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학교 정대율 교수

[한국미디어뉴스통신=박주환 기자]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하고 생산 요소를 새롭게 조합하고 조정하고 통제하는 과정’으로 정의되는 기업가 정신은 비단 경제성장 뿐 아니라 기업의 전략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경쟁우위 확보를 위한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높은 수준의 기업가정신은 성과를 증대시킬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기업의 경영성과를 구현하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정대율 교수
정대율 교수

경남 진주시의 작은 마을인 승산마을의 지수초등학교는 삼성그룹, LG그룹 등 우리나라 굴지의 기업 CEO들을 배출했으며 K-기업가정신센터가 위치한 대한민국 기업가 정신의 본원이다. 하지만 이들이 세계 100대 기업으로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나라 국민들의 기업에 대한 이미지는 긍정적이지 않으며, 기업가정신 또한 전 국민적 확산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2018년 7월 10일 한국경영학회는 진주시를 대한민국 기업가정신 수도로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남명 조식 선생의 뜻을 받들어 K-기업가정신의 함양을 전 국민들에게 고취시키고 있는 경상국립대학교 경영정보학과 정대율 교수가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경상국립대학교에서 시도하는 글로컬대학사업에 기업가정신 분야를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현재 기업가정신센터를 세계적인 센터로 만드는 데 여념이 없는 정대율 교수는 지난 1998년 경상국립대 경영정보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래 후학양성에 매진하고 있으며, 한국경영학회 기업가정신위원장 및 울산경남지회장직을 맡으며 K-기업가정신의 확산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정대율 교수는 기업가정신은 기업인뿐만 아니라 일반인이나 학생들에게도 자기 주도적 삶을 살기 위해 꼭 필요한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남명 조식 선생은 조선 중기의 조선시대 대표적인 유학자로 학문과 수양에만 집중하던 당시 주류 성리학과 달리 수양과 실천을 중시했고, 그의 가르침을 받은 많은 제자가 지역사회에 큰 영향을 끼쳤다. 정 교수는 바로 이러한 남명 조식선생의 ‘경의사상’을 K-기업가정신의 원류로 바라보고 있다. 남명 선생의 자신의 마음을 올바르게 유지하기 위한 끊임없는 수행, 실천을 중시하는 정신, 폭넓게 공부하는 실용성, 시대를 읽어 사화에 휘둘리지 않는 통찰력, 잘못을 지적할 수 있는 용기, 미래를 보는 눈, 국가와 백성을 걱정하고 위하는 마음 등은 오늘날 기업 경영에 있어 모두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남명 선생의 모든 학문의 요체는 경(敬)과 의(義)로 집약된다. 생전에 그는 스스로 경계하기 위해 방울 ‘성성자’를 차고 다녔고, 불의한 것을 과감하게 끊어내기 위한 칼 ‘경의검’을 지니고 다녔으며 제자들에게는 ‘배운 것을 실천하면서 살 것’을 강조했다. 경으로써 마음을 곧게 하고, 의로써 밖을 반듯하게 한다는 그의 경의사상이야말로 오늘날 대한민국을 이끌어가고 있는 기업가정신의 뿌리라고 할 수 있다. 임진왜란이 직후 영남 지역에서 봉기한 의병 중 남명 선생의 제자였던 곽재우, 정인홍 등은 우국애민, 실천 정신을 바탕으로 왜병을 물리치고 임진왜란을 극복하는 원동력을 만들었다. 구한말에는 일제 침략에 저항하는 항일독립운동으로 이어졌으며 그의 애민 정신은 진주를 중심으로 전개된 형평운동(사회적으로 차별받던 백정의 신분 해방 운동)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김구 선생이 주도하는 상해임시정부의 독립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시작된 백산 안희제 선생의 백산상회와 백산무역주식회사 설립은 이후 지수면 승산마을 허만정 선생과 허순구 선생에게 기업 활동의 중요성을 깨닫게 했으며, 삼성 이병철, LG 구인회, 효성 조홍제와 같은 세계적 기업인을 배출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인재제일주의, 합리주의, 통찰력, 도전과 개척정신, 실천주의 정도경영, 인화경영, 기술혁신, 기업의 사회적 공헌과 사업보국, 국리민복 등 남명 사상에 바탕을 둔 K-기업가정신은 시대를 앞선 경영철학이자 기업가정신이다.”
 

한편 진주시를 ‘K-기업가정신 수도로 선포된 지 꼭 5년 만인 지난 7월 진주시 능력개발관 대강당에서는 ‘K-기업가정신 진주 국제포럼’이 열렸다. 진주시와 세계중소기업협의회(ICSB), 그리고 경상국립대학교가 공동으로 기획한 ‘K-기업가정신 진주 국제포럼’은 진주에서 태동한 K-기업가정신의 뿌리를 찾고, 현대적 의미를 공유하자는 의미에서 개최되었으며, 세계중소기업협의회 소속인 각국의 기업인뿐만 아니라 세계 유수의 대학교수들과 대학생 100여 명이 함께 참여하며 대성황을 이뤘다. 이처럼 해외 기업인과 학자들이 대거 몰린 것은 진주시 지수면 ‘승산마을’이 바로 한국의 1세대 창업주들을 배출한 요람이기 때문이다. 구인회(LG), 허만정(GS) 등 창업자들이 이곳에서 탄생했으며. 이병철(삼성), 조홍제(효성), 구인회 회장은 지수초등학교를 함께 다닌 동문지간으로 승산마을은 80년대 한국의 100대 기업 기업가 중 30명 이상을 배출한 가히 K-기업가정신의 모태와도 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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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을 배출한 지수초등학교는 지난 2022년 'K기업가정신 교육센터'로 재탄생했다. K-기업가정신센터는 80년대 한국의 100대 기업 기업가 중 30명 이상을 배출한 옛 지수초등학교를 기업가정신 교육센터, 전시관, 전문도서관으로 리모델링하여 지난해 3월 개소하여 운영하고 있다. K-기업가정신 진주 국제포럼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진주시는 삼성, LG, GS, 효성 등 진주 인근에서 태동한 한국 기업의 발전 과정과 글로벌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된 K-기업가정신을 입체적으로 보여줄 ‘대한민국 기업가정신 국립역사관’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건립의 마무리 단계로 최종 입지선정과 기본계획 수립을 진행하고 있다. 정 교수는 K-기업가정신의 산실인 삼성, LG, GS, 효성의 창업주를 배출한 (구)지수초등학교와 지신정 허준 선생을 비롯한 부자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과 그룹 창업주와 유명인의 생가가 보존되어 있는 승산마을을 관광테마마을로 조성하여 세계적인 기업가정신의 메카로 조성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품고 있다.  

정대율 교수는 “대한민국 기업가정신 국립역사관은 K-팝에서 K-컬쳐, K-뷰티 등으로 그 영역을 넓혀 나가며 국가경쟁력을 견인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K-콘텐츠 개발 정책과 그 궤를 같이 하며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K-기업가정신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관광 콘텐츠로서 발전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기업가역사관이 조속히 건립되어 오늘날 경제를 부흥시킨 많은 기업의 역사를 정리하고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면서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사회 전반의 위기가 만연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우리나라가 다시금 재도약하기 위한 K-기업가정신 확산이 반드시 필요한 시기”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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