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로고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올 1월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으로부터 약 7000억원의 유동성을 수혈 받았다고 전했다. 당시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가 KKR에 사모사채 형식으로 4000억원을 확보하여 만기 2027년 1월 26일 자로 태영건설에 대여했다. 이에 태영건설은 환경 계열사인 에코비트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

올 2월에는 신용보증기금의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활용해 3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2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도 사모로 조달했다.

3월에는 한국투자증권과 2800억원의 금융 조달 상품 협약을 체결했다. 태영건설이 800억원, 한국투자증권이 2000억원을 납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태영건설의 루나엑스CC 골프장을 담보로 자금을 지원했다. 펀드자금은 만기가 돌아오는 진행 중인 PF 사업, 만기가 돌아오는 PF유동화증권 차환 대출금 매입 등에 사용된다.

태영건설의 유동성 위기설이 나오는 이유는 또 있다. 지난해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매출 2조6084억원, 영업이익 851억원, 당기순이익 37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5.21%, 51.27%, 42.93% 급감한 수치다.

태영건설이 유동성 우려 해소를 위해 올해 초부터 적극 추진한 자금 조달로 급한 불은 껐으나 늘어나는 이자비용은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선 금융비용이 지난해 257억1593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855억2876만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고 특히 부채비율이 2분기 말 기준 461.92%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110.71%, GS건설은 216.39%, 대우건설은 199.10% 등이다. 또 미청구공사도 전년 대비 716억원가량 증가했다. 미청구 공사 금액은 시공사가 공사 후에도 발주처로부터 받지 못한 대금을 말한다.

지속적으로 부동산 경기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미청구공사대금이 손실로 반영되면 재무구조 악화의 시발점이 될수 있다.

태영건설의 PF 보증 규모는 2020년 말 1조3000억원에서 올 3월 말 2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우발채무는 장래에 일정한 조건이 갖춰지면 발생하는 채무로 건설사가 시행사에 대해 보증한 PF 대출을 시행사 부도 등으로 인해 떠안게 될 수 있다.

한신평 측은 “전체 PF보증의 50%에 근접하는 미착공 PF보증 현장 중에서 상대적으로 분양여건이 저조한 지방의 비중이 크다는 점 등이 재무적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태영건설이 자체 사업 매출 반영 등으로 올해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원가 부담과 금융비용 증가에 따른 사업성 악화, 주택수요 위축에 따른 분양률 저하 가능성을 고려하면 자체적인 현금 흐름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태영건설은 인건비를 비롯한 공사원가 상승으로 일부 사업장의 수익이 지연되면서 현금 유동성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대규모 자금을 연속으로 조달했다. 미분양 우려도 최소화해 우려를 잠식시킬 계획이나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만큼  타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태영건설은 CP발행 등을 통해 운영 자금을 확보하며 '안정권'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상태다.

 

저작권자 © 한국미디어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