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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산업의 새로운 움직임, 가상현실(VR) 영화의 최신 사례와 미래 사업성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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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산업의 새로운 움직임, 가상현실(VR) 영화의 최신 사례와 미래 사업성 분석
  • 최윤진 기자
  • 승인 2018.12.10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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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디어뉴스통신 최윤진 기자] 최근 영화계에서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 기술을 활용해 영화를 제작하는 사례가 다수 포착되고 있다.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360° 영화, 다큐멘터리, 인터랙티브 콘텐츠 등 VR 영화에 대한 실험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간 영화는 다른 예술 장르에 비해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취해왔기 때문에 이러한 동향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제작자나 감독들에게는 평면 스크린에 제한되었던 상상력을 VR 기술을 통해 색다르고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고, 그들이 구상하고 있는 것을 보다 잘 구현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계에서도 성공작으로 꼽히는 VR 영화를 몇 가지 살펴보자면, 먼저 ‘7 Miracles’ 라는 영화가 있다. VR 헤드셋 벤더 HTC 산하의 Vive Studios가 제작했으며 신약성서 중 요한복음에 기록된 예수의 7가지 기적을 다루고 있다. 360도 영상을 통해 관객들은 자신이 원하는 앵글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천명을 먹였다는 오병이어의 기적이나. 물이 술로 변하는 성서에서의 기적을 VR 기술을 통해 생생하게 볼 수 있고, 깊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제작사측에 따르면 해당 영화는 ‘세계 최초의 VR 장편 영화’ 라고 한다.

지난 2018년 1월 18일부터 28일까지 미국 유타(Utah)주 Park City에서 열린 독립영화제 Sundance Film Festival에서는 VR 영화에 대한 관심이 크게 고조되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크게 주목받은 작품은 ‘Spheres: Songs of Spacetime' 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작품은 우주를 테마로 하는 3부작 ’Spheres' 시리즈의 첫 에피소드이다. 당시 VR 투자 및 유통 스튜디오 CityLights에 백만 달러 이상의 금액으로 판매되기도 했다.

해당 영화는 블랙홀의 중심을 여행하며 우주를 체험하는 경험을 관객들에게 생생하게 제공한다. 고요할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우주에 대한 편견을 뒤집고 다양한 우주에 대한 경험을 시청각적으로 전파하고 있다. 이 작품을 구매했던 CityLights는 “‘Spheres: Songs of Spacetime'는 관객들에게 VR을 통해서만 가능한 경험을 전달한다는 데 강점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Baobab Studios의 'Crow: The Legend'는 오랫동안 미국에서 전해지는 전설을 활용한 작품으로 VR 기술을 애니메이션에 접목시킨 사례이다. 약 22분가량의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까마귀의 기원에 대한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전설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아름답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일러스트가 VR 기술로 구현돼 지금까지의 VR 적용 사례와는 차별적인 미학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작사는 해당 애니메이션은 수익적 성과 보다는 VR 영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고조시키는데 그 의미가 더 크다고 밝혔다. Eric Darnell 감독은 “VR 영화가 주류산업으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기술이 더 발전해야 하고 헤드셋도 훨씬 저렴해져야 하지만, 무엇보다 콘텐츠가 함께 좋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아무리 좋은 헤드셋이 나오더라도 이를 뒷받침하는 VR 콘텐츠가 탄탄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VR 기술이 영화 산업 발전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VR 헤드셋이 점진적으로 진화하는 동시에 가격대가 하락하고 있으며, 고품질의 콘텐츠 또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영화제에서도 이미 VR 영화를 별도로 구분해 출품 받고 있으며 이 역시 많은 영화 제작사들이 이미 이 분야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영화가 하나의 산업이라는 점에서 VR 영화의 수익성 검토가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과거 제작자들이 큰 기대를 걸었던 3D 안경을 활용한 영화가 실제 관객들 사이에서는 큰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듯이, VR 기술이 단순히 창작을 강화하는 기술로만 쓰인다면 잠시 유행하는 기술적 수단으로만 전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VR 영화에 대한 실험들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몇 편의 VR 장편 영화가 제작되었고, 글로벌 대형 제작사들도 이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앞선 언급한 ‘Spheres' 처럼 VR 영화가 단순히 실험작에 그치지 않고 충분한 상업성을 가질 수도 있다는 것도 입증되었다. 따라서 향후 더욱 개선된 VR 영화들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으며, 상품으로서의 경쟁력도 갖춰 VR 영화가 영화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크게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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