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크게 반려동물로 고양이를 선호하는 쪽과 개를 선호하는 쪽으로 나뉜다. 고양이는 자유를 좋아하고 밤을 좋아하지만 개는 복종과 낮을 좋아한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고양이를 신성시 하였지만 중세에는 불길한 동물로 여기기도 했다.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에 불경과 함께 들어왔다고 전해진다. 쥐가 경전을 갉아먹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고양이가 함께 들어왔는 설이 있다. 현대에 와서는 반려동물중의 귀족이며 인간을 집사로 강등시키기에 이르렀다.
고양이는 고대서부터 그림과 예술품 곳곳에 등장을 한다. 오늘은 그중 우리 술의 라벨에 그려진 고양이 그림과 그 술을 보고자 한다.
그 첫번째는 고양이 그림 라벨의 원조라 할 수 있는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행주산성주가의 '냥이탁주 화이트'이다. 행주산성주가는 고양시의 첫 지역특산주 업체로 지역적인 동질성을 함께 하기 위하여 고양시의 상징 캐릭터인 고양이를 브랜드로 하여 냥이탁주 시리즈를 만들었고 그 첫번째와 두번째는 라벨에 고양이의 발자국만 들어갔지만 세번째 '냥이탁주 화이트'에는 도심야경을 배경으로 흰 고양이 그림이 들어갔다. 이것은 행주산성주가가 도심속의 양조장을 표현한 것이다. 이 술은 한반도 최초의 재배볍씨인, 고양시에서 출토된 가와지쌀에서 이름을 딴 고양시의 쌀인 가와지 쌀과 전통 누룩과 물로만 빚었고 2023 대한민국 주류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처음 두 술, 냥이탁주 9과 Fresh의 라벨 디자인은 행주산성주가 대표의 따님이 직접 해줬다 하고 '냥이탁주 화이트'는 같이 술을 빚던 이도 작가의 작품이라고 한다.
두번째는 경기도 화성에 비교적 최근에 문을 연 리밋브루잉의 고양이 시리즈이다. 이 양조장을 2023년에 프리미엄 막걸리 '해'와 '림' 약주 '달'을 출시하여 인기를 끌었지만 나름의 성장통을 겪은후 일명 코리안 뱅쇼인 '온온'으로 본격적인 고양이 시리즈를 시작하였다. '온온'은 '온전히 쉬는, 온전히 따뜻한' 느낌이란 의미로 라벨의 그림은 고양이가 찻잔속에서 편히 쉬고 있는 그림이다. 자세히 보면 그 찻잔의 문양은 우리나라의 문화재 '청화백자 구름국화접시'로 민화에서 구름은 고결한, 이상향을, 국화는 국화는 장수와 번영을의미한다고 한다. '온온'은 포도, 사과,레몬, 오렌지를 부재료로 넣어 만든 막걸리로 차게 마셔도 좋지만 따뜻하게 마시면 더 맛이 좋다. 이후 리밋브루잉은 올해 봄에 선보일 딸기주 '봄봄'과 여름에 나올 복숭아주 '복복'의 고양이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으며 그 라벨도 이미 완성되어 있다. 리밋브루잉의 고양이들은 한결같이 휴식을 취하고 한가하고 게으르고 행복한 고양이들의 모습이다. 모든 라벨은 팔각형으로, 팔괘를 의미하며 번영을 뜻한다. 이화여대 회화판화과 졸업하고 그림작가 및 유리공예가로 활동중인 김연경 작가 (@borabit_lab)의 작품이다.
세번째는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곧 4종의 술을 일본에도 수출 예정인 양주도가이다. 양주도가는 현재 별산막걸리. 별산 오디스파클링 막걸리, 유톡자톡 스파클링 막걸리, 별산 5.8, 불곡산 막걸리 등 5종의 막걸리를 만들고 있으며 3월중 출시 예정인 별산소주 40 (별난이)와 별산소주 25 (별냥이)에 고양이 그림의 라벨을 사용하고 그 외에 불곡산소주도 준비중이다. 별산소주는 비단고양이 시리즈로 단순한 소주가 아닌 비단의 부드러움을 담은 프리미엄 소주를 강조하고 있다. 작가는 호주 브리스베인에 거주중인 Brad Couper라는 디지털 아티스트로 다른 라벨의 고양이와는 다르게 강렬한 고양이의 이미지로 소주의 강함을 나타내지만 그러면서도 부드럽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세 양조장 모두 공통점으로는 최근 설립한 양조장이며 경기도에 위치하고 고양이와 술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세 양조장과 이후 또 나올 다른 곳의 고양이 시리즈들도 기대가 된다.
작가소개 :
미술과 술 컬럼니스트 신종근
우리술! 어디까지 마셔봤니? 1,2권 저자
유미주의 화가들 모임인 클럽 유미주의 자문위원
instagram @jshin_korea
email : sjk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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