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r Latam 유튜브 채널  The Artois Probability - GUT, Buenos Aires
Insider Latam 유튜브 채널 The Artois Probability - GUT, Buenos Aires

 

얼마전 흥미로운 기사를 읽었다.
1366년에 벨기에에서 시작된 스텔라 아르투아는 그 역사만큼이나 오랫동안 사람들이 자사 맥주를 마셨을거라 생각하고 그 증빙을 1300년~1900년대의 미술작품속에서 찾아보는 캠페인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벨라스 아르테스 국립박물관'과 협업을 하여 진행했다는 소식이었다. 

작품속의 맥주의 색상, 잔의 형태, 그림이 그려진 시기, 화가의 활동 지역 등의 자료가 업로드된  'The Artios Probability'라는 앱을 다운받아 폰에 설치를 하고 미술관에서 작품을 폰으로 스캔하면 작품속의 맥주가 아르투아일 확률을 숫자로 보여주는 것이다.
실제로 협업 박물관과 특별전을 열었다고 한다.
반고흐는 22%,  마네는 48%, 테니에르 86% 등의 결과가 나왔다.
(깨알지식으로 맥주잔은 14세기 독일에서 최초로 만들어졌으며 이전에는 석기잔이나 토기잔에 맥주를 마셨다고 한다. 스텔라 아르투아와 맥주잔은 거의 같은 시기에 출발을 하였다.) 

물론 스텔라 아르투아의 마케팅 일환이었고 이 캠페인으로 2023 프랑스 광고제인 칸 라이언즈에서 상을 받기도 했지만 한 회사가 자사의 역사를 미술작품을 통해 입증하면서 소비자에게 자사 브랜드를 각인시키고 그런 캠페인에 미술관이 동참했기에 우리에게는 더더욱 신선하다. 

Insider Latam 유튜브 채널  The Artois Probability - GUT, Buenos Aires
Insider Latam 유튜브 채널 The Artois Probability - GUT, Buenos Aires

 

조선시대의 그림속 술들이 어떤 술이었을지를 예측하는 앱이 있다면 어떨까.
예를 들어 우리가 잘 아는 조선 3대명주인 이강주, 감홍로, 죽력고를 판단해 주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투명한 유리잔보단 불투명한 잔을 대체로 사용하여 내용물이 보이지도 않고 또한 그림들이 사실적이지 않은 면이 많고 색감도 다르기에 그 예측은 불가능할 것 같다.
그리고 설사 가능하다 하더라도 국립미술관이 그런 행사에 동참해 줄지도 미지수다. 

하지만 우리의 술들은 남아있는 글속에서 최소한 주종은 구분을 할 수는 있고 우리는 그런 면을 절대 간과하지 않는다.
고려시대 최대 술꾼으로 불리는 이규보(1168~1241)는 그의 백주시(白酒詩)에서 "요즘 녹봉이 줄어 청주를 못마시고 막걸리를 마신다 "라 하였고 우리의 양조장 (과천도가)들은 이런것을 놓치지않고 자신의 술 (경기백주) 레이블에 이규보의 그림과 함께 그 글귀를 남기면서 선대의 역사를 후대로 이어주고 있다.  

近因致仕祿減, 往往有淸之不繼者, 不得已而飮白酒, 則輒滯在胷鬲間, 不快也。
(근인치사록감, 왕왕유청지불계자, 부득이이음백주, 즉첩체재흉격간, 불쾌야.)
요즘 벼슬에서 물러나 녹봉이 줄었기에, 청주를 계속 구하지 못하는 일이 종종 있어, 부득이하게 막걸리를 마시는데, 문득 체하여 가슴에 얹혀서, 상쾌하지 못하다.
- 이규보의 백주시 중 일부 

Insider Latam 유튜브 채널  The Artois Probability - GUT, Buenos Aires
Insider Latam 유튜브 채널 The Artois Probability - GUT, Buenos Aires

 

작가소개 :
미술과 술 컬럼니스트 신종근 
우리술! 어디까지 마셔봤니? 저자
유미주의 화가들 모임인 클럽 유미주의 자문위원
instagram @jshin_korea 

#미술과술 #유미주의 #클럽유미주의 #스텔라아르투아 #맥주 #ArtiosProbability #이규보 #백주시 #과천도가 #경기백주 #신종근 #미술과술컬럼니스트 #우리술어디까지마셔봤니

저작권자 © 한국미디어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