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화재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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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보험업계는 최근 흥국화재는 손해보험 3개사(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이 공동 출자를 통해 설립한 히어로손사에 보상 업무 위탁을 위한 접촉에 나섰다고 전했다.

손해사정법인은 보험사고 발생 시 손해액을 평가하고, 보험금을 지급한다. 중소형 보험사의 경우 원수보험사에서 직접 보상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나, 손사 제휴를 통해 업무를 위탁하면 빈번하게 발생하는 보상이나 소액 보상을 처리하지 않아도 돼 부담이 줄어든다.

흥국화재는 본사 조직에 장기보상업무와 자동차보상업무 관련 부서를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보험 계약상 장기보험 물건이 많을 수밖에 없는 만큼 위탁을 통해 효율화를 꾀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흥국화재의 올 상반기 장기보험 수입보험료는 1조4381억원으로 전체 손해보험 수입보험료 중 90.58%를 기록했다. 작년 말 흥국화재의 장기보험 수입보험료 비중은 90.31%를 기록했으며, 지난 2021년은 89.45% 비중이었다. 소폭이나마 꾸준히 장기보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손해보험 대형사는 손사 자회사를 설립할 만큼 장기보험의 경우 처리해야 할 보상 건수가 많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흥국화재는 본사 내 장기보험 보상부서와 자동차보험 보상부서를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본사에서 모든 장기보상을 처리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업무를 위탁하는 방향이 일반적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중소형사는 보상 건수가 대형사만큼은 많지 않아 손사 자회사를 개별적으로 만드는 경우가 드물다. 대물 보상은 일반적으로 자동차 사고 보상을 뜻하므로 자동차보험 비중이 대형 4개사에 쏠려 있는 상황이라 중소형사들은 합작 손사를 만들거나 업무를 위탁하는 게 유리하다.

히어로손사는 출범 이후 캐롯손해보험의 '퍼마일자동차보험' 물건 대물 보상을 처리해 왔다. 롯데손보는 대부분의 대물 보상을 넘겼다. 한화손보의 경우 손해보험협회 모범규준에 명시된 자회사 손사 위탁 비율(50%)을 지켜 업무를 위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흥국화재가 히어로손사에 업무 위탁을 위해 접촉한 것은 장기보험 손해율을 낮추기 위해서라고 보고 있다. 히어로손사는 대물 중심으로 보상을 해왔으나, 장기보험 보상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흥국화재와 접촉은 있으나 적극적이지는 않은 분위기"라며 "흥국화재는 자동차보험 보상보다 장기보험 보상이 더 시급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히어로손사와의 흥국화재의 업무 위탁 제휴는 이뤄지지 않았으나, 이후 장기보험 보상을 위탁할 손사를 찾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기보험 손해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걷은 보험료 대비 보험금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비용 효율화를 위해서라도 손사를 찾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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