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64년 만의 우승을 목표로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이 카타르에서 열리고 있는 제18회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반가운 승전보를 보내오고 있다. 아시안컵 축구대회는 지난 1960년 홍콩에서 시작되었고, 우리나라는 1956년과 1960년 두 차례 연속 우승한 이후 지금까지 우승을 하지 못했다. 월드컵 축구대회나 올림픽대회 같은 세계 최대 규모의 축구 경기에선 놀라운 성적을 보였지만, 유독 아시안컵 대회에선 우승하지 못한 것이 의아할 정도다. 때문에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 대회에 대하여는 우리나라의 우승 기대감이 높아져 있었다. 왜냐하면 최근 우리나라 축구선수들이 영국의 프리미어리그, 독일의 분데스리가, 프랑스의 리그1 등 해외의 수준 높은 축구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예선 E조에서 요르단, 바레인, 말레이시아 등의 국가와 경기를 치러 1승 2무의 성적으로 16강에 진출하였다. 그리고 16강 전에서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와 연장전까지 치르는 격전 끝에 승부를 내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기고 8강에 진출하였다. 2월 3일 새벽 치러진 8강전에서도 호주와 연장 승부를 가진 끝에 2:1로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하여 오는 7일 새벽 바레인과 준결승을 앞두고 있다. 이 대회 최고 우승 후보로 꼽혔던 일본은 2월 3일밤 이란과의 경기에서 2:1로 패하며 탈락하였고, 승자인 이란은 우즈베키스탄을 이긴 주최국 카타르와 또다른 준결승을 치르게 되었다.

대회 4강 진출국이 확정되자 축구 통계 매체인 ‘옵타’는 아시안컵 준결승 진출팀들의 결승 진출 및 우승 확률을 분석해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결승 진출 확률은 69.3%, 우승 확률은 36%라고 하여 4강 진출국 중 가장 높은 평가가 나왔다. 우승 확률에 있어서는 우리나라에 이어 이란 30.9%, 카타르 16%, 요르단 9.5%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조별 리그부터 4강 진출까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전후반 정규시간이 끝나고 추가시간이 주어진 상황에서 무려 4골을 터뜨리며 축구팬들을 흥분시켰다. 축구경기에서 추가시간이 농구경기처럼 실질적인 경기시간을 기준으로 변경된 것은 2022년 카타르에서 열린 월드컵 축구대회부터 시작되었다. 이는 경기 중 득점이 되었을 때 축하 세리모니와 부상 처리, 그리고 흔히 표현하는 ‘침대축구’로 인해 허비되는 시간을 보완해 주어야 티켓을 사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 대한 배려라는 국제축구평의회(IFAB) 소속의 전 FIFA 심판위원장 피에를루이지 콜리나(63세)의 노력에 의한 것이었다. 이런 상황은 2022년 11월 21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잉글랜드와 이란의 경기에서 전반 14분, 후반 13분 등 총 27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지면서 현실화되었다.

이렇게 추가시간이 현실화되면서 우리나라는 1월 31일 16강 경기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중 조규성의 헤딩 골로 무승부를 만들었다. 이후 연장전에서도 득점을 하지 못하고 승부차기를 통해 우리나라가 4:2로 승리를 하였다. 그리고 2월 3일 새벽에 벌어진 호주와의 8강전에서도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중 손흥민 선수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 선수가 성공시키고 연장전에 들어갔다. 그리고 연장 전반 13분 얻어낸 프리킥을 손흥민 선수가 오른발 감아차기로 득점을 하면서 4강에 진출하였다. 이렇게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은 준결승에 진출해 있고, 64년만의 우승을 위해 단 2경기를 남겨 놓은 상태다.

카타르에서 땀흘리고 있는 축구대표팀 선수들과 스태프진 모두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면서 필자가 느끼는 소감을 몇 가지 펼쳐본다.

먼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는 이 말은 미국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의 포수인 요기 베라가 한 말이다. 축구는 전반 45분과 후반 45분 등 90분의 정규 시간 동안 승부를 가려야 한다. 그러나 경기 중 득점이 되었을 때 축하 세리모니와 부상 등의 치료는 경기와 관계없는 시간이므로 이렇게 허비되는 시간만큼 보완해야 하는 추가시간이 있다. 때문에 정규시간 90분이 지나도 추가시간 만큼 더 경기는 진행된다. 그런데 우리나라 선수들은 이렇게 주어진 추가시간 속에서 득점을 하고 끝내 경기를 승리하였다. 실질적인 경기가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리를 얻어내는 그 마음에 많은 국민들이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있다.

다음으로 우리들만의 능력을 활용하는 경기력이다. 8강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우리나라는 전반전 45분 동안 볼 점유율은 70%:30%로 앞섰으나, 슈팅은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신장면에서 우리보다 높은 호주 선수들을 상대로 188cm의 조규성 선수는 공중볼 찬스를 전혀 만들지 못했다. 후반전 중반 이후 조규성 선수를 이재성 선수로 교체하고, 김태환 선수 대신 양현준 선수가 투입되면서 공중볼 보다는 드리블 돌파를 이용한 공격을 감행하면서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 선수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모든 경기가 그렇듯 상대방의 전력을 감안하여 전술을 짠다. 우리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전략이 중요하다.

그리고 경기 출전시간이다. 이번 대회 4강 진출까지 우리나라는 모두 5경기를 치렀다. 예선 90분씩 3경기 270분, 16강전 연장전 포함 120분, 그리고 8강전 연장전 포함 120분 등 총 510분의 경기시간을 가졌다. 이들 5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한 손흥민과 이강인은 추가시간까지 감안할 때 거의 540분, 9시간을 뛰었다. 남은 2경기 동안 체력적인 문제가 없기를 기대한다.

아시안컵 대회는 상금이 걸려 있다. 우승팀에게는 500만 달러(한화 약 66억 9천만원), 준우승 300만 달러, 그리고 4강 진출팀에게는 100만 달러가 지급된다. 이제 2경기만 더 이기면 64년 만의 우승과 더불어 500만 달러의 상금도 거머쥐게 된다.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의 아시안컵 축구대회 우승을 기원한다.

아시안컵 축구대회 포스터
아시안컵 축구대회 포스터

 

 

저작권자 © 한국미디어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