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원결의는 삼국지연의의 제1장에 등장하는 내용으로, 대략의 내용은 유비와 관우, 장비 (이하 유관장)가 만나 의기투합을 하여 그날 바로 장비네 복숭아 밭에서 의형제를 맺고 황건적과 싸울 의병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여기에 후대에 여러가지 이야기가 첨가되는데 그중 술과 관련된 이야기는 유비 어머니가 좋은 날이니 좋은 술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아껴뒀던 술(소홍주로 추정)을 꺼내 그 술과 함께 도원결의 선언문을 외치며 도원결의를 맺었다고 한다. 

도원결의 선언문은 不求同年同月同日, 但願同年同月同日死 (비록 동년 동월 동일에 태어나진 못했지만 그러나 동년 동월 동일에 죽기를 기원합니다)이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중국에서 복숭아는 영원불멸, 장수. 나쁜 기운을 쫓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유관장이 의형제를 맺는 장소적 배경으로 변하지 않는 의리를 상징하기 위해 복숭아밭으로 설정한 듯 하다. 

도원결의를 주제로 한 술들이 여럿 있겠지만 그중 오늘은 중국의 도원결의주인 국수주와 우리나라의 도원결의주인 영덕주조의 도원결의에 대해 얘기하려 한다.

 

먼저 국수주를 보면 같은 술이지만 3종류의 병이 있다. 그리고 그 병에는 각각 유비 (노랑), 관우 (빨강), 장비 (검정)의 얼굴이 그려져 있고 도원결의주나 도원삼영주 (桃園三英酒)라고도 불리운다. 국수(國粹)의 원 의미는 한 나라나 국민의 고유한 역사, 문화, 국민성 등에 나타난 우수성를 말하며 중국에는 3대 국수 [중국경극(中国京剧), 중국화(中国画), 중국의학(中国医学)] 또는 4대 국수가 있다고 하지만 자신들의 문화를 스스로 파괴하고 그것을 후회하며 다른나라의 문화를 탐하는 나라가 국수라는 단어를 사용하는건 앞뒤가 안맞긴 하다. 아무튼 이런 중국의 국수중 하나인 경극에 나올법한 유관장의 가면 얼굴을 술병에 그렸다.

화학첨가물 없이 중국 사천성 노주에서 깨끗한 금천강물과 엄선된 수수(58%),쌀(18%), 찹쌀(5%), 소맥(7%), 옥수수(12%)를 섞어 술지게미와 함께 쪄서 120일간 발효증류해 술을 받아내 민들었다. 

우리나라 복숭아 주산지중 한곳인 경북 영덕에 위치한 영덕주조에서는 복숭아 그중 백도로 술을 빚어 도원결의를 만들었다.

현재 리큐르 (15도, 25도)와 일반증류주 (40도) 등 총 3종을 만들고 있다.

도원결의는 AR(Augmented Reality) 기술을 활용한 라벨 디자인이 특징이다. 스마트폰으로 라벨을 비추면 복숭아꽃이 활짝 핀 영상을 볼 수 있고 이러한 획기적인 기능은 보는 이에게 놀라움과 즐거움을 주기에 영덕주조의 정성과 노력을 더 잘 알 수 있다. 

영덕주조는 사실 비교적 최근인 2010년에 오픈한 양조장으로 해방풍 증류주,복숭아, 포도, 사과, 착색제, 진주 광택 색소를 사용한 파티 술까지 정말 다양한 술을 전통적인 기술과 함께 새로운 기술로 빚고 있는 곳이다. 

두 술은 큰 주제인 도원결의는 같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서로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는 다르다. 국수주는 도원결의를 맺는 3명, 유비, 관우, 장비에 촛점을 맞추었고 영덕의 도원결의는 복숭아에 촛점을 맞추었다. 하지만 두 술이 주는 가장 큰 의미는 '뜻이 맞는 사람끼리 같은 목적을 위하여 행동을 같이 한다'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작가소개 :

미술과 술 컬럼니스트 신종근

우리술! 어디까지 마셔봤니? 1,2권 저자

유미주의 화가들 모임인 클럽 유미주의 자문위원

instagram @jshin_korea

email : sjk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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