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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지난 6월 16일 고객동맹 실천 선언 2주년을 맞아 홈페이지에 '미래에셋 고객동맹 실천 선언 2주년 즈음하여'라는 제목으로 고객 서신을 게재했다. 

최 회장은 해당 글을 통해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손해보지 않는 투자가 더 중요하다"며 워렌 버핏의 투자 원칙 두 가지를 강조했다. 버핏의 첫 투자 원칙은 '절대로 돈을 잃지 말 것'이고, 두 번째 원칙은 '첫 번째 원칙을 절대로 잊지 말 것'이다.
이어 이어 "글로벌 분산 투자는 투자 대상을 여러 국가로 분산해 특정 국가의 경제·정치적 불안정으로부터 위험을 회피해 투자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세계 경제의 성장을 누릴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던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잇따른 투자 실패로 도마에 올랐다. 앞서 CFD 관련 하한가 사태를 비껴가며 호평을 받는 듯 했으나, 정작 리스크가 높은 메자닌(중순위) 투자를 추진한 것이 독이 됐다.

미래에셋증권이 28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중순위 대출을 해준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GFGC)가 부동산 경기 침체로 결국 싼 값에 매각된 것. 선순위 대출자인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도이체방크 등은 투자금을 회수했지만, 국내 증권사는 자금회수가 어려워졌다. 실제 미래에셋 계열 멀티에셋자산운용은 최근 펀드 자산의 90%를 회계상 손실로 상각 처리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급보증을 선 법인을 상대로 법적 소송에 돌입, 중순위 채권의 원리금 회수에 노력하고 있으나 법적 절차가 따르는 만큼 회수 시점은 최소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소요될 전망이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지난 7월 벌어진 2800억원 규모의 '홍콩 빌딩' 사태가 수습되지 않았음에도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각) 영국에서 열린 '금감원·지자체·금융권 공동 투자설명회'에 참석해 이같은 뜻을 밝혔다.

이날 최 회장은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투자의 경우 역시 변동성을 주시하며 우량자산에 대한 선별적인 투자를 검토 중"이라며 "완벽한 예측은 불가능하지만 해외 부동산 시장의 경우 1~2년 정도는 참아내는 과정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다만 (시장위축에도) 주요 기관자자들은 현재도 영국 등의 핵심 부동산을 탐방한다는 소식이 들린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9775억 원, 영업이익 1567억 원, 순이익 1409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31%, 51.2%, 47% 감소한 수치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2분기 해외법인 실적은 전년 동기(640억원) 대비 30.78%감소한 44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홍콩·런던·미국·인도 법인의 실적이 같은 기간 407억원에서 255억원으로  37.35% 하락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해외부동산 등 투자자산 손상 차손 628억원이 반영됐다"며 "국내 부동산 PF 관련 익스포저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해외 부동산펀드 관련 익스포저는 상대적으로 크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글로벌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최현만 회장의 전략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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