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진플러스 박준영 대표
세진플러스 박준영 대표

 

폐 합성섬유인 폴리에스터는 섬유와 결합된 염료를 분리하기 어렵다 보니 재활용을 못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속한 생산 및 유통을 통해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는 ‘패스트패션’ 문화가 급성장하면서 이 같은 환경오염 문제는 의류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 잡았다.

이 가운데 버려지는 섬유 폐기물의 재활용을 통해 실질적인 자원 선순환 구조 체계를 구현하는 사회적 기업이 있어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10년 7월 설립된 세진플러스(대표 박준영)는 국내 생산 의류 제조회사로 고용노동부 사회적 기업 인증, 사회적 경제 우수기업, 융·복합 협업사업 최우수상 수상, 고용노동부장관 표창 등 정부 기관으로부터 다양한 상을 수상하며 건실함을 인정받은 기업이다. 특히 지난해 5월에는 정부 그린뉴딜유망기업 100개 기업 중 하나로 선정되는 등 친환경 사업에 대한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회사의 주력 사업 분야는 버려지는 섬유 폐기물을 재활용해 제조한 건축용 섬유 패널 브랜드 ‘플러스넬’이다. 이는 유해 접착성분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신기술 섬유패널로 기존의 징크나 목재패널 대비 충격, 수분, 온도 등 외부환경에 우수한 견뢰도를 가진 고기능성 친환경 섬유패널 제품이다.

플러스패널
플러스패널

 

특히 고밀도 섬유패널은 현재 건물 외장재로 쓰이는 징크나 목재를 대체할 수 있을 만큼 내구성이 강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소재로, 생산과정에서 폼알데하이드를 함유하는 일체의 첨가제를 쓰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테스트 결과 유해한 성분의 검출이 기준 이하 이거나 없음으로 나타났으며 건물 천정의 석면 대체제, 내장재, 난연재 또는 공원이나 거리의 벤치, 산책로, 데크 등으로 활용 가능하다.

세진플러스의 섬유패널은 버려지는 헌 옷이나 폐현수막, 봉제공장에서 발생하는 자투리 원단으로부터 탄생한다. 사용하지 않는 자투리 원단을 소재별로 집하 하고 이물질을 제거한 뒤 이를 잘게 파쇄한다. 이렇게 파쇄된 자투리 원단에 건식 부직포 기술을 적용해 얇은 웹을 만들고, 접착제 첨가 없이 가열압축과 냉각을 통해 강력하게 접착하면 비로소 친환경 패널이 완성된다.

이외에도 불법 처리되는 현수막은 건축자재로 재가공하여 건축용 내·외장재와 에코하우스로 재탄생하기도 하며 면섬유 폐기물은 아웃도어 용품, 청바지 안감, 수상레저 제품 등으로 탈바꿈이 가능하다. 

친환경 에코하우스
친환경 에코하우스

 

박준영 대표는 “환경과 사람이 중심이 되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뜻하는 그린뉴딜 정책이 강조되면서 글로벌 시장의 요구에 맞춰 버려지는 폐 섬유를 재활용한 친환경 신소재 R&D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라며 “현재 공공기관 및 비영리단체에 섬유 패널을 공급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기존의 기초 건축자재와 비교하여도 손색이 없는 우수한 성능의 섬유패널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버려지는 섬유를 재 섬유화하는 연구는 다양하지만, 목재를 대체하는 패널로 개발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일한 기술“이라며 ”앞으로도 제품 기능 혁신을 위해 연구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세진플러스의 이 같은 ESG 경영은 사회적 책임 부분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회사는 발달장애와 지적장애를 가진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힘쓰고 있다. 직원의 70% 이상을 고용함으로써 받을 수 있는 ‘대한민국 사랑받는 기업 소셜벤처 부문’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장애인 시설 43곳에 마스크 기부, 안양대학교 발전기금 및 공동연구비 4억 원 기부 등 남다른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그가 사회적 기업 설립에 몸소 나서게 된 배경은 발달장애를 가진 자신의 아이의 영향이 컸다. 그는 아이가 커서 직업을 가질 때 잘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직접 자신이 직무교육 등 모든 면을 세심하게 챙길 수 있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졌다. 장애인의 전문성을 살려 평생 맞춤형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그의 설립 취지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박 대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며 소외된 사람과 우리, 사랑과 행복이 만나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싶다.“라며 ”디자이너와 생산자 그리고 소비자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신뢰와 협력, 함께하자는 철학을 바탕으로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기업이 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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