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의 화가 신윤복의 대표작중 하나인 미인도를 보면 한국 여인의 전통적 미인상을 볼 수 있다. 그후 현대에 와서도 많은 작가들이 신미인도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 여인의 아름다움을 재해석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작가로 함보경 작가가 있다. 1986년 전주에서 태어난 함작가는 한국전통민속 예술과 자수에서 영감을 얻어 비단에 오리나무열매를 이용해 염색을 하고 돌가루를 이용해 그림을 그린다. 

함작가의 그림을 보면 단원 김홍도의 해학적인 면과 혜원 신윤복의 섬세하고 고운 필선이 오묘하게 섞여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 인물들이 현대 문명의 이기이면서도 사치스러운 수입자동차, 요트, 명품백 등과 같이 있기도 하며 골프도 치고 테니스도 치고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타기도 한다. 행복은 물질적인 것을 통해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사소함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다. 현재 함작가의 작품은 우리나라를 넘어 해외에서도 상당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함작가의 작품들이 우리나라의 술들과 콜라보하여 레이블로 탄생하였다. 경기도 용인 소재의 제이앤제이 브루어리 (이하 제이앤제이)의 술들이다.

제이엔제이는 줄리아 앤 주휘의 약자로 브루어리 대표 부부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우리 술에 관심이 많던 두 사람은 운명적인 만남으로 결혼에 이르렀으며 2019년부터 양조장을 시작하였다.

제이엔제이의 첫 술은 '청혼'시리즈이다. 특히 과하주인 청혼 (후에 청혼 골드로 이름을 바꿈)이 제일 첫 술이다. 청주와 소주 두 종류의 다른 술이 만나서 새롭고 좋은 술이 만들어지는 과하주를 첫 술로 하였다. 사람으로 치면 성격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서로 사랑하고 결혼해 하나가 된다는 것과 의미상으로 상통한다고 생각했다기에 술 이름도 '청혼'으로 하였다. 

이후 여러 새로운 술을 개발하던 도중 줄리아 대표가 낙마사고로 3개월간 침상에서 누워있으며 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연히 인스타그램으로 함보경 작가를 접하고 그 작품들에 빠져들게 된다. 치료를 하면서도 곧 출시될 신제품 5가지의 레이블에 대해 고민을 하던차에 전통과 현대가 잘 어우러진 함보경 작가의 작품들이 제이앤제이의 술들과 그 이미지가 잘 맞을거란 생각에 함작가에게 연락을 취하여 같이 작업을 하게 되었다. 

함작가는 신미인도의 여성들에게 한글이름도 지어주었다.

요리요리 (매번 다른 레시피로 만드는 약주 14도)는 ’새나’, 자유롭고 아름답게라는 의미이고 호심 (막걸리 원주 17.5도)은 ‘새솔’, 새롭고 하얀이란 뜻, 청혼 블루 스페셜 (은은하게 달달한 부드러운 약주15도)는 ‘빛솔’, 빛처럼 맑고 솔처럼 푸른이란 의미를 가졌고, 아리아리 (라이스와인으로 산미있고 드라이한 화이트같은 느낌의 약주12도)는 ‘마리’, 으뜸가는 사람이란 뜻이다. 그리고 아라리요 (자연탄산을 담은 스파클링 라이스와인 12도)는 ‘예다움’, 예쁨과 정다움 지닌이란 의미가 있다. 이 아라리요의 '예다움' 원화는 제이앤제이에서 소장하고 있다. 

평소 제이앤제이 부부는 우리나라의 예술과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던 차에 함작가의 현대적 한국화와 자신들의 술을 접목시키면 자신들이 평소 갖고 있던 그런 바램을 이룰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실천에 옮기게 되었다. 그들의 바램이 빠른 시일내에 이루어지기를 기원해본다. 

루이비똥 핸드백을 메고 선글라스를 쓴 아리아리의 마리를 보며 오늘밤 술한잔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작가소개 :

미술과 술 컬럼니스트 신종근

우리술! 어디까지 마셔봤니? 1,2권 저자

유미주의 화가들 모임인 클럽 유미주의 자문위원

instagram @jshin_korea

email : sjk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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