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디어뉴스통신=박주환 기자] 고유물(古遺物)의 매력은 그 안에 새겨진 시간의 흔적이다. 선대의 인류가 후대에 남긴 오래된 물건을 의미하는 고유물은 조형적으로 아름답고 완벽하고 기이한 매력을 뿜어낸다. 또한 그 희소성만으로도 보존 또는 미적 감상의 대상이 되며 이처럼 특별한 가치를 접한다는 것은 당시를 살아가던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한다. 때문에 현대사회에서 고유물을 수집하는 것은 그야말로 특별한 선호에 속한다. 

전인철 과장
전인철 과장

옛 조상들의 풍류와 품격이 스며있는 고유물은 오랜 시간을 거슬러 보존 또는 미적 감상의 대상으로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 또한 새로운 문화의 창조는 선대의 조상들이 일궈놓은 전통과 문화를 새롭게 재조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화요소를 창안해 냄으로써 이루어진다. 이런 가운데 충청북도 옥천군 군북면에 위치한 고궁갤러리의 전인철 관장이 오래되고 빛바랜 고유물을 빛나는 가치로 승화시키고 있다.

고궁갤러리는 국내 최대 홍산문화박물관이다. 홍산문화는 중국 네이멍구 만리장성 북동부에 위치한 츠펑시의 홍산을 중심으로 생성된 신석기시대의 문화로 발해연안의 문명이자 한반도의 오랜 역사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홍산문화는 세계 4대 문명이라 불리는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인더스, 황하문명보다도 최소 1천 년에서 최대 4천 년이 앞선 세계 최고의 문명이며 세계 최초의 문명이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전인철 대표의 값진 역사연구가 결집된 이곳의 유물들은 모두 5천 년 이상 된 것으로 한국 사학계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 유물들의 가치를 모르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시장에서 헐값에 거래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처해 있기도 하다. 전 관장은 “고유물은 시간을 품은 기록이자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의 삶의 일부다. 고유물은 시대의 정신과 기질이 깊은 결을 이뤄 기분 좋은 향기를 자아내며 그 향기가 모여 하나의 문화를 이룬다. 단순히 그 자체로서의 의미만이 아니라 그것이 생기게 된 배경, 만드는 과정, 용도 등이 모두 하나로 어우러져 문화가 되고 역사가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20년을 훌쩍 넘은 전인철 관장의 고유물에 대한 애정 어린 발굴과 수집은 고유물의 가치에 대한 심미안을 길러줌과 동시에 우리 조상의 삶과 문화를 체득하고, 한국의 미와 역사에 눈을 뜬 계기가 됐다. 전 관장은 ​우리 민족의 뿌리와 닿아 있는 홍산문화를 널리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본격적으로 고유물의 매력에 빠진 이후 그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 직접 듣고, 배우고, 익히며 모든 열정을 쏟아 왔으며 고유물이 있는 곳이라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찾았다. 이처럼 전 원장은 자신만의 철학이 담긴 고유물 컬렉션을 이어가며 ‘진정한 고유물 콜렉터’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수집한 홍산문화 유물은 국내에서 가장 많으며 이는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사료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학문적·예술적 가치가 높은 홍산 옥기는 홍산문화의 핵심으로 홍산문화 연구를 위한 필수적인 유물이다.

홍산문화는 옥(玉)을 세상에서 가장 먼저(8,000년 전) 사용했다고 알려졌다. 당시를 ‘옥기 시대’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옥기가 홍산문화에서 무수히 발견되었다. 특히 옥은 인간의 오랜 역사와 함께해 온 유물 중에 뛰어난 유물로서 그 가치를 높이 평가받아 왔다, 전인철 관장은 “고대부터 동양의 정신문화, 영성문화를 보여주는 상징으로 서양에는 없는 옥 문화의 예술성에 대한 이해할 수 없는 깊이의 의미가 담긴 수없이 많은 형태로 이루어졌다는 점이 바로 홍산문화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오래된 것’은 ‘낡은 것’이 아니다. 옛것이되 오늘의 것이며 나아가 미래의 것이기도 하다. 고대 그리스 미술의 정수를 ‘고귀한 단순과 위대한 고요’ 라고 표현했던 독일의 미학자이자 미술사가 요한 요아힘 빈켈만, 그리고 우리나라의 미술사학자이자 미술평론가인 유홍준 교수는 “명작은 예술적 가치와 미학을 탐구하게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고유물은 한 시대의 생생한 역사이자 문화로 이러한 고유물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우리에게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을 길러준다. 

세계적인 위상과 예술적 가치를 지닌 고유물을 보유한 우리나라가 앞으로 문화산업을 진흥하고 문화강국으로 도약하는데 있어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는 전인철 관장. 숨겨진 고유물의 가치를 찾아 보다 빛나는 가치로 승화시키는 그의 노력이 빠른 세월의 변화 속에 잊혀져가는 우리역사와 문화를 상기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한 나라의 고유한 문화를 존중하지 않고는 결코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없다. 새로운 문화의 창조는 우리 조상들이 일궈놓은 전통과 문화를 새롭게 재조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화요소를 창안해 냄으로써 이루어진다. 고유물의 가치와 우수성을 읽어내는 것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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