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로 살펴보는 인류의 역사

인류의 역사를 큰 틀의 시대 구분을 통해 규정짓는 일은 매우 주요한 일이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석기시대, 청동기시대, 그리고 철기시대라고 하는 시대 구분은 덴마크의 고고학자인 톰센((Christian Jürgensen Thomsen, 1788~1865)이 제기하였다. 그는 인간이 무기와 도구를 만드는데 사용된 도구에 따라 돌, 청동 및 철의 순서를 구분하여 설명하면서 석기, 청동기, 철의 순서로 규정하였다.
그러나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인간의 생산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시대 구분을 칼라(색상)로 설명하는 상황이 나타났다. 즉, 인류가 생존을 위해 가장 중요한 생산을 어디에서 구하느냐에 따라 구분짓는 것이다.
먼저 그린칼라(Green Collar)시대이다.
산업혁명이 있기 이전의 시기는 생산의 주요한 분야는 농업이었다. 논과 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 가장 중요한 몫이었기에 이 시기를 그린칼라시대로 규정한다. 대부분의 농작물 색상이 그린 색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시기에는 보다 넓은 농토와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인력인 농노를 소유한 사람이 역사의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고 하겠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고 18세기 중엽 영국으로부터 산업혁명이 시작되는 시기까지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인류 역사의 주역이었다.
다음은 블루칼라(Blue Collar)시대이다.
산업혁명으로 인해 생산의 주도권이 농업에서 산업으로 넘어오면서 작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통틀어 나타내는 개념으로 설명된다. 즉 생산 및 서비스업 중 제조업, 광업, 건설업 등의 생산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말한다. 블루칼라는 이 업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작업복이 주로 청색인 점에 착안하여 규정되었다.
블루칼라에 이은 시대는 화이트칼라(White Collar)시대이다.
명목상으로는 육체적 노력이 요구되는 일을 하더라도 실제로는 상품생산과는 전혀 무관한 일을 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블루칼라(blue-collar)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20세기에 들어서 전세계에 그 수가 급증했다.
화이트칼라의 범주에 속하는 집단은 대개 경영인 ·사무직 ·판매직 등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구성되는데, 이들은 신중산계급(新中産階級)의 핵심세력이기도 하다. 정치적으로는 자본가와 노동자의 중간 위치에서 권력참여기회의 가능성을 의식하여 보수성을 띠며 권위주의적 경향을 내포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와 더불어 골든칼라(Golden Collar)라는 개념이 새롭게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생산노동자인 블루칼라와 사무노동자인 화이트칼라에 이어 등장한 용어이다. 디지털(digital)과 지식계급을 뜻하는 리테라티(literati)의 합성어인 디제라티(Digerati:새 밀레니엄 시대를 이끌어갈 미래 사회의 주역) 계급으로, 전문기술직에 종사하는 지식노동자를 말한다.디제라티는 1992년 1월 《뉴욕타임스》에 게재되면서 새롭게 추가된 신조어로, 골든칼라는 이 디제라티를 대표하는 노동자 계급이다. 즉 21세기 지식산업을 이끌어 갈 새로운 노동자 계급으로서, 지식산업사회에서는 블루칼라도 화이트칼라도 아닌 골든칼라가 바로 노동의 주역이라는 것이다.그러나 골든칼라는 인류역사에서 생산의 주도권을 의미하는 시대 구분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즉, 골든칼라는 전문기술직에 종사하는 지식노동자를 의미하기 때문에 시대구분을 규정하는 그린칼라, 블루칼라, 화이트칼라를 대체할 수 있는 용어는 아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여 지난 2017년 1월 세계경제포럼인 다보스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4IR : The 4th Inderstrial Revolution)시대를 맞아 ‘뉴칼라(New Collar) 계급'이 생겨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다보스포럼에 참석했던 지니 로메티(Ginni Rometty) IBM 회장은 살아남을 기술이 항상 고고한 수준의 기술만은 아니며, 학사학위를 가지지 않은 사람이라도 인공지능 시대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블루칼라도 화이트칼라도 아닌 뉴(New) 칼라 계급이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의 ‘뉴 칼라’는 학력에 관계없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응하는 근로자를 의미한다.

이상에서 살펴본 인류역사의 칼라는 그린으로 시작하여 블루와 화이트를 거쳐 골든을 탄생시켰고, 이제는 특정지을 수 없는 ‘새로운(New)' 칼라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그린에서 블루로 이전되는 시간과 블루에서 화이트를 거쳐 뉴칼라에 이르는 시간의 흐름이 매우 빨라지고 있다. 어쩌면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그린으로부터 뉴칼라까지 모든 시대를 경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이 되려면, 아니 새로운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으려면 지금까지 살아온 속도 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세상을 살아가야 할 것 같다.
새로운 칼라 속에서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바란다.

그린칼라의 밑바탕인 평야지대
그린칼라의 밑바탕인 평야지대
블루카라의 밑바탕인 공장지대
블루카라의 밑바탕인 공장지대
4차 산업 관련 인공지능 참고도
4차 산업 관련 인공지능 참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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