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올리언즈 출신의 화가 조지 로드릭 (George Rodrigue, 1944~2013)은 1960년대 루이지애나의 풍경을 그린 예술가로 1990년대부터는 오로지 블루독 (Blue Dog)만 그렸다. 미국 전설속의 고스트 독에서 영감을 받았다는데 실제 모델은 여자개이고 이름은 티파니라고 한다. 아이들이 말 안들을때 "망태할아버지가 잡아간다"라고 말하듯이 미국에서는 고스트독이나 늑대인간이 잡아간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평생 수천마리의 블루독을 그렸는데 단순히 블루독을 그린게 아니라 사람들의 삶을 그렸다. 그중에는 미국에서 인기있는 앱솔루트 보드카와 같이 그린 그림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앱솔루트가 러시아 브랜드라고 생각하는 분도 많은데 사실은 1879년 스웨덴 출신의 라르 올슨 스미스가 창립한 스웨덴 브랜드이다. 고아로 자란 그는 9세 때 고향을 떠나 스톡홀름의 부잣집으로 입양되었고 10대부터 보드카 제조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 올슨 스미스는 14세에 스웨덴의 보드카 시장의 3분의 1을 석권했다.  앱솔루트는 이후 계속 성장을 하였지만 내수 시장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끼고 수출을 시작하였는데 러시아산 최고급 브랜드들이 점령한 세계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다. 이에 계속 기회를 보던 차에 1979년에 아직은 저품질의 보드카가 대부분이던 미국에 진출을 하게 된다. 

미국 시장에서 앱솔루트는 무색 무취라는 보드카의 특성과는 반대로 디자인과 예술을 강조한 시각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다. 특히 1986년에 당대 팝아트의 창시자인 앤디 워홀이 그린 앱솔루트를 시작으로 앱솔루트 아트 마케팅이 시작되었다.  앤디 워홀은 특유의 스크린 판화 기법으로 앱솔루트를 표현하였는데 이작품은 예술과 상업성의 경계에서 예술계에 큰 혼란을 가져올 정도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앱솔루트는 예술과 음악 그리고 패션 분야까지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앤디 워홀의 제자인 낙서화가 키스 해링,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사진작가 조이스 테네슨, 독일의 쌍둥이 아티스트  Eva & Adele, 한국계 아티스트 Miran Kim 외에도 지금까지 전 세계 8백 명 이상의 아티스트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하였다. 

전 세계 126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앱솔루트 보드카는 다양한 주스, 탄산음료, 시럽 등을 섞어 칵테일로 즐길 수 있어서 여성과 젊은 세대로부터 사랑받고 있으며 현재 하루에 50만여 병, 1년에 1억 리터 정도를 생산 및 판매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앱솔루트 보드카와 함께 천연원료를 블렌딩하여 만든 5가지 풍미의 제품까지 총 6종의 앱솔루트 패밀리가 출시되어 있다. 또한 커피와 아몬드, 칠리향을 추가한 한국 판매 전용 에디션이 출시된 적도 있었다. 병에는 한글로 '앱솔루트'라고 크게 적혀있다.

우리나라에는 앱솔루트가 보드카의 대명사 또는 고급 보드카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프리미엄급은 아니고 그냥 엔트리급 보드카이다. 다만 엔트리급 보드카 치고는 가격은 스미노프 등 다른 엔트리급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비싼편이다. 전세계적으로는 스미노프 보드카에게 점유율이 조금 뒤지지만 한국 내에서만큼은 스미노프보다 앞서고 있다.

2011년에는 우리나라에서 '앱솔루트 아트컬렉션 투어'라는 앱솔루트 콜라보 작품들을 감상하며 앱솔루트 시그니처 칵테일을 시음할 수 있는 전시회가 성황리에 열렸었다. 

참고로 앱솔루트는  2008년 프랑스 페르노리카 그룹이 인수를 하였다. 앞으로 계속될 앱솔루트의 아트 마케팅이 기대된다. 

 

작가소개 :

미술과 술 컬럼니스트 신종근

우리술! 어디까지 마셔봤니? 1,2권 저자

유미주의 화가들 모임인 클럽 유미주의 자문위원

instagram @jshin_korea

email : sjk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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