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학교 평생교육원장/유아교육과 김승희 교수

[한국미디어뉴스통신=박주환 기자]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통합, 즉 유보통합은 유아교육과 보육계의 숙원 과제다. 대한민국의 모든 영유아는 차별 없이 평등하고 질 높은 교육과 돌봄을 받을 권리를 보장받고 있다. 현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교육과 돌봄의 국가책임 강화를 국정과제로 선언하고, 구체적 목표로서 0세부터 국가책임 교육·보육 체제 구축을 위한 유보통합을 지금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유보통합을 위해 해결할 과제는 그야말로 ‘산더미’다. 유보통합을 위한 별도 재원 마련을 비롯하여 행·재정의 일원화 체계 구축, 통합기관의 모델 마련 등의 문제가 산적해 있다. 교사 자격과 양성 체제 등의 쟁점 사항 역시 계속 논란거리다. 특히 저출산으로 영유아 수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유아교육 공교육화 실현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시급히 마련하라는 요구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김승희 교수
김승희 교수

교육부 중심의 유보통합을 지속해서 설파해 온 광주대학교 유아교육과 김승희 교수는 유보통합의 궁극적 목적은 단순히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합치는 차원이 아니라 상향 평준화를 통해 유아교육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즉, 유보통합의 궁극적 목적은 유아교육 공교육화 실현으로, 유보통합은 유아교육의 질을 끌어올려 모든 영유아의 성공적 유아기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 말했다. 

“교육을 중심으로 보육과 교육이 통합되는 것은 세계적 추세로, 이미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영유아가 하나의 교육기관에서 질 높은 교육을 받고 있으며 이를 통해 발달 격차가 해소되고 있다.”라고 지적한다. “유보통합은 무엇보다 영유아의 행복이 핵심이 되어야 한다. 모든 영유아가 차별받지 않고 질 높은 교육을 받는 ‘평등권’ 보장이 중요하다. 평등권 보장을 위해서 모든 교육기관의 질이 담보되면 부모가 아이를 어디에 보낼지 고민할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부모가 고르지 않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으므로 안심하고 아이를 낳고 기를 수 있게 된다. 부모가 유아교육을 신뢰함으로써 출산율이 높아질 수 있다.” 또한 "지난 30여 년 동안 정착된 제도를 변화시키려면 해결할 문제가 많지만, 단지 이해당사자 간의 입장 차를 줄이는 데 초점을 두지 말고 유아교육의 공교육화 실현이라는 궁극적 목적을 위해 유보통합이 논의되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보통합은 30여 년 동안 논의되고 있지만, 이해당사자 간의 입장 차가 커서 결론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김승희 교수는 교육과 보육의 통합이 시급함을 여러 경로를 통해 역설하고 있다. 김 교수는 ​“영유아기는 인생 주기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단계다. 같은 시대, 같은 사회에서 자라는 영유아가 교육기관에 따라 질적으로 다른 교육을 받아서는 안 된다. 유보통합은 영유아와 부모, 교사 등의 삶과 연결되는 문제로 교육부가 유보통합의 실현을 위해 재원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새 정부에서 약속한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단계적 유보통합’이 조속히 실현되기를 바란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와 함께 ‘국가교수제’에 대해서도 지속해서 주장하고 있다. 국가교수제란 국가가 교수를 책임지는 제도로, 정부에서 매년 일정 인원의 교수를 양성하고 그 교수들을 원하는 대학에 파견하는 형태다. 의무교육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정부가 대학 교육을 책임지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기조다. 김 교수는 “교육의 질은 결국 교수의 ‘질’에 달려있다. 교수가 안정적 환경에서 교육과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교수제는 우리나라의 고질적 문제인 대학 서열화 극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승희 교수는 지난 2년 동안 한국사립대학교수노동조합 광주대 지회장을 맡으면서 각종 포럼과 기자회견에 참여하여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지역대학의 위기를 공론화하고. 이를 해결하는 방안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대학의 침체는 비단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지만, 학령인구 감소로 최근 문제의 심각성이 가중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수도권 과밀 현상이 가장 심한 나라로 손꼽히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향후 25년 내 국내 대학의 절반 이상이 사라질 수 있다. 김 교수는 “대학은 단순히 학교가 아니라 지역 교육문화의 거점으로서 각 지역을 비롯하여 국가가 지속 발전하는 데 필수불가결하다. 정부가 지역대학을 살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학의 수도권 편중을 완화해야 한다. 교육과 연구의 효율성 제고와 특성화 전략 등 지역대학의 자체 역량 강화뿐만 아니라 정부 지원에 관한 중장기적 계획수립을 통해 지역대학 활성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서울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를 졸업한 후, 유아교육 전공으로 미국 Indiana University에서 교육학석사, University of Florida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김승희 교수는 광주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로 부임한 이후 학부생의 국공립유치원 임용고시 합격과 대학원생의 논문 지도에 심혈을 기울이며 우수한 교사 양성을 통한 유아교육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이에 광주대학교 유아교육과는 매년 국공립유치원 임용고시에서 높은 합격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실시한 제5주기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평가’에서 최고등급인 A등급을 기록하는 쾌거도 이뤘다. 김 교수는 현재 광주대학교 평생교육원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영유아교원교육학회 이사, 한국유아교육보육복지학회 이사, 광주여성가족재단 운영위원 등을 맡아 사회 곳곳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내 아이가 공부 못하는 25가지 이유’를 비롯해 ‘유아과학교육’, ‘영유아발달’, ‘유아교육개론’, ‘부모교육’ 등의 저서를 발간했으며, 이 외에도 과학교육과 사회과교육, 다문화교육, 융합인재교육, 영재교육, 환경교육 등에 관한 다수의 논문과 저서를 집필했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인 ‘김승희유교TV’를 통해 유보통합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며 대중들과 소통하고 있다. ​영유아가 보호의 대상이 아닌 능동적 권리주체임을 강조해 온 김 교수는 영유아가 스스로 자기 의사를 표현하며 결정하는 참여권이 유엔아동권리협약의 4대 기본권(생존권, 보호권, 발달권, 참여권) 중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며, 유아 참여권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관심을 높인 데 대한 공로로 지난 2019년 제10회 한국지역발전대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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