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디어뉴스통신=박주환 기자] 오늘날 미술계는 포스트모더니즘의 흐름을 거쳐 다양한 장르와 각양각색의 예술적 개념이 혼재하고 있다. 작가 개개인의 정서가 중요시되어 한 가지 형식이나 사조가 주류를 이루던 과거와는 달리 포괄적인 퍼포먼스와 의미 부여가 용인되고 있으며 폭넓은 주제를 활용하여 표현방식이 극대화되었다. 이처럼 미술의 영역은 점차 다원화 양상을 띠고 있으며 이는 미술 자체의 내부적 변화에 기인한 것이라기보다는 시대적 흐름에 따른 전반적인 사회ㆍ문화적 변화와 맞물려서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권혜원 작가
권혜원 작가

현대의 다양한 미술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본질에 대한 탐구는 현재 모든 지구상에서도 부단히 이뤄지고 있으며, 작가의 개인적 삶의 체험과 경험으로부터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형상화된 예술세계를 우리는 시시각각 누리고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에 미술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과 노력을 쏟으며 자신의 내면세계와 예술가로서의 자화상을 투영하고 있는 권혜원 작가가 예술을 향한 창작의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내면을 형상화한 첫 작품 50호 <어제>로 특선을 수상하면서 국내 화단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권혜원 작가가 다변적인 현대 미술계에서 조용히 조형 언어를 정립해 가며 그만의 감수성이 담긴 예술세계를 꽃피우고 있다. 

권혜원 작가는 적절히 펼쳐진 일상의 풍경 속에 작가 내면에 간직하고 있는 이미지들을 담아낸다. 흔한 풍경이지만 그가 표현하는 새로운 요소들의 조화는 보는 내내 따뜻한 기운과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 언제 어디서든 접할 수 있는 평범한 자연경관이나 일상적인 대상을 배치한 사물 등 그가 그려내는 이미지들은 대부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마주할 수 있는 친근한 소재들이다. 흔하지만 때론 흔히 볼 수 없는 그런 서정적인 풍경들을 권 작가는 그만의 아름다운 표현력으로 연출된다. 은은하고 다채로운 색감 속에서 명암의 대비 또한 절묘하게 이끌어내며 온화하고 감각적인 붓 터치로 정제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미술은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며 세상을 내다보는 창이다. 오늘날의 미술은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고, 관람자의 시선에서 합리적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그 감동의 크기에 따라 우리의 삶 속에 무척이나 가까이 자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술은 현대미술은 종종 일반 대중들에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난해하고 심오한 미술 앞에서 우리들에게 여전히 미술은 편하지 않고, 익숙하지 않으며 미술관 역시 멀기만 하다. 권 작가는 “현대 미술은 어렵고 난해하다. 가슴보다는 머리를 움직이게 만들기 때문이다. 미술을 ‘가슴’으로 만나면 쉽고 재미있고 감동적이고 행복하다. ‘미술은 어렵지 않다는 말’보다는 ‘미술이 어렵지 않게’ 방향을 제시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진정한 미술의 즐거움을 알고 마음이 치유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권혜원 작가는 작품에 특별한 메시지를 담지 않는다. 하지만 관람자의 시각에서 나름의 메시지가 보인다면 보이는 대로 즐기고 보이지 않는다면 애써 찾지 않아도 된다. 좋은 작품은 굳이 주제, 메시지를 찾지 않아도 그냥 그대로 좋은 것이다. 머릿속에 담겨진 정신적, 감성적인 느낌을 그대로 표현해 내며 즉흥적이지만, 결코 무의미하거나 가볍지 않은 창작물들을 선보이고 있는 권 작가는 “보는 이들의 가슴 한켠에 감동을 선사하고 작품에 대한 열정이 전이되길 바란다. 사람들이 내 작품을 감상하며 현실의 시간과 공간을 모두 잊고 힐링하길 원하며 이것이야말로 화가로써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보람이자 기쁨”이라고 말한다.

끝없는 창작의 미로에서 늘 자신만의 화도를 고집하며 감정과 의식에 집중한 작품을 창조하고 있는 권혜원 작가. 그녀가 펼쳐놓은 그리움과 추억, 휴식의 순간들이 더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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