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미
김보미

말그대로, 비대면이 일상화된 시대다.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이나 노트북만 들고 다니며 세계 곳곳에서 작업하는 프리랜서들이 늘어난 것은 물론, 온라인 모임을 통해 글로벌 친구를 사귀는 경우도 흔하다. 디지털 기기가 보편화된 이후 출생한 MZ세대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을 당연시하고, 메신저로는 편하게 대화하지만 실제 전화 통화는 어려워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문제는 범죄 수법들도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불법 사채처럼 피해자들이 현실적으로 다급하고 절실한 경우 그 피해는 더욱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불법 사채를 쓰려면 직접 사무실을 찾아가거나 누군가를 통하거나 하는 중간 과정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현실을 자각하고 포기하는 경우도 많았고, 미성년자라면 가족에게 발각되거나 하여 제지될 수 있었다. 반대로 불법적인 고금리를 받으면서 사채업을 하는 범죄자 입장에서도, 법망을 피할 수 있는 대포폰이나 대포통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이미 전과가 있거나 범죄 조직의 구성원인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쉽고 빠르게 불법 사채업자로부터 돈을 빌릴 수 있고, 타인에게 돈을 빌려주고 불법적인 고금리를 받아내면서도 신원을 숨길 수 있다. 채무자와 연락할 때 카톡 오픈 채팅이나 텔레그램을 이용하면 추적이 까다롭고, 토스와 같은 온라인 송금 앱에서는 가상 계좌를 이용할 수 있으므로 대포통장도 필요 없다. 게다가 스마트폰에 대부업자가 요구하는 어플리케이션을 깔 경우 스마트폰이 해킹되거나 자동으로 파일이 공유되어 협박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편리함을 이유로 온라인에서 생략되는 수많은 절차들이 결과적으로 범죄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준 셈이다.

 

그 결과는 매우 우려스럽다. 처음 돈을 빌리는 금액 자체가 100만원 이내 소액으로 낮아졌고,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청소년들의 비중이 급증했다. 범죄자들은 IT 서비스의 익명성을 이용해 법망을 피하고, 어린 청소년들은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가 범죄 조직에 가담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하이팝스 황원섭 책임PD는 시사 다큐 프로그램 ‘컬쳐왓썸’ 제2회 주제를 불법 사채로 선정하고, 관련된 피해 사례와 대응책뿐만 아니라 불법 사채의 위험성에 대한 심도깊은 토론을 통해 일반인들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황 PD는 “불법 사채를 이용하는 금액이 30만~50만 원에 불과한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범죄 피해자들이 어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른의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청소년들이 말도 안 되는 빚을 지고 끊임없는 협박에 시달리는 현실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라고 하면서, “게다가 반대로, 또래에게 적은 돈을 빌려주고 터무니없이 큰 돈을 지속적으로 뜯어내는 식의 청소년 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컬쳐왓썸에서는 불법 사채 시장을 전반적으로 조망하며 대응책을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회적 이슈를 다각적인 측면에서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시사 다큐 프로그램 ‘컬쳐왓썸’에는 변호사협회 수석부회장이자 서울대와 중앙대 로스쿨 교수인 박종흔 변호사를 포함한 여러 변호사들 및 로펌이 참여하여 대중에게 법률적 내용을 쉽고 정확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전국 프랜차이즈 규모의 법무법인의 참여가 확정되어 향후 프로그램에서 다루는 이슈 관련 피해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프로그램 제작은 맛있는 녀석들, 은밀한 뉴스룸, 나를 구해줘 등을 연출한 베테랑PD인 이은정PD의 책임지휘하에 진행된다. 이PD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사랑받는 예능 프로그램을 다수 제작해온 만큼,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시사 이슈를 부드럽게 풀어낼 계획이다.

박서인
박서인

한편 컬쳐왓썸의 진행은 배우 박서인과 배우 김보미(확정), MC돌로 잘 알려진 스타급 남자 아티스트가 맡을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 박서인은 오연서가 나왔던 여고괴담 5의 주연으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고, 김보미는 과거 서현진과 함께 걸그룹 밀크로 활동했던 베테랑 배우이다. 또 대한외국인으로 유명한 올레나와 마리도 출연하여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의 시각에서 함께 토론의 시간을 갖는다. 올레나는 Estee Lauder, Gucci, Thom Browne 등 다수의 명품 브랜드, Tag, Vogue 등 유명 잡지들과 오랜 기간 함께 일해온 베테랑 모델로, 영화와 뮤직비디오 등에도 참여하며 다양한 방면에서 경험을 쌓아 왔다. 대중들에게는 kbs world, 팔로우미 (뷰티), 너의 목소리가 보여, 대한외국인 등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저작권자 © 한국미디어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