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중국의 장군인 관우를 신으로 모시고 제사를 지내게 된 것은 임진왜란 때 관우의 도움으로 왜구를 물리쳤다고 믿는 명나라 장수들에게서 버롯되었다. 임진왜란 직후 중국 측 자금으로 처음 세운 남묘와 뒤를 이어 명나라 장수의 요청으로 추가된 동묘, 고종 때에 세워진 북(관)묘와 서묘(숭의전) 등 동서남북 사방에서 중국의 관우장군 우리 땅에서 신으로 추앙 받고 있다.

 

일제 때 북관묘와 서묘는 동묘와 합치거나 사라졌고 지금까지 서울에 남아있는 관우 관련 사당은 남대문파출소 뒤에 있다가 1979년에 재개발사업으로 사당동으로 이전한 남묘, 방산시장 외곽의 성제묘, 앰배서더호텔 앞 장충동의 관성묘이다. 그리고 제갈공명을 모신 남산의 와룡묘에도 제갈공명상 옆에 관우상이 있다.
제일 유명한 동묘는 국가 차원에서 관리를 하고 있으며 보물로도 지정되어 있다. 그외 서울에 있는 성제묘나, 남묘, 와룡묘, 관성묘는 민간 차원에서 관리되고 있다.
서울에만 이정도이고 지방에도 안동의 무안왕묘, 강화의 동관제묘, 김제의 증산법종교, 인천의 미륵대도 등 고종시대에는 전국에 30여곳에 달했다고 한다.

방산시장 안 한쪽에 있는 서울시 유형문화재 성제묘는 조선시대때 그 부근에 훈련원과 화약을 제조하던 염초청이 있었기에 거기에 소속된 군인들이 관왕묘를 세워 유지하다 일제이후 민간이 운영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지금도 방산시장의 상인들은 관우가 전사한 음력 10월 19일에 제사를 지내고 있다.

성제묘 무신도는 모두 10점으로, 2017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403호로 지정된 후, 2018년 서울역사박물관으로 이관되었다.

그중 '성제묘무신도–관운장 부부 초상'은 관우신앙이 절정에 달했던 19세기 말에 궁중화원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데 붉은 얼굴, 긴 수염, 길게 찢어진 눈으로 표현된 관우가 일월오봉도를 배경으로 익선관, 붉은 곤룡포를 입고 부인과 함께 한 화폭에 그려졌다. 하지만 .보존상태가 좋지않아 몇년전 과학적인 보존처리과정을 거쳐 제작당시의 원형으로 복원되었다.

 

그런 관우와 술이 관련된 삼국지에서 유명한 구절이 ‘술이 식기 전에 적장 화웅의 목을 베고 와서 마시겠다"이다. 그런데 그 술은 시기적으로 봤을때 우리가 아는 중국의 증류주인 바이주는 아닐 것이고 또한 데워서 마셨다는걸 봤을때 많은 학자들이 그 술은 발효주 그중 홍주인 소흥주(사오싱주,紹興酒)일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기묘한 중국사'(왕레이著)라는 책에 보면 중국은 당나라 이전에는 오늘날의 감주와 비슷한 1도의 술이나 5도정도의 청주를 마셨고 송나라때는 10도정도의 술을 마셨다고 한다. 증류주는 몽골제국시대 이후에 만들었다는게 정설이다.
삼국지의 장비나 수호지의 무송이 마셨다는 술들은 모두 소홍주로 생각된다. 만일 바이주였다면 제아무리 장비였다고 해도 항아리로 마시면 출전은 커녕 몇날몇일을 쓰러져 있었을 것이다.

 

저장성 항주 옆에 있는 소흥에서 만든 소흥주는 찹쌀을 보리누룩으로 발효시켜 그 지역 호수인 감호(鑒湖)의 물을 이용해 담그는데 알콜도수는 14~18%이며 짙은 갈색을 띤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소흥주중 유명한것은 유한회사 금룡이 수입중인 고월용산 소흥주(古越龍山 紹興酒) 3년, 5년, 10년 숙성이 있고 합자회사 춘파가 수입중인 대만소흥주, 대만진년 소흥주 그리고 회계산진년소흥주, 회계산소흥화조주, 회계산전장화조주, 탑패진년소흥주, 탑패소흥화조주10년산 등이 있다.

 

소흥주의 맛은 기본적으로 달달하다. 그외 신맛, 쓴맛, 매운맛, 신선한맛, 떫은 맛 등 여러 맛이 복합적으로 난다. 한약재의 맛도 나면서 달달하고 그외 여러 맛이 나다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은 소흥주를 마시면 대체적으로 달달한 백세주를 떠올리거나 감기 시럽약의 맛을 떠올린다.
또한 당분의 함량에 따라 덜 단 것 부터 위안훙주(元红酒, 원홍주), 자판주(加饭酒, 가반주), 산량주(善酿酒, 선량주) 샹쉐주(香雪酒, 향설주) 네 가지로 구분한다.
바이주의 장향만큼은 아니지만 향이 강한데 은근한 과일향이 많이 나고 덥혀서 마시면 또다른 향이 난다고 한다.
중국요리에 맛술로 소흥주를 많이 사용한다는 것은 모르는 분이 많을거다.

 

요즘은 대형마트에서도 소흥주가 판매되니, 추워지는 겨울날 따끈한 소흥주를 마셔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작가소개 :
미술과 술 컬럼니스트 신종근
우리술! 어디까지 마셔봤니? 1,2권 저자
유미주의 화가들 모임인 클럽 유미주의 자문위원
instagram @jshin_korea
email : sjk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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