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고는 아르헨티나의 고유한 음악 장르와 그 음악에 맞춰서 추는 춤이다. 스페인어로는 땅고라고 발음한다. 

1910년대 아르헨티나의 항구인 보카 지역에서 하층민들의 춤에서 유래했으며,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유행했고 1차대전 이후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유럽 전역으로 널리 퍼졌고, 다시 아르헨티나로 역수입되어 탱고 황금기라는 1930년대말부터 1940년대의 중흥기를 형성했다. 

우리나라에선 1990년대 말부터 즐기는 사람들이 조금씩 생겨났다.

한국 최초의 탱고 학원을 설립한 김근형씨는 1998년에 개봉한 영화 '탱고레슨'을 보고 탱고에 입문해서 독학으로 공부하다가 2000년에 탱고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가르치는 회사를 강남에 차렸다. 이 회사는 2002년에는 회사 이름을 '아름다운땅고'로 바꾸고 나중에 협회까지 설립했다. 

탱고를 추는 남녀를 주제로한 레이블의 술은 여럿 있지만 오늘은 그중 와인 2종과 막걸리 1종을 소개하려 한다.

문도비노 (와인 수입사)가 수입하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클라로스쿠로 말벡 (Claroscuro Malbec)에는 유명한 예술가 Germinal Lubrand의  '열정적인 탱고 (Tango Pasional)'가 그려져 있다.

클라로스쿠로 와이너리는 와인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아르헨티나의 예술가가 설립한 아트 와이너리로 와인을 양조하는 것을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은 완벽한 예술 활동이라고 생각했으며, 아르헨티나 예술가의 그림을 라벨로 만들어 와인을 통해 예술을 홍보하고 예술속에서 와인을 즐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엘비에서 수입중인, 아르헨티나의 알토스 라스 오르미가스 와이너리의 와인 라단자(La Danza)에도 탱고를 추고 있는 남녀가 있다.

레이블 속의탱고 그림은 건배, 춤, 축하의 기쁨을 의미하며 내추럴 와인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주목받고 있는 프랑스의 아티스트 로렌스 세네 (Laurence Chene)가 디자인을 하였다. 

서울 보문동 소재 보석양조장이 2022년에 만든 탱고막걸리.

보석양조의 민재웅 대표는 10여년전 우연한 기회에 홍대근방에서 탱고를 접한 후 언젠가 술을 빚기 시작하면 반드시 술에 '탱고'라는 이름을 붙이겠다고 생각했다. 트로피컬한 향과 상큼하고 신선한 맛이 나는 술의 제품화를 결정한 후 이름을 고민하던 차에 양조장에 걸려있는 동화 작가이자 일러스트 작가인 송혜원 작가의 그림 (훗날 탱고막걸리의 라벨이 된다)이 계속 떠올라 술의 향과 맛이 탱고의 열정 (passion)과 서로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하고 이름을 탱고막걸리로 결정하게 되었다.

여담으로 민대표는 말롱가 (Milonga, 탱고 춤을 추는 장소)에서 탱고를 추는 땅게로스 (Tangueros)들이  이 술에 대해 너무 가볍고 경쾌하다는 평을 해서, 그렇다면 밀롱가라는 이름을 붙인, 좀 무겁고 농밀한 술을 만들어볼까 고민중에 있다.

민대표는 양조장 인근 보문역 옆에 '보석집'이란 우리나라술 전문 주점도 같이 운영을 하며 우리나라 술을 널리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동서양의 다른 술이지만 탱고라는 동일한 매개체로 엮여진 세 술의 공통점은 열정이라고 볼 수 있다. 술에 대해 진심이기에, 그 술에 대한 열정을 탱고로 표현한 것이다. 

 

작가소개 :

미술과 술 컬럼니스트 신종근

우리술! 어디까지 마셔봤니? 1,2권 저자

유미주의 화가들 모임인 클럽 유미주의 자문위원

instagram @jshin_korea

email : sjk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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