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프랑스 로코코시대의 화가 장 프랑수아 드 트루아 (1679-1753)은 샴페인이 그려진 최초의 그림 '굴먹는 점심'을 그렸다. 

루이15세는 1734년에 베르사이유 궁전의 식당에 걸 두개의 그림을 주문하였다. 그 중 하나가 '굴먹는 점심'이고 또 하나는 '햄먹는 점심'이다.  현재 이 두 그림은 파리 근교의 샹티성 내부 콩데 박물관에 나란히 걸려있다.

루이15세가 사냥에서 돌아와 식사를 하는 식당에 걸렸는데 그 방은 베르사이유 최초의 식당이라고 한다. 그 전에는 왕의 기분에 따라 아무 방에서나 식사를 차렸다. 

 

그림을 보면 귀족들이 당시 상류층만 즐길 수 있었던 굴을 먹는 중이다. 식탁옆 식기대에 보면 은접시들과 함께 샴페인을 차게 하기 위한 얼음통과 그 안에 샴페인 2병이 보인다. 바닥에도 굴껍질과 빈 샴페인병들이 굴러다니고 있다. 또 더 자세히 보면 굴이 12개씩 들어있는데 당시에는 굴을 12개씩 묶어서 서빙했다고 한다. 지금도 그렇게 서빙하는 곳이 있다니 오래된 프랑스의 전통인 듯 하다. 그림속 몇명의 시선은 위를 향하고 있는데 그들이 보는 것은 식탁뒤 기둥 한가운데 보이는 날아가는 샴페인의 코르크 마개이다. 그 아래에 보면 한 남자가 칼과 함께 샴페인 병을 들고 있다. 바로 직전에 칼로 샴페인 마개를 따서 코르크 마개가 날아간 것이다. 코르크마개는 17세기말에 돔 페리뇽이 발명한 것으로 이 그림이 그려진 당시에는 신문물이었기에 모두 신기하게 쳐다봤을 것이다.

이 그림이 상당히 호평을 받은 후 장 프랑수아 드 트루아는 1737년에 퐁텐블로 성의 왕 전용 식당을 위한 '사냥터의 점심식사 (루브르 박물관 소장)'을 그렸다.

여담으로 루이15세때 프랑스 왕실에서 즐겨 마시던 레드와인은 브루고뉴 와인이라고 한다. 13세기부터 왕실에 납품되었으며 특히 본 로마네 (Vosne-Romanee)마을의 와인이 인기가 좋았는데 이 마을에서는 현재 명품와인으로 불리우는 로마네 꽁띠 와인을 만들고 있다.

다 아는 바와같이 샴페인은 프랑스의 상파뉴 지방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를 부르는 말이다. 베네딕트파 수도사였던 돔 페리뇽 (1638?-1715)이 발명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샴페인의 화학적 원리는 이미 이전에 알려져 있었고 그 기법은 돔페리뇽이 삼페인을 발명했다고 알려진 때인 17세기말~18세기초보다 40여년전에 이미 영국에서 논문으로 발표되기도 했다. 물론 돔페리뇽도 수도원에서 와인을 연구하던 중 그 원리를 우연히 발견하였고 샴페인의 역사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은 사실이다. 이 돔 페리뇽이 와인을 연구하고, 제조했다고 알려진 곳이 모엣 & 샹동이 현재 소유한 한 와이너리이고, 이 이야기를 이용해 모엣& 샹동은 돔 페리뇽이란 와인을 만들어 스토리 마케팅을 하여 성공을 했다.

하지만 지금처럼 풍성한 거품의 샴페인이 만들어진 것은 19세기에 들어와서 Classic Method라는, 병안에서 2차발효가 일어나게 하는 기법으로 생산되면서부터이다. 그러나 이 방법의 단점은 효모찌꺼기가 병안에 남는다는 것이다. 이 찌꺼기를 빼내는 방법을 고안해낸 사람이 '샴페인의 대모'라 불리우는 베브 클리코 (1777-1866)이다. 그는 '퓌피트르'라는 장치를 고안하여 찌꺼기가 튀어나가게 하였는데 나간 양만큼 와인이나 설탕물을 다시 병안에 넣어준다. 이때 주입되는 설탕의 양에 따라 샴페인의 당도가 결정된다고 한다.

가장 단맛이 없는 브뤼 나튀르 (Brut Nature), 엑스트라 브루 (Extra Brut), 브뤼 (Brut), 엑스트라 드라이 (Extra Dry), 색 (Sec), 드미섹 (Demi-Sec), 두 (Doux) 순서로 달콤해진다.

 

오늘날 샴페인은 평소에도 식전주로도 많이 마시지만 특히 축하하는 자리에 필수불가결한 술이 되었다. 하지만 우리가 영화에서 보듯이 샴페인을 펑 하고 터뜨리는 것은 실제로는 쉽지는 않다. 일반적으로 샴페인을 마실 때는 코르크가 날아가게 해서는 안되고 소리도 최소화 하는 것이 매너다. 그리고 샴페인을 받을 때는 맥주처럼 잔을 기울여서 받는 것이 좋다고 한다.

참고로 스파클링 와인에 대한 호칭은 나라별로 다르며 프랑스는 샴페인, 크레망, 뱅무소라 부르며 이탈리아는 스푸만테, 프리잔테, 스페인은 카바, 독일은 젝트, 미국은 그냥 스파클링 와인이라 부르고 있다.

작가소개 :

미술과 술 컬럼니스트 신종근

우리술! 어디까지 마셔봤니? 1,2권 저자

유미주의 화가들 모임인 클럽 유미주의 자문위원

instagram @jshin_korea

email : sjk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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