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디어뉴스통신 김영길 기자] 서울 광진구에 거주하던 직장인 박 씨는 경기도 김포시로 이사한 이후 기상시간이 빨라졌다. 전에는 30분이면 중구에 있는 직장에 도착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1시간 30분이 걸리는 출근 시간을 감당해야 했기 때문이다. 박씨는 매일아침 집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김포공항역에 가서 공항철도를 탄다. 그리고 서울역에서 1호선으로 환승해 시청역에 내리면 비로소 출근이 끝이 난다. 퇴근도 마찬가지이다. 집에 도착하면 8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라 저녁을 먹고 나면 아이와 놀아줄 시간도 없다. 그는 집 근처에서 서울시내까지 가는 버스노선이 생기거나 환승횟수가 줄어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서울시는 박씨와 같은 고민을 가진 직장인 및 대학생들을 위해 대중교통과 통신 빅데이터를 활용해 ‘서울형 통근·통학인구 데이터’를 개발한다. 시간이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는 현대사회에서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통근·통학시간을 개선하고자 출·퇴근, 등하교를 위해 지역과 지역을 오가는 데 걸리는 시간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확보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원인을 진단해 통근·통학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각종 정책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일, 시간대, 성별, 연령대별로 파악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개방하고 통근·통학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각종 정책 수립에 활용한다.

데이터는 일(日), 시간대, 성별, 연령대별로 파악한다. 또한 서울시 전역을 행정동 단위보다 세밀한 1,200개의 공간단위(교통폴리곤)로 쪼개 산출할 예정이다. 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읍면동 단위, 나머지 지역은 시·도 단위로 그룹화해 사실상 전국을 대상으로 통근·통학인구 데이터 개발에 나서게 되는 셈이다.

위와 같은 데이터가 수집될 시 실제로 다양한 개선 정책에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가 높은 노선을 증차하거나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버스노선을 신설·조정할 수 있다.

또한 청년주택 등 공공주택 건립 시, 20~30대 통근·통학 인구가 많은 지역 중심으로 먼저 선정하는 등 직장과 주거의 접근성을 높이는 도시공간구조 개선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개발된 데이터는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을 통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기업이나 개인은 다른 데이터와 융합해 앱 개발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거나, 주거·교통이 연계된 시민의 삶의 질 향상 연구 등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지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서울시민 통근·통학인구 중 하루 평균 90분 이상이 소요되는 비율은 7.0%였다. 60분 이상 걸리는 경우는 28.8%로 전국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김태균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장거리 통근이나 극심한 혼잡은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며 “서울시가 새롭게 개발할 통근·통학인구 데이터는 시민의 삶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스마트도시에 꼭 필요한 데이터로 시민들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어 데이터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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