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디어뉴스통신=박주환 기자] 문인화에는 그림이 있고, 글이 있고, 글씨와 여백이 있다. 고대 중국에서 삼절(시, 서, 화)을 근간으로 전개돼 온 문인화는 문인지화, 즉 문인이 그린 그림이라는 의미로 역사 속에서 이들 문인이 지녔던 인문주의 발현의 한 산물로서 이루어졌고 지금까지 전래되어 왔다. 흔히 문인화라 하면 시와 글씨와 그림의 앙상블로 문사들의 여기적 예술이라 일컫지만, 소통을 중시하는 오늘에 와서는 그 가치가 더 빛나고 있다.

박등용 화백
박등용 화백

전통 문인화를 현대적인 기법으로 재구성해 독창적 화풍을 구축하며 글과 그림의 조화뿐 아니라 농묵·중묵·담묵 등 농담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생동감 있는 선과 색, 구상, 여백 등의 자연스러움을 화폭에 담는 주인공이 바로 운정 박등용 화백이다. 금파 고병덕 선생으로부터 사사하며 시서화의 기본기를 밀도 있게 다져나갔고, 탁월한 예술성을 바탕으로 도안사로서 직업 활동을 하던 박등용 화백은 지난 15년 전 작품에 주력하기 위해 전업작가로 전향했다.

성남시 모란에서 ‘운정 서화실’을 운영하고 있는 박등용 화백은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문하생 양성에도 열정을 보이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그의 명성을 듣고 찾아오는 문하생들의 두터운 신뢰를 받으며 체계적인 지도를 하고 있다. 박 화백은 “문인화를 그리기 위해서는 수많은 과정과 탄탄한 기본을 갖춰야 한다. 생동감있는 선을 그리기 위해서는 힘과 정신의 균형이 필요하다.”며 “문인화를 쉽게 생각하고 조급한 마음으로 시작하면 중도하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평생 내가 붓을 즐긴다는 마음으로 느긋한 마음에서 하나 하나 내 것으로 만들다 보면 어느순간 일정수준에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를 위안으로 삼고 해야 오랫동안 작품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글을 그림같이, 그림을 글씨같이 하여 글속에는 화풍이 그림속에는 생명력있는 선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박등용 화백은 문인화에 전 인생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화, 서예, 문인화 등 한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다방면을 골고루 섭렵하고 있는 그는 스스로를 ‘문인화에 한 평생을 바친 사람’이라고 말한다. 자신에게 ‘밥과 같은 존재’라고 밝히며 인생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즉 삶과도 직결된 것이 바로 그림과 글이라는 것이다

현재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경기도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한 박등용 작가는 (사)한국미술협회 이사로 활동하며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서예문화 최고위과정 출강, 운정서화실 원장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또 개인전 3회와 초대전 및 회원전 300여회 출품과 더불어 한국미술협회 이사 및 초대작가 심사, 한국비림협회 부회장, 성남미술협회 문인화분과장, 성남서예가총연합회 부회장, 대한민국다향예술협회 부회장 등 각종 단체의 중추역할을 수행해 한국 문화예술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박등용 화백은 “대중들이 문인화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정부도 문화 예술의 진흥과 발전을 위하여 예산 지원이 절실하다.”고 토로하며 “앞으로도 우리 문화예술 발전의 계승을 위해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의지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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