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디어뉴스통신=김승현 기자] 민중들의 생각이 그대로 반영된 가장 한국적인 그림이라 하면 민화가 있다. 조선시대에 종교생활이나 일상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그림을 그려 실용화라고 할 수 있다. 집 안팎을 단장할 수도 있겠지만 나쁜 귀신을 쫓는다거나 복을 빌기 위해서도 민화를 그려 붙였다. 현재 민화는과거의 액막이나 복을 기원하는 그림에서 힐링과 자기실현이라는 시대의 사회적 분위기의 정서를 잘 표현한 ‘좋은’ 그림이라 할 수 있으며 창작을 통해 자유분방하면서 작가만의 생각을 얼마나 잘 표현했는지를 중요시 여기는 그림이다. 

송진석 작가
송진석 작가

국내에는 많은 작가들 중 한국화, 문인화, 초상화, 민화, 공필화를 배운 송진석 작가가 있다. 탑(塔)을 소재로 창작활동을 이어가는 정안 송진석 작가는 “과거 전통방식만을 논하던 우리나라 민화가 미래지향형의 민화로 진화하는 모습에 감사하다. 현대인들이 행복해지고 온난화로 달라진 자연이 예전처럼 조화로워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는 민화의 전통을 섭렵하고 창작 민화를 주로 그리고 있는 송진석 작가는 “모사를 중심으로 한 전통 민화는 앞으로 계속 이어가야 할 분야이고, 보존해야 할 전통 유산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민화는 우리 고유의 미감과 정신이 녹아 있는 예술로 계승 발전해 나아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창작 민화는 전통 민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회화장르로 이제껏 없던 예술이다. 일반 예술이 아니라 창작 민화이기에 민화가 지닌 정신성에 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작가의 개성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과거의 민화가 주로 꾸밈의 기능을 추구했다면 지금의 민화는 예술정신을 지향해야 한다. 

新 청풍계
新 청풍계

송진석 작가가 다루는 소재인 ‘탑’은 좋은 세상을 염원하며 만든 것으로 기복과 공덕의 대상이다. 송 작가는 “행복을 향한 인간의 추구는 너무나 다양하고 현재 진행형이다. 탑을 그리는 것은 기복과 공덕을 비는 행위와 같은 개념으로 본다. 탑은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신 대상이지만, 제 그림 속에서의 탑은 행복을 찾는 사람들에게 그 행복의 염원을 들어주는 도구이자 매개라고 하겠다. 탑에는 자기를 찾는, 그리고 행복을 찾는 이들을 향한 강력한 조형적인 코드가 있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조율(調律) 3
조율(調律) 3
조율(調律) 5
조율(調律) 5

전통 민화의 맥을 계승하는 동시에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 민화를 선보이는 송진석 작가는 현대적인 색감을 통해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석탑을 따뜻하게 탈바꿈시킨 것은 물론 종이가 아닌 캔버스로 작업하는 등 전통 민화의 현대적 재해석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2019년 첫 번째 개인전인 <낮은 곳에서 바라보다>을 시작으로 2021년 <리싸이클링-I?>, 2022년 2월 <달빛 로망스>, 2022년 10월 <玄, 별헤는 塔>, 2023년 6월 <조율(調律)> 등 개인전 꾸준히 열며 대중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조율(調律) 12
조율(調律) 12

 

조율(調律) 13
조율(調律) 13

 

동국대학교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설촌회 장학사업, 월간민화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기도 한 송진석 작가는 현재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관화/민화과정 주임교수,서울 국제 비엔날레 부총재, 한국방송예술 교육진흥원 겸임교수, 피우회 회장, 정안新민화연구소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송 작가는 “저는 민화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습니다. 아직도 많은 분은 민화를 비전문적인 영역이라며 폄훼하곤 합니다. 하지만 현재 많은 다양한 기관과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에 민화과가 설립된 만큼 이제는 민화에 관한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민화학회에서 다양한 학술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민화는 미개척분야가 너무 많고 한국 미술사에서 빠진 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미술사에서 배제된 민화를 재조명하는 일은 잃어버린 역사의 한 조각을 찾는 일로 전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창작민화가 거듭나길 바라고 그에 조금이나마 일조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민화가 현재 기반이 너무 약한 만큼 정부 차원에서 이에 관한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기를 부탁드립니다.”고 했다. 

<송진석 작가>
경희대 교육대학원 전문교육자과정 관화/민화실기 주임교수
한국방송예술 교육진흥원 겸임교수
서울국제비엔날레 부총재 동국대 대학원 미술학과 한국화전공 박사과정 수료 
정안新민화연구소 운영

<수상>

2023년 자랑스러운 한국인 100인 大賞 수상
2023년 제3회 월간민화 어워즈 오늘의 작가상
2023년 서울국제비엔날레 대한민국서화명인 대상 수상
2022년 스포츠서울 기업&브랜드 대상 수상
2022년 제4회 설촌창작연구회 장학상
2022년 제8회 대한민국민화미술대전 우수상
2020년 제18회 갑오동학 미술대전 장려상

<개인전>

2024 제5회 초대 개인전 “조율(調律)”(겸재정선미술관)
2022 제4회 초대 개인전 <玄, 별 헤는 塔>(산촌갤러리)
2022 제3회 초대 개인전 <달빛 로망스>(나마갤러리)
2021 제2회 개인전 “리사이클링-l?"(인사아트갤러리프라자)
2019 제1회 개인전 “낮은 곳에서 바라보다”(경인미술관)

<초대전>

2023 스페인 말라가시(市)초청 한국민화특별전 (스페인 말라가시 시청)
2023 한국미술응원프로젝트 展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외 110여회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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