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디어뉴스통신=김승현 기자] 현대미술은 근본적인 변화로 작품자체의 존재방식이 ‘열린 개념’의 존재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모더니즘적 사고인 시간의 연속성이라는 개념 대신 불연속적인 개념에서 파편적인 형태로 나타난다. 현대의 많은 작가들은 더 이상 과거의 미술에 머무르지 않고 미술과 인접한 비 미술의 영역에 관심을 갖고 다른 기법을 탐구하면서 각 영역 간의 교류를 촉진시키고 있다. 

정안 송진석 작가
정안 송진석 작가

전통의 방식을 중시하면서도 미래지향적 민화를 탑(塔)을 소재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안 송진석 작가가 미술계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민화의 전통을 섭렵하고 창작 민화를 주로 그리는 송진석 작가는 “전통 민화의 폭을 더욱더 넓히고 현대적인 미적 감수성에 부응하는 새로운 틀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가 그리고 있는 ‘창작 민화’가 그것이다”라고 했다. 

송진석 작가가 다루는 소재인 ‘탑’은 좋은 세상을 염원하며 만든 것으로 기복과 공덕의 대상이다. 송 작가는 “행복을 향한 인간의 추구는 너무나 다양하고 현재 진행형이다. 탑을 그리는 것은 기복과 공덕을 비는 행위와 같은 개념으로 본다. 탑은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신 대상이지만, 제 그림 속에서의 탑은 행복을 찾는 사람들에게 그 행복의 염원을 들어주는 도구이자 매개라고 하겠다. 탑에는 자기를 찾는, 그리고 행복을 찾는 이들을 향한 강력한 조형적인 코드가 있다고 본다” 라며 “나는 탑을 그림으로 세운다. 탑 자체일 수도 있고 무형의 의미만을 지닌 생각을 표현하는 시도이기도 하다. 내 안에 존재하는 무의식이라는 바다에서 한 점 빛으로 다가온 것이 탑이였다. 탑을 통해 하늘에 맞닿고 싶어서였을까? 묵직한 돌멩이라는 물질이 부처를 품고 생명을 넘어선 숭고를 부여받은 신비감 때문일까? 나는 탑의 속성이 좋다. 놓여진 자리에서 변하지 않고 묵묵한 세월을 이긴다. 오랜 세월 많은 변화를 지켜보며 인간의 염원과 한을 들어주고 답은 없으나 위로라는 두 글자를 오롯이 내어준다. 탑은 물질에서나 정신에서도 변하지 않는 영원성을 지닌다. 또한 생과 사가 함께 존재하는 곳이다. 우리는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 싶어한다. 그것이 삶의 목표라고 할 수 있고 욕망이라고 해도 좋다. 탑을 통해 나의 바램도 이루어지길 소원한다.”라고 전했다.

조율(調律) 2, 100X180cm, 캔버스, 아크릴, 혼합재료, 2023
조율(調律) 2, 100X180cm, 캔버스, 아크릴, 혼합재료, 2023

현대 미술에서는 작가의 독창성이 없으면 주목 받기가 힘들 수밖에 없다. 과거의 민화가 주로 꾸밈의 기능을 추구했다면 지금의 민화는 예술정신을 지향해야 한다. 그동안 어디서도 보지 못한 새로운 창작민화는 이런 측면에서 예술성과 전통성을 지니고 있다 할 수 있다. 전통 민화의 맥을 계승하는 동시에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 민화를 선보이는 송진석 작가는 현대적인 색감을 통해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석탑을 따뜻하게 탈바꿈시킨 것은 물론 종이가 아닌 캔버스로 작업하는 등 전통 민화의 현대적 재해석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색감, 질감, 표정, 느낌 등을 복합적으로 아우르며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과 해석을 통해 개성 있는 표현을 구사하고 있는 송진석 작가. 

동국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 박사이며 자랑스러운 한국인 100인 大賞, 월간민화 어워즈 오늘의 작가상 등을 수상하기도 한 송진석 작가는 현재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관화/민화과정 주임교수, 서울 국제 비엔날레 부총재, 한국방송예술 교육진흥원 겸임교수, 러시아 교육문화원 민화강사, 정안新민화연구소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2019년 첫 번째 개인전인 <낮은 곳에서 바라보다>를 시작으로 2021년 <리싸이클링-I?>, 2022년 2월 <달빛 로망스>, 2022년 10월 <玄, 별헤는 塔>, 2023년 6월 <조율(調律)> 등 개인전을 꾸준히 열며 대중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조율(調律) 13, 32X32cm, 캔버스, 아크릴, 혼합재료, 2023
조율(調律) 13, 32X32cm, 캔버스, 아크릴, 혼합재료, 2023

송 작가 “저는 민화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습니다. 아직도 많은 분은 민화를 비전문적인 영역이라며 폄훼하곤 합니다. 하지만 현재 많은 다양한 기관과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에 민화과가 설립된 만큼 이제는 민화에 관한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민화학회에서 다양한 학술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민화는 미개척분야가 너무 많고 한국 미술사에서 빠진 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미술사에서 배제된 민화를 재조명하는 일은 잃어버린 역사의 한 조각을 찾는 일로 전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창작민화가 거듭나길 바라고 그에 조금이나마 일조하고 싶습니다.”고 했다. 

오늘날 우리가 현대미술이라고 부르는 많은 경향들은 미술의 전통적인 방식들을 벗어나 매체와 표현방식의 확장, 심지어는 미술의 개념까지도 끝없이 넓어지고 있다. 끝없는 창작의 미로에서 늘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는 송진석 작가가 지향하는 예술적 사유와 미학이 머물지 않고 흐르는 물처럼, 보이지 않는 바람처럼, 보다 많은 이들에게 펼쳐지길 기대해 본다.

 

<송진석 작가>

경희대 교육대학원 전문교육자과정 관화/민화실기 주임교수

한국방송예술 교육진흥원 겸임교수

서울국제비엔날레 부총재 

동국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 박사

러시아 교육문화원 민화강사

정안新민화연구소 운영

<수상>

2023년 자랑스러운 한국인 100인 大賞 수상

2023년 서울국제비엔날레 대한민국서화명인 대상 수상

2023년 제3회 월간민화 어워즈 오늘의 작가상

2022년 스포츠서울 기업&브랜드 대상 수상

2022년 제8회 대한민국민화미술대전 우수상

<작품소장>

러시아 크램린궁

러시아 레닌 국립도서관

몽골갤러리 노비딕

강진민화뮤지엄 외 다수 작품소장

<개인전>

2024 제5회 초대 개인전 “조율(調律)”(겸재정선미술관)

2022 제4회 초대 개인전 <玄, 별 헤는 塔>(산촌갤러리)

2022 제3회 초대 개인전 <달빛 로망스>(나마갤러리)

2021 제2회 개인전 “리사이클링-l?"(인사아트갤러리프라자)

2019 제1회 개인전 “낮은 곳에서 바라보다”(경인미술관)

<초대전>

2023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 展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2023 스페인 말라가시(市)초청 한국민화특별전 (스페인 말라가시 시청) 외 120여회 전시

2023, 2024 러시아 한국문화원 초청 민화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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