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 전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 담당을 주축으로 대대적인 조직 개편 후 잡음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아모레는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젊은 인재를 대거 전진 배치하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는데, 이것이 내부 반발을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에서 20명 정도의 브랜드영업·경영지원 부서 관련 팀장들을 보직 해임하고, 1980년대생 신규 팀장으로 전격 교체됐다.

대표적인 사례로 이니스프리 에스쁘아 코스비전 등 주요 계열사 대표에 1970년대 후반의 40대 임원을 등용했고 주요 부서 팀장들은 1980년대생 MZ세대로 교체했다. 업계에선 올해로 만 32세인 서 씨가 승계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물갈이 인사'를 강행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문제는 이전에 70년대생이 주축을 이룬 주요 부서 팀장들이 팀원으로 보직이 변경됐다는 것. 

이는 나이 많은 팀장에게 퇴사를 종용한 것이나 다름 없어 사실상 인력 구조조정이나 다름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서 씨가 지난 7월 갑작스레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조직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다. 팀장들이 팀원으로 대거 강등되고 일부 부서는 팀장과 팀원의 직급이 뒤바뀌면서 내부 균열도 감지되고 있다.

세대교체 시점과 맞물려 이니스프리 등 주력 사업의 부침도 심해졌다. 전사적으로 브랜드 리뉴얼에 나섰지만, 소비자 반응은 싸늘하다. 
실적도 하락세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상반기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은 1조264억원으로 21.3% 줄었고, 같은 기간 26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과거 서경배 회장은 "회사 성장에 중추적 역할을 한 장기근속 임직원들의 곁에는 누구보다 묵묵히 헌신해 주신 가족들의 아낌 없는 사랑과 지지가 있었다."라며 창립 74주년 기념식에서 이야기한 적이 있다. 

하지만 최근 아모레퍼시픽의 행보가 반대로 가는 것 같아 직원들 사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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