족의 성스러운 역사가 서려있고, 주요 하천의 발원지를 보유하고 있는 태백시.
올 여름 아직까지 휴가를 가지 못했거나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태백시를 찾아 가기를 권해 본다.
태백시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태백산 정상에 자리하고 있는 천제단
태백 매봉산 정상(바람의 언덕)에 조성되어 있는 고랭지 채소밭(필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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