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오디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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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디어뉴스통신 최윤진 기자] 2004년 한국 초연을 시작으로 14년째 한국 뮤지컬 역사의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가 더욱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왔다. 이번 시즌 역시 오프닝 주간 전석을 매진시켰으며, 각종 예매사이트 예매율 1위를 지키고 있는 단연 2018년 최고의 화제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영국의 소설과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이상한 사건’을 원작으로, 두 가지 인격을 가진 한 인물의 끊임없는 내면적인 싸움과 고뇌를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다.

이번 시즌 더욱 화려하게 돌아온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캐스팅부터 무대, 의상까지 모든 부분이 관객을 압도시키기에 충분했다. 2층 구조를 기본으로 한 다이아몬드형 무대와, 특히 1,800여개의 약병으로 가득한 지킬의 실험실은 웅장함과 동시에 깊은 인상을 남긴다. 또한 철저한 고증을 통해 빅토리아 시대를 완벽하게 재현해 낸 의상으로 사실감과 몰입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화려한 캐스팅이다. 배우 조승우, 홍광호, 박은태, 윤공주, 아이비, 민경아 등 국내 정상급 배우들이 주연으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지킬 장인이라고도 불리는 배우 조승우의 연기가 꽤 인상적이다. 그는 2004년 초연 당시, 지킬·하이드역을 맡아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이후로도 꾸준히 지킬앤하이드에 출연하면서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역대 지킬·하이드 역을 맡은 배우들 중 가장 많은 출연 횟수를 기록하고 있어 조승우 하면 ‘지킬앤하이드’를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이번 시즌에서 배우 조승우는 그동안의 연륜이 돋보이는 완벽한 무대를 선보였다. 선량하고 열정이 가득한 의사 ‘지킬’과 악으로 가득 찬 인물 ‘하이드’가 펼치는 극명한 대립이 연기 속에 잘 녹아들어 있으며, 완전히 반대되는 두 캐릭터를 표현하는 조승우의 섬세한 연기력이 두드러진다. 이 외에도 다른 루시와 엠마 등 다른 배우들을 비롯해 불의한 영국 사회를 향해 분노하는 앙상블의 연기 또한 주목할 만 하다.

가난한 민중은 귀족들을 향해 끊임없이 ‘위선자’라고 울부짖는다. 이는 관객들로 하여금 누구나가 감추고 살아가는 욕망, 또 다른 나에 대해 조명하게 한다. 선량하고 젠틀한 의사 지킬이 감추고 있던 포악하고 잔인한 살인마 하이드를 비롯해, 소아성애자 신부, 대영제국을 위함이라고 하면서 정작 자신들의 배를 채우기에 급급한 귀족 등을 통해 숨기고 살던 욕망과 욕심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따라서 지킬을 통해 보여지는 내면에 공존하는 선과 악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개인이 숨겨야 했고 감춰야 했던 또 다른 나의 모습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한편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오는 2019년 5월 19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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