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요란했던 장마가 7월 26일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32일간 지속된 장마 기간 동안 50여명의 인명 피해는 물론 상당한 재산피해를 발생시켰다. 일부 지역에서는 장마기간 동안 내린 강수량이 평년 대비 3배 이상일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렸다. 실제로 이번 장마기간 동안 호우주의보가 453회, 호우경보가 139회 내려졌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수량이 60mm 이상 예상되거나 12시간 강수량이 110mm 이상 예상될 때, 그리고 호우경보는 3시간 강수량이 90mm 이상 예상되거나 12시간 강수량이 180mm 이상 예상될 때 발령된다.

이번 장맛비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아직도 일상생활을 회복하지 못하고 힘겨운 하루살이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시작되면서 일상은 휴가철을 맞이하고 있다. 사전적 의미로 휴가는 일을 해야 하는 근로자가 근로 의무가 있는 날이지만 근로자의 휴가 청구에 의해 근로 의무가 면제된 날을 말한다. 이런 휴가에는 ‘근로기준법’에서 정하고 있는 법정휴가와 단체협약·취업규칙·근로계약 등에서 약정한 약정 휴가가 있다. 법정휴가에는 근로기준법에 의한 휴가로 연차휴가, 생리휴가, 출산전후 휴가 등이 있고, 약정휴가에는 통상적으로 경조사 휴가가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위와 같은 휴가의 사전적 의미와는 다르게 오늘날 휴가는 학업이나 일에서 쉬는 것을 의미한다. 근로로부터 자유로워지는 휴가가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자유로워지는 시간을 휴가라고 생각한다. 특히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을 맞아 더위를 피하는 여행이나 휴식을 진정한 의미에서 휴가라고 인식한다. 때문에 휴가로 일을 잠시 쉬는 것이 아니라 휴가를 통해 새로운 생활 에너지를 얻는 계기로 활용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하겠다. 이같은 공감대는 휴가를 통한 효과가 다음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먼저 휴가는 사람들에게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일상샐활에서의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체력을 회복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다음으로 휴가는 창의성과 창조성을 증진시켜주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휴가를 통해 새로운 환경을 경험하고, 평소와 다른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시키거나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게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또한 휴가는 심리적으로 행복감을 높여 준다고 생각한다. 일상적이거나 익숙한 것이 아니라 새롭고 신선한 장소나 사람과 마주함으로써 얻게 되는 심리적 풍요와 정서적 안정감은 행복지수를 증진시킨다.

휴가는 프랑스어로 ‘바캉스(vacance)’라고도 한다. 바캉스는 원래 라틴어 바카티오(vacatio)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바카티오는 ‘비어있다’는 뜻을 지닌 말이다. 바캉스를 휴가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것은 휴가철을 맞아 프랑스 파리와 같은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집을 떠나 있으므로 도시가 비어있게 되어 생겨난 말이라고 한다.

이제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이하게 되었다. 모두에서 언급했지만 이번 장마로 고통을 받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일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어느 곳에서 어떤 휴가를 즐길지 모르지만 우리 주변에 휴가 자체를 생각할 수 없는 이웃들이 있다는 배려의 마음을 가지고 건전하고 건강한 휴가를 보내시기 바란다.

장마 피해로 7.28 기준 1,369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 발표)
장마 피해로 7.28 기준 1,369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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