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디어뉴스통신=박주환 기자] 한국의 현대미술은 1970년대 이후 급격한 변화를 이어오고 있다. 무한하고 자유로운 양상과 기법, 그리고 다양한 장르와 각양각색의 예술적 개념이 혼재하고 있으며 새로운 시대를 향한 변화를 모색하는 과정을 거쳐 어느새 포스트모던미술로의 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하나의 형식이나 사조가 주류를 이루던 과거와는 달리 포괄적인 퍼포먼스와 의미 부여가 용인되고 있으며 작가들은 폭넓은 주제를 활용하여 그 표현방식을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현대미술에서 주목되는 근본적인 변화는 작품자체의 존재방식이 ‘열린 개념’의 존재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미술의 영역은 갈수록 다원화 양상을 띠고 있으며 이는 미술 자체의 내부적 변화에 기인한 것이라기보다는 시대적 흐름에 따른 전반적인 사회ㆍ문화적 변화와 맞물려서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홍승욱 화백
홍승욱 화백

“첫 출발은 미약하나 쉼 없는 노력과 열정을 통해 그림은 점점 자연스러워지고 아름다워진다. 배우고 배워도 끝이 없는 학문처럼 예술은 끝없이 계속해서 정진하는 것이다. 외로운 예술의 길에 가끔 고독과 고통이 따르기도 하지만 새로운 작품을 꿈꾸며 꾸준히 노력한다면 튼실한 열매를 맺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공들여 노력하면 안 되는 것이 없다’는 좌우명 아래 모든 것에 자연스러워지는 것이 나의 꿈이다.”

우리 화단의 역량 있는 여류작가인 홍승욱 화백이 추상과 비구상이 조화롭게 혼재된 조형적 변주로 작업을 풀어가며 고유한 미학세계를 경주하고 있다. 작업의 경계를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표현방법을 통한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지향하고 있는 홍 화백은 작품을 통해 티 없이 깨끗하고 진실한 사랑을 전한다.

Love109 (72.7x53cm. oil on canvas 2024)
Love109 (72.7x53cm. oil on canvas 2024)
Love108 (72.7x53cm. oil on canvas 2023)
Love108 (72.7x53cm. oil on canvas 2023)

유채꽃 작가라는 수식어로 익히 알려진 홍승욱 화백은 그동안 유채꽃을 비롯해 동백꽃, 억새 등을 소재로 작품에 천착해 왔다. 이후에는 해바라기에 심취해 해바라기를 독특한 시각과 해석을 다양한 조형적 변주로 풀어내며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는 꽃의 형태적 탐미에 그치지 않고 마음과 대화해 내재된 심상을 캔버스에 담는다. 강렬한 색감 속에 은닉된 따뜻한 은유를 입힌 그의 해바라기는 감각적인 정서와 정제된 아름다움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으며 그동안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독특하고도 형용할 수 없는 매력으로 대중들을 매료시켰다. 신항섭 평론가는 “꽃이라는 보편적인 소재를 채택, 새로운 조형적인 해석이라는 성과를 얻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그는 실제의 꽃보다도 더 강렬한 원색적인 색채를 구사하여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하는 미적 쾌감을 맛보게 한다”고 평한 바 있다.

새 생명처럼 꿈틀거리는 꽃의 역동성과 동시에 순수하면서도 위대한 사랑을 발견하고 사랑의 본질인 고결함과 무한함, 순수함을 회화로 표현하고 있는 홍 화백은 사랑과 평화를 색과 형체로 표현하는 미술을 통해 진실로 아름다운 세상을 추구하고 있다.

Love74 (162x97cm. oil on canvas 2023)
Love74 (162x97cm. oil on canvas 2023)

미술의 영역에서 무한히 새로운 양태를 모색하는 것, 그것은 바로 황무지를 일구는 개척자의 정신과도 통하는 일로 작가 정신의 소산이라고 할 수 있다. 홍승욱 작가는 다수의 취향에 영합하거나 타인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자신의 세계를 보편화하지 않으며 본인의 작품을 알리고자 대중취향적인 표현방식으로 포장하지 않는다. 또한 자유로운 드로잉을 바탕으로 현상적인 전면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감각적인 붓 터치와 높은 색채대비감을 활용해 작품에 생동감과 리듬감을 불어넣고 있다. 여기에 중첩된 채색으로 화면에 입체감을 더했다. 동서양을 아우르는 독특한 화풍은 가장 순수한 사랑의 감정에서만 우러나올 수 있는 자연스러움과 평화로움, 그리고 따뜻함이 묻어난다.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의 특징을 창의적이고 탁월한 구성력 묘사로 표현해내는 홍승욱 화백은 동백꽃을 자신만의 은유로 재구성하여 그만의 감성적 사고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시각적 활기와 확고한 조형성을 지니고 있는 작품은 은은하고 다채로운 색감 속에서도 명암의 대비가 교묘히 교직되는 특징을 발견할 수 있는데 감각적인 붓 터치와 색의 조화가 적당히 병치를 이루어 질감과 입체적인 효과를 살리고 있으며 이러한 색채대비의 시각적 표현을 통해 홍 화백은 그만의 조형언어를 정립해가고 있다.  

Love106 (117x91cm. oil on canvas 2024)
Love106 (117x91cm. oil on canvas 2024)

습관처럼 ‘그리기’에 몰두하는 홍승욱 화백에게 작업은 삶 일부가 아닌 버릇이자 일상이며 시간을 견딜 수 있는 매개다. 또한 또 다른 그림을 그리기 위한 영감을 떠올리는 시간이기도 하다. 홍 화백은 늘 붓을 잡으면서 일상의 고민들을 해결한다고 전했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이후로 지금껏 하루도 붓을 놓은 적이 없다. 그림은 화초를 기르듯이 정성이 필요하다. 작업 시 모든 에너지를 작품에 쏟아 붓지만 새로운 에너지를 받기도 한다. 작업에 몰입하다 보면 다른 모든 것을 잊고 무념무상, 무아지경에 빠지기도 하는데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작품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 가끔 이상과 다른 현실에 부딪혀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고 끊임없는 정진과 도전으로 일구어내는 희열과 감동이야말로 작가로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보람이자 기쁨이다.”

중학교 미술 교사로 재직하던 중 ‘국전’, ‘미술대전 입선특선’, ‘충남도전’에서 최고상의 영예를 거머쥐며 본격적으로 붓을 잡은 홍승욱 화백은 총 18번의 개인전과 국내외 350여 회의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한민국 여성미술대전, 남농미술대전, 행주미술대전, 한성백제대전, 글로벌미술대전, 한국미술회화대전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또한 대한민국미술대전 비구상부문 조직위원과 예원예술대학교 대학원 특임교수, 서울시 미술작품 심의위원, 서강대학교 여성STEP 총회장도 역임했다. 현재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를 비롯해 한국미술협회 자문위원, 한강비엔날레 조직위원장, 한국미술 아트피아회 명예 회장 등 을 맡고 있으며, 연세대학교 미래교육원 책임강사로 강의를 이어가며 후학양성에도 매진하고 있다.

​홍승욱 화백은 오는 6월 5일~12일까지 인사동 바이올렛 갤러리에서 열리는 화랑축제 초대전과 8월 22일~9월 1일 한강 노들섬 노들갤러리에서 개최되는 제2회 서울-한강 비엔날레를 앞두고 작품준비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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