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학교 산업대학원 국제교류경영전공(이민·다문화학) 정지윤 교수

[한국미디어뉴스통신=박주환 기자] 21세기는 지식주도형 사회다. ‘진정한 우리 고유의 문화’를 지키는 것만큼 다양한 문화를 수용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야 하는 것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고령화로 사회적 비용은 높아지고 있지만 이를 보충할 인프라는 부족한 현실이다. 때문에 오늘날 한국사회에서의 다문화는 굉장히 중요한 개념이며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 다양한 문화와 사회, 그리고 국가들이 얽히고 설킨 생활, 그리고 행동양식을 총칭하는 다문화. 이는 ‘곧 일어날 미래’의 모습이 아니라 ‘이미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며 다문화에 대한 인식과 포용, 그리고 교육적인 마인드로 국민의식을 바꿔 나가야 한다.

정지윤 교수
정지윤 교수

단일민족이라는 자부심을 지니고 있던 우리나라 역시 이주자가 증가함에 따라 다문화 사회로 전환되고 있다. 명지대학교 산업대학원 국제교류경영전공(이민·다문화학) 정지윤 교수는 “대한민국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사이에 이미 다문화사회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다름이 존중되고 포용되는 다문화에 대한 노력과 관심은 미약하다.”고 말한다.

한국 사회가 다문화사회로 전환되고 있다면 이는 이주로 인한 인구학적 변화에 기인하지만 교육영역에서 다문화교육의 필요성은 이러한 인구학적 변화에 따른 교육대상의 다문화적 특성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다문화교육은 이주자의 증가에만 시선을 돌린 나머지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적 대응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다문화교육에 있어서 이주문제의 핵심이 노동권과 인권의 문제를 넘어 문화적 차별과 갈등에 있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체계적인 방법론과 지속적인 프로세스의 부재, 그리고 체험 위주의 일회성 행사에 그치고 있다는 한계를 드러냈다.

국내 이민학 1호 석사이자 공학박사인 정지윤 교수는 다문화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이자 국제문화교류전문가로 일찌감치 다문화교육의 필요성을 자각하고 이를 대비하기 위한 노력들을 기울여 왔다. 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전국 60여 개 대학에 이민학부 관련 학과를 신설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으며 명지대학교 산업대학원 이민·다문화 학문을 최초로 전개하는 과정에서 당시 어디에서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관련 취업처 및 직업군 개발을 위한 연구를 감행했다. 우리 사회에 활동 중인 다문화가정상담사, 다문화사회교육전문가, 의료관광행정사, 재외공관사증담당행정사, 국제결혼행정사, 수출입자녀코디네이터, 투자이민상담사, 유학생코디네이터, 이민자적응지원행정사 등 다양한 취업처가 바로 그것이다. 정 교수의 노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고도 정보화시대에 국제사회가 필요로 하는 이민·다문화 학문과 기술을 탐구하고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에 힘쓴 결과 석사학위 과정인 ‘다문화사회전문가’를 배출하고 있고 외국인력 유입에 따른 필요 직업군으로 단기 자격증과정의 ‘외국인근로자관리사’ 직업군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아울러 학교 안 교육의 보조 역할인 학교 밖 교육으로 중앙기관, 지자체, 16개 송출국 및 외국인력 유입 수민국의 중요성을 알려 최근 재외동포청이 출범한 데 이어 이민청 설립도 준비 중이다. 정 교수는 “통합 문제는 짧은 기간에 성과가 나타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라며 “이민자들이 기존 한국사회 구성원들과 동질감을 가질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유관기관에 자문과 컨설팅을 제공함은 물론 한국형 이민·다문화 학문과 활동인 국내 지역상생클러스터를 해외로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는 “여러 문화가 공존하며 상호 작용하는 다문화 사회에서는 풍부한 문화적 요소들로 인해 발전 가능성이 높아지며 문화적으로도 다양한 니즈를 충족할 수 있게 된다.”면서 “진정한 의미의 다문화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다른 문화의 유입으로 우리 사회가 더욱 풍부해지고 더 많은 선택의 기회가 열린다고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또한 외부 강의를 비롯하여 포럼, 다문화 행사 등 현장에서 다문화 이해도 제고와 실질적인 대안 마련에 주력하는 가운데 특히 다문화 아이들이 한국사회에서 적응도를 높일 수 있도록 다문화 지역가족축제, 다문화 교회토요학교, 다문화 성당보육·유아교육, 다문화 사찰템플스테이, 청소년 문화교류 프로그램, 다양한 직업체험 과정 등을 통해 다문화 가정과 자녀들을 포용하는 활동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정 교수는 우리나라 이민·다문화 학문과 활동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인프라가 조성되기까지 긴 시간 동안 부정적인 시선과 편견을 극복하며 주위의 환경이나 평가에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외길을 걸어왔다.

한편 가정평화포럼은 지난 11월 30일부터 12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가족의 가치와 윤리 회복을 위한 글로벌 시민사회의 연대’라는 주제로 2023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지구촌 인류의 인성과 가족을 해체하는 성혁명의 위험성 및 국제기구와 인권을 앞세운 젠더이데올로기 세력의 실체와 전략을 알리는 데 목적을 두고 열린 콘퍼런스에서 정 교수는 “저출산을 비롯한 사회적 문제의 근저에는 가족의 해체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된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관련 교육으로 전문가를 육성하여 가족의 복원과 그 가치의 부활에 초점을 둔 지구촌 시민들의 자발적인 결의와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느 사회나 국가를 막론하고 차별은 존재한다. 그 차별 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바로 인종과 민족에 대한 차별이다. 나와 다름에 대한 이질감은 차별을 확대하는데 크게 작용하며 번져 나간다. 세계화가 이뤄지고 있는 오늘날 이러한 차별이 사회 곳곳에서 행해지고 있는 현실이 아이러니하다. 작은 데에서 시작되는 차별은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것이며 세계화로부터 뒷걸음치는 일이다.

정지윤 교수는 “세계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으며 우리는 그 누구도 미래를 예견할 수 없는 불확실한 시대를 살고 있다. 21세기는 통합적인 감각과 지식을 지닌 인재가 등용되는 통합의 시대다. 세계화로 인해 일어나는 문제들은 나만의, 그리고 우리만의 방식으로는 풀어갈 수 없다. 때문에 다양한 문화를 흡수하고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현대한국인물사 사료집 수록, 대한민국 국회외교통일위원장 표창 및 대한민국 문화교육대상, 대한안전경영과학회 학술발표 우수상, 명지대학교 산업대학원 자랑스러운 명지인, 대한민국 교육산업대상(다문화교육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2023년 대한민국 33인 인물대상(이민다문화교육복지공헌부문)에도 선정됐다.

다양한 사람들이 스스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며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진정한 하나 되기’를 꿈꾸는 정지윤 교수. 그의 노력과 열정이 진정한 다문화시대로 향하는 초석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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