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성전자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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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법인 매출만 연간 3조원 넘어서는 희성그룹에 배경에 재계관심이 모이고 있다.

희성전자는 희성그룹 계열의 전자 제품 제조 기업이다. 디스플레이의 핵심 부품인 BLU, TSP, LED 등을 생산한다.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42.1%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며, 구본식 LT그룹 회장이 16.7%의 지분을 가진 2대 주주다.

허정수 LG네오텍 회장과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이 각각 10%, 5%씩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 26.2%는 자사주다. 전체 지분의 70% 이상을 범LG일가가 소유하고 있어 사실상 오너일가 소유 기업과 다름없다.

희성전자가 잉여금 1조원 이상 축척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LG그룹의 덕이 크다. 희성전자는 회사 홈페이지에 LG디스플레이가 주요 고객사라 홍보하고 있는 것처럼 희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주요 협력사이기 때문이다.

또한 LG맨 정도현 부회장이 경영주도를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故구본무 선대회장의 가신으로 불렸던 정도현 전 LG전자 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2020년 초 희성전자의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정도현 부회장은 LG그룹에서 손꼽히는 재무통이었으며 그는 30년 넘게 LG에서 근무한 정통 LG맨으로 알려져있는 인물이다. 그룹의 모든 살림을 도맡으며 '살림꾼'으로 불리기도 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020년 희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매입처로부터 1조6천357억원어치 원재료를 구입했다고 공시했다. 2021년에는 희성전자 등으로부터 1조7천74억원을 매입했다.

희성전자가 연결 매출에서 훨씬 많은 수익을 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LG그룹 계열의 일감을 받는 해외 법인에서 수천억원씩 굵직한 매출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2021년 기준 희성전자 개별 실적으로는 매출액 1천486억원, 영업손실은 495억원을 기록했지만, 해외 법인 실적이 반영되는 연결 기준 매출은 3조2천964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은 1천469억원이다. 

우려되는 일감몰아주기에 대해서도 공정위는 제재 대상이 아니라고 전했다. LG그룹으로부터 일감을 받은 오너일가 기업이 수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그렇게 쌓은 이익으로 배당까지 챙기고 있지만, 계열 분리가 됐기 때문에 현행 공정거래법 일감 몰아주기 제재 대상은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내부거래 공시 의무도 없다. 비상장사인 희성전자는 감사보고서에 LG계열사와의 거래를 별도로 공시하지 않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계열 분리된 기업의 경우 내부거래 제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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