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리 슐젠코 (Vasiliy Shulzhenko)는 러시아의 현대 미술가로 1949년에 모스크바에서 태어나서 모스크바 예술대학을 졸업하고 1978년 부터 화가로 활동 중이지만 소련의 암울한 현실만을 그렸기에 소련 시절엔 그림을 아무에게도 보여줄 수 없었다. 

슐젠코는 모스크바 출신이지만 어린 시절부터 항상 여름 방학을 보낸 모스크바 남쪽 260km에 위치한 카시모프라는 시골 동네의 기억이 아주 강렬했다. 러시아의 시골이란 알콜 중독과 싸움 외엔 없다고 인터뷰에서 말을 하곤 했다.
그의 그림을 보면 대부분 보드카를 마시고 취한 모습의 사람들이 있다.
전세계에서 슐젠코의 작품 전시회가 열리는데,  시카고의 한 전시회에선 그에게 '보드카와 담배 꽁초가 없는 그림은 없느냐'고 문의를 해왔고,
그는 '술에 취하지 않고 담배를 입에 물고 있지 않으면 그건 내가 아는 러시아인이 아니다'라고 했다고 한다. 

보드카는 '물'을 뜻하는 러시아어 'Voda'와 '작은' 또는 '적은'을 뜻하는 접미사 'Ka'가 합쳐져서 'Little Water'를 의미하는 'Vodka'가 되었다.
보드카는 투명하고 향이나 맛이 없는 무색, 무취, 무미의 증류주이다. 러시아와 폴란드는 각자 자기네가 보드카의 원조라고 주장을 하고 있다. 기록상 최초의 등장은 1405년 폴란드의 법원 판결문이므로 보통 폴란드 측이 원조라는게 일반적이다.  러시아가 보드카로 유명하지만, 오히려 보드카의 평균적인 맛과 품질이 뛰어난 것은 폴란드이다. 폴란드의 유명한 브랜드로는 프리미엄 보드카인 벨베디어나, 한국 사람에게 선물용으로 유명한 쇼팽 등이 있다.
폴란드에서는 보드카로도 부족한지 물을 타지 않은 순수 주정을 그냥 병에 담아서 파는데 그 보드카는 현존 최고 도수를 자랑하는 스피리터스 렉티피코와니 (spirytus rectifikowany)로, 알코올 농도가 96.5%라서 영하 80도에서도 얼지 않는다. 워낙 독하기에 이 술을 마실때는 흡연을 같이 못하게 한다. 
기네스북에 오른 최고 도수의 술은 98도의 보드카로 에스토니아에서 만든 에스토니안 리쿼 모노폴리란 술이지만 안전성의 이유로 현재는 생산이 중단되었다. 

 

역사상 보드카와 관련된 가장 중요한 사건은 볼셰비키 혁명이다. 1917년 러시아 혁명 이후 러시아인 블라디미르 스미노프(Vladimir Smirnoff)가 해외로 망명하면서 보드카 제조방법을 유럽 및 미국에 전파했다. 보드카는 위스키와 진 일색이던 미국의 증류주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 1933년 미국의 금주법이 해금되면서 보드카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보드카를 사용한 여러 가지 칵테일이 개발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보드카 베이스 칵테일이 유행하고 급격한 발전을 하였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전 세계로 보드카 제조방법이 펴져나갔고 1960년대에 보드카는 진을 밀어내고 최고의 증류주 자리를 차지하였다. 

오늘날 대부분의 보드카들은 수수, 옥수수, 호밀 또는 밀과 같은 곡물로 생산을 한다.
우리가 아는 유명 보드카 브랜드는 스미노프,앱솔루트, 그레이 구스, 벨베데레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아직 소량이지만 보드카가 있다.
스마트 브루어리의 무심, 토끼소주의 선비 보드카, 브리즈 앤 스트림의 청양고추 보드카 쇼어, 양촌감양조의 감 보트카다.
보드카는 세계적으로도 인기있지만 우리나라 애주가들의 입맛에도 맞기에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보드카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작가소개 :
미술과 술 컬럼니스트 신종근
우리술! 어디까지 마셔봤니? 1,2권 저자
유미주의 화가들 모임인 클럽 유미주의 자문위원
instagram @jshin_korea 
email : sjk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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