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법인 보현행원 최분이 원장

우리나라는 현재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를 보이고 있다. 기대수명은 지속적으로 연장되고 출생률은 저하되는 현상으로 노인을 수발해야 할 젊은 세대는 감소되고 그에 따라 노인인구 비율이 점차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핵가족화,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 간병기간의 장기화 등으로 인해 어르신들에 대한 가족부양능력의 약화현상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시키기 위해 가정이 아닌 별도의 장소에서 노인을 수발하며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급식, 요양 및 기타 생활에 필요한 편의를 제공하는 곳이 바로 노인요양시설이다.

 

즉, 노인요양시설은 치매, 중풍 등 노인성 질환으로 일상생활을 혼자서 수행하기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전문적인 의료, 재활 및 생활복지서비스를 제공하여 노후의 건강증진 및 삶의 질을 향상하도록 하기 위한 곳을 총칭한다. 신체적‧정신적 의존상태로 가정이나 지역사회에서 적절히 보호받을 수 없는 노인들을 보호하는 것을 주 기능으로 하는 노인요양시설은 무엇보다도 가정에서 제공하는 일반생활 서비스 외에도 정서적 및 인간관계적 발전이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여야 한다. 또한 인권존중의 원리와 전문적 보호원리에 의하여 실시되어야 하며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사회복지시설로서의 노인요양시설은 시설거주노인에게 거주자로서의 인권을 존중하고 가정과 같은 보호와 전문적 보호를 보장해야 한다.

 

이처럼 노인요양시설의 필요성이 증가하는 시류에 편승하여, 다년간 확실한 수적증가를 보이는 노인요양시설이지만 그에 따른 질적 수준의 증가는 확실하지 않아 우리는 종종 뉴스, 신문 등에서 좋지 않은 소식을 접하곤 한다. 그런 와중에, 포근한 자연 속에서 어르신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노인요양시설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중심은 경남 김해시 주촌면 양동리에 자리하고 있는 사회복지법인 보현행원(원장 최분이)이다. 보현행원은 부지 2250평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036평 규모의 시설로 20여 년 전인 1997년 1월15일 완공됐다. 이곳은 어르신들의 편안하고 건강한 생활을 위해 무료노인요양원과 재가복지서비스센터를 운영함으로써 전문적인 간호, 재활, 의료, 생활지원 및 각종 서비스를 24시간 제공하는 노인전문요양시설로 인정받으며 김해시의 노인복지를 위해 기여해 왔다. 그리고 2008년 7월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실시됨에 따라 장기요양기관으로 인정받아 현재까지도 노인요양원과 노인통합지원센터를 병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보현행원은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주변 경관과 맑은 공기가 일품이며 2~4명이 생활하는 침실 22개와 물리치료실, 한방진료실, 목욕탕, 이·미용실, 대강당, 식당, 오락실, 프로그램실을 갖추고 있다. 특히 1층에 위치한 물리치료실에는 뇌졸중으로 인한 마비, 근력 약화, 퇴행성관절염, 신경통, 요통을 예방·치료하는 경피신경자극 치료기, 저주파치료기, 통증완화치료기 등 각종 최신 장비가 비치되어 있어 어르신들의 빠른 재활을 돕고 있다. 보현행원이 어르신들에게는 편안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이면서 직원들에게는 즐겁고 보람되게 근무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는 방법을 항상 고민한다는 최 원장은 그 일환으로 직원 공감교육 프로그램을 매뉴얼로 만들어 직원들의 감정노동을 다독여주고 전 직원의 자연스러운 소통을 이끌어 내는 동시에, 2010년 4월부터는 어르신들이 즐겨 드시는 두부, 계란, 닭고기 등을 친환경제품으로 구입을 해 어르신의 건강증진과 면역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불교신자로서 남편과 불교를 공부하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에게 자비이념을 실천하고자 보현행원을 설립했다는 최분이 원장이 행복한 복지사회 구현을 위해 내딛은 발걸음이 세월이 흐르면서 따뜻한 공감과 배려가 함께하는 공간으로 완성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보현행원은 건물 뒤편에 치매어르신과 휠체어 사용어르신을 위한 치매전용공원 ‘향기路(로)’를 건립하여 실내공간에서의 삶에 한정되기 쉬운 시설어르신들에게 사시사철 햇빛과 바람을 느낄 수 있는 자연적 삶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 원장은 향기路가 어르신들에게 안락하고 편안한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아 자궁과 태아를 모티브로 디자인되었으며 친자연적 환경 조성을 위해 모든 부속재료도 나무를 사용할 만큼 정성을 들였다고 밝혔다. 실제로 따뜻한 햇살과 바람, 향기를 품은 환경은 어르신들의 오감을 자극하며 뇌기능을 활성화시키는데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휠체어에 탄 상태로도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도록 턱을 없앰과 동시에 구름다리를 통해 향기路를 어르신들의 생활공간인 요양원 2층과 연결함으로써 어르신들이 필요시 언제든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용이하게 하는 한편, 안전한 울타리를 설치하고 안전 요원을 배치해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대비하고 있다. 현재 보현행원에서는 향기路가 치매가족들의 치유의 쉼터로써, 치매 지식과 정보 교류의 장으로써 활용될 수 있도록 원예프로그램, 작은 음악회 등의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또한, 어르신들의 정서적 안정 및 생활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어르신을 대상으로 공감대화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운영함으로써 어르신들이 남은 생애 동안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신체적·정서적으로 그야말로 총체적인 사랑의 케어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있기에 보현행원노인요양원이 장기요양을 필요로 하는 노인들의 삶의 터전이 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함께하는 마음가짐으로 남이 아닌 내 가족, 내 부모라는 생각으로 모실 것, 어르신이 눈 감는 순간까지 존중받고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모실 것”을 모토로 보현행원을 운영하고 있다는 최분이 원장. 인생 노년기에 홀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어르신들의 팔과 다리가 될 것이라는 그녀의 아름다운 해피바이러스가 머물지 않고 흐르는 물처럼, 보이지 않는 바람처럼, 사회 전역에 퍼져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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