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술과 그림밖에 몰랐더 장욱진 (1918-1990)은 박수근과 이중섭, 김환기, 유영국 등과 함께 한국의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2세대 서양화가이며 가족이나 나무, 아이, 새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박한 소재들을 주로 그렸다. 장욱진은 1947년 김환기, 유영국 등과 <신사실파>를 결성하였는데 ‘사실을 새롭게 보자’라는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자연 사물들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 안에 내재해있는 근원적이고 정신적인 본질을 추구하였다. 그렇기에 화가 장욱진의 작품은 단순하면서도 대담하다. 

장욱진은 술을 상당히 좋아하였다. 

 

“40년을 그림과 술로 살았다. 그림은 나의 일이고 술은 휴식이니까. 사람의 몸이란 이 세상에서 다 쓰고 가야 한다. 산다는 것은 소모하는 것이니까. 나는 내 몸과 마음을 죽을 때까지 그림을 그려 다 써버릴 작정이다. 남는 시간은 술을 마시고...

난 절대로 몸에 좋다는 일은 안 한다. 평생 자기 몸 돌보다간 아무 일도 못 한다” 이렇게 말할 정도로 그림에 진심이었고 술을 좋아하였다.

하지만 장욱진이 술을 시작하게 된 건 6.25때 부산으로 피난을 가서 먹을 게 없어 굶는 대신 술로 허기를 채우고 세상을 잠시 잊으려 소주병(한되들이, 일명 대꼬리)을 들고 용두산을 새벽부터 헤매던 때 부터이다.

장욱진이 6.25때 마신 소주의 도수는 35도였다.

1924년부터 우리나의의 희석식 소주는 35도였다. 이후 1965년에 30도가 되었고 1973년에 25도 1996년에 23도를 시작으로 계속 낮아져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지난 2020년 6월에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과 문배주 양조원이 손을 잡고 1만병의 문배술 아트 패키지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였다. 장욱진의 작품중 목판화 '일일시호일 (日日是好日, 나날이 좋은 날)' 을 문배술의 라벨로 사용을 한 것이다.

살아생전 막소주를 마시던 장욱진의 그림이 사후 30년만에 우리나라 최고의 술중 하나인 문배주의 라벨로 사용되어 그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주이자 평안도 지방 토속주로 알려진 문배술은 현재 김포의 문배주 양조원에서 생산되고 있다. 문배주 양조원은 문배술의 제조방법을 근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150년간 5대에 걸쳐 전수 및 보전하고 있으며 중요무형문화재 제86-1호 기능보유자이자 전통식품명인 제7호인 문배주 양조원 대표 이기춘  장인이 만든 프리미엄 전통주다.

2000년과 2018년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에서 만찬주로 사용된 전통주로 메조와 찰수수를 주원료로 빚는 순곡주지만 이 술의 향기가 마치 싱싱한 야생 배의 일종인 문배나무 과실 향기 같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경기도 양주에는 장욱진미술관이 있어서 그의 작품을 언제든 감상할 수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분관에서는 2023.09.14.부터 2024.02.12 까지 가장 진지한 고백:장욱진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작가소개 :

미술과 술 컬럼니스트 신종근

우리술! 어디까지 마셔봤니? 1,2권 저자

유미주의 화가들 모임인 클럽 유미주의 자문위원

instagram @jshin_korea

email : sjk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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