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0일은 음력으로 2월 초하루였다.

예로부터 음력 2월 초하루는 머슴날이라 하였다. 이날은 겨우내 쉬었던 머슴들을 농가에서 다시 불러들여 1년 농사를 부탁하고 위로하는 뜻에서 술과 음식을 푸짐하게 대접하며 하루를 즐기도록 한 머슴들의 명절이다.

머슴이란 주로 농가에 고용되어 그 집의 농사일과 잡일을 해주고 대가를 받는 사내를 말한다. 머슴은 남성만을 가리키는 용어로 여성을 머슴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신분상으로 보면 천민인 노비와는 달리 양인이 자발적으로 부유한 집에 들어가 급여와 숙식을 제공받고 일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한 해 일이 끝나고 동지에 1년치 급여를 한꺼번에 받는데 이를 새경이라 한다.

머슴은 조선 중종 시기에 나온 최세진의 훈몽자회에서도 언급되는 것으로 보아 그 역사가 오래된 것으로 여겨진다. 1894년에 단행되었던 갑오개혁 이후 그 수가 많아졌다. 갑오개혁을 통해 양반, 상민, 천민 등의 신분제도가 사라지면서 노비들이 해방되자, 양반가나 시골의 대지주들은 일을 시키기 위한 인력이 필요했다. 이같은 필요에 의해 그들은 머슴을 고용하게 되었고, 많은 노비들이 머슴으로 전환되게 되었다. 이들 머슴들은 조선 말기와 일제 강점기 시기에 있어 농업노동의 핵심이었고, 1930년 통계에 의하면 고용주 44만 2,908명에게 머슴 53만, 7,432명이 고용되어 있었다고 한다.

머슴은 우리나라의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이었던 1960년대까지 흔히 존재했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 산업화가 고도화되고 노동력이 도시로 집중되면서 1980년대 들어 머슴이란 신분은 소멸되었다.

머슴날을 보내며 4월 10일을 생각해본다.

오늘 기준으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는 꼭 30일 남았다.

이번 선거와 관련하여 여야 모두 공천에 있어 크고 작은 잡음이 따르면서 254개 지역구 후보 공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공천을 받은 후보들은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였다.

이들 후보자들 대부분은 유권자들을 향해 스스로가 국민의 ‘머슴’임을 자처한다. 진정한 머슴은 자신을 고용한 주인을 위해 1년 365일 헌신적으로 일을 한다. 그리고 동지 시기에 열심히 일한 대가로 세경을 받는다.

오는 4월 10일 실시될 제22대 총선에서는 진정한 머슴으로 누구를 선택할 것인지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예리하게 살펴야 한다. 한 번 선택한 머슴은 4년 동안 마음대로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4월 10일 선거는 국민 ‘머슴’ 뽑는 날
4월 10일 선거는 국민 ‘머슴’ 뽑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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