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디어뉴스통신=박주환 기자]  현대미술의 특성인 사고의 중시, 예술 영역간의 상호교류, 매체 수용의 다양화, 폭넓은 주제와 기법의 수용 등 확장된 개념을 바탕으로 작가들은 저마다 독특한 기법의 시각적 언어를 만들어 내며 새로운 사유의 언어를 대중들에게 던지고 있다. 이처럼 미술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본질에 대한 탐구는 현재 모든 지구상에서도 부단히 이뤄지고 있으며, 작가의 개인적 삶의 체험과 경험으로부터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형상화된 예술세계를 우리는 시시각각 누리고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다. 

‘예술가는 있어도 장인은 없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는 오늘날의 미술계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미술세계를 경주하고 있는 작가가 있다. 미술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과 노력을 쏟으며 자신의 내면세계와 예술가로서의 자화상을 투영하고 있는 주정민 작가가 바로 그 주인공. 국내 화단의 역량 있는 여류작가로 머릿속에 담겨진 정신적, 감성적인 느낌을 그대로 표현해 내고 있는 주정민 작가가 다변적인 현대 미술계에서 조용히 그만의 조형언어를 정립해 가고 있다. 

주정민 작가
주정민 작가

주정민 작가는 아름다운 정신과 공존의 섭리를 그림으로 표현하며 과거와 현재의 소통에 몰두하고 있다.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의 특징을 창의적이고 탁월한 구성력 묘사로 표현해내는 주정민 작가는 한정된 주제로 작품의 모티브를 제약하기보다는 자연의 다양한 테마들을 그만의 해석으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시각적 활기와 확고한 조형성을 지니고 있는 작품은 은은하고 다채로운 색감 속에서도 명암의 대비가 교묘히 교직되는 특징을 발견할 수 있는데 감각적인 붓 터치와 색의 조화가 적당히 병치를 이루고 있으며 이러한 시각적 표현을 통해 주 작가는 자신만의 화도를 구축하고 있다. ​

한국적인 정서와 미학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통해 창작의 스펙트럼을 더욱 넓히고 있는 주정민 작가는 전통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와 현대 미술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물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생각과 상상 속에서 형체를 만들어 그리는 추상화작업에도 몰두하는 중이다. 

특히 산사에서 들리는 풍경 소리를 표현하기 위해서 끝없이 시도하고 있다. 고즈넉한 산사에서 고요를 깨는 작지만 큰 소리를 내는 풍경, 추녀나 사래 끝에 매달린 풍경은 산들바람에도 땡그렁 소리를 내며 고요한 공간에 풍파를 일으킨다. 주정민 작가는 “한국의 깊은 산속 산사에서 내는 풍경소리는 깊은 울림과 그윽한 여운을 남긴다. 그 풍경소리에 묻어나오는 나무들의 대화, 물 흐르는 소리, 바람소리를 듣노라면 한없이 정신이 맑아진다. 이러한 풍경소리를 그림으로 옯겨 동양적 미의식을 발현시키고 싶다.”고 전했다.

습관처럼 ‘그리기’에 몰두하는 주정민 작가에게 작업은 삶 일부가 아닌 버릇이자 일상이며 시간을 견딜 수 있는 매개다. 아울러 또 다른 그림을 그리기 위한 영감이기도 하다. 머릿속에 담겨진 정신적, 감성적인 느낌을 그대로 표현해 내지만 결코 무의미하거나 가볍지 않은 창작물들을 선보이고 있는 그는 “보는 이들의 가슴 한켠에 감동을 선사하고 작품에 대한 열정이 전이되길 바란다. 관람객들이 내 작품을 감상하며 현실의 시간과 공간을 모두 잊고 힐링하길 원하며 이것이야말로 화가로써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보람이자 기쁨”이라고 전했다. 

주정민 작가는 지난 9월 12일 JMJ아트갤러리를 오픈한 데 이어 이달에는 누구나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미술작품들을 관람하며 힐링할 수 있는 24시간 전시갤러리도 열었다. 주 작가는 “사람들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공간을 운영하고 싶다는 꿈을 늘 품고 있었다. 작가는 미술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고 관람객들은 그들의 작업을 통해 서로 소통하며, 함께 행복함을 누린다. 누구나 보고, 느끼고, 향유할 수 있는 도심 속 문화의 장으로 미술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소통, 교감 그리고 희망의 이야기들을 자신의 삶의 회화적 변주곡으로 치환시키며 유연한 사고로 신념을 내면화하는 작가로 남고 싶다는 주정민 작가. “나는 그림을 그리는 꿈을 꾸었고, 그리고 나서 나의 꿈을 그리게 되었다.”는 그 유명한 빈센트 반 고흐처럼 예술의 진수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는 그의 예술적 사유와 미학이 머물지 않고 흐르는 물처럼, 보이지 않는 바람처럼, 보다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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