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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그룹 회장 3연임을 앞두고 있는 김태오 회장이 최근 불거진 뇌물 수수 의혹에 대한 사법리스크로 인해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회장의 장기집권에 부정적인 기류에서 지난 4월 사외이사진을 본인의 측근들로 구성하는 등 3연임을 위한 배수진을 친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는 등 김 회장의 입지가 갈수록 불안해지는 상황이다.

은행권 등에 따르면 우선 김 회장의 캄보디아 프놈펜 현지 상업은행 인가 뇌물 노비 사건으로 재판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최근 대구은행 일부 영업점 직원들이 고객 동의 없이 증권계좌를 불법 개설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위조된 고객 문서는 1000건이 넘고, 지난 6월말 불법 개설했다는 민원을 접수한 후 자체감사를 진행하고도 이를 금융당국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대구은행이 최근 공식 발표한 시중은행 전환 추진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해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는 등 김 회장의 책임론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김 회장은 대구은행장을 겸직하던 2020년 4월부터 10월까지 캄보디아에서 상업은행 설립 인가를 위해 현지 공무원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에 불구소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10년 정도를 연임하는 금융지주 수장들의 장기집권 관행이 사실상 끝난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가운데 김 회장은 지난 2018년 3월 DGB금융 회장에 취임했고, 2021년에 연임에 성공하면서 3년의 임기를 추가로 보장받으며 내년 3월까지 DGB금융지주를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현 정부의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불가 기조가 굳어진 상황에서 김태오 회장 등 지방금융지주 회장의 연임도 사실상 어렵다는 게 금융권 내부의 대체적인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은행권의 내부통제 부실이 최대 이슈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김 회장 역시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김태오 회장의 후임 후보에 대한 하마평까지 나오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알려진바에 의하면 차기 회장 하마평에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김 전 원장은 김태오 회장의 경복고 선배로, 지난 2020년 3월 DGB금융지주의 이사회 의장으로 합류한 바 있다.

하지만, DGB금융지주의 자회사인 DGB대구은행이 캄보디아 프놈펜 현지 상업은행 설립(현 'DGB BANK')을 위한 인가 과정에서 현지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고발됐다.

이로 인해 내부통제 부실 등에 대한 책임론이 부각됐고, 이에 권혁세 당시 이사회 의장이 사임을 표하면서 김 회장을 대신해 사태 수습에 나섰다는 게 금융권내 대체적인 분석이다.

금융권 한 고위 관계자는 "DGB대구은행이 프놈펜 상업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라이센스 획득을 위해 현지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주는 것은 관행이라 생각한게 패착이었다"면서 "그 만큼 DGB금융지주 내부에 해외 전문가가 없었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뇌물혐의로 고발돼 현재 재판이 진행중인데 여기에 더해 최근 불법 증권계좌 개설 문제로 최대 악재가 겹친 설상가상인 상황"이라며 "이 같은 객관적인 정황을 감안하면 김 회장의 연임은 사실상 어렵다고 보는게 타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DGB금융지누는 오는 9월 말에서 10월 중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경영승계를 위한 절차 수립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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