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디어뉴스통신=박주환 기자] 태고의 신비를 담고 있는 섬 울릉도. 독도와 함께 동해를 지키고 있는 울릉도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영토다. 드넓은 바다와 함께 수 만년의 세월을 이겨 낸 울릉도는 대한민국 본토와 멀리 떨어져있어 지리적 환경이 다르기에 생산되는 산물 또한 다양하다. 특히 울릉도 주변의 바다는 수온이 낮고 청정해 육질이 단단하고 맛 좋은 오징어를 생산하며 ‘울릉도오징어’라는 대명사를 탄생시켰다.

하지만 울릉도에서 오징어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울릉도 어민의 95%가 오징어 조업에 종사하고 있는 가운데 매년 1월~3월 초순까지 이어져 온 오징어잡이는 지난해 오징어조업은 역대 최악의 흉어기를 맞았고 올해 역시도 나아질 기미가 없어 어민들의 생계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7년 간 울릉수협위판금액 가운데 울릉도 어민들의 위판액은 매년 감소세를 보여오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저 상황으로 떨어졌다. 게다가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의 온도상승과 무분별한 조업,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으로 청정수산물 이미지에도 금이 가며 울릉도 전체의 지역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대형트롤어선의 불법 조업도 울릉도오징어가 사라지는데 한 몫하고 있다. 대형트롤선의 무차별적이고 불법적인 조업으로 인한 오징어 싹쓸이로 막대한 어족자원이 급감하면서 어민들의 생계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자유무역협정(FTA)을 기반으로 한 자원관리형 어업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어선 감척, 금어기 및 금지체장 설정, 공조조업 단속 등의 자원보호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릉도의 어업인들은 지난 수십 년간 대형트롤선의 불법적인 조업으로 인해 막심한 피해를 감내해 왔다. 

울릉어업인총연합의 김해수 회장이 울릉어업인의 권익보호와 울릉도의 대표적인 수산물 오징어 자원 회복을 위해 일선에 나섰다. 불법어업 근절과 국내 어업인들의 자주조업 권익을 적극적으로 수호하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인 김 회장은 “오징어 조업을 포기할 수도 있는 단계까지 왔다. 육지 어선들이 울릉도 연안으로 조업에 나서고 있어 상대적으로 우리 어민들의 조업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데다 유류비 인상 등 경비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어선을 수리하고 검사도 받아야 하지만 생계를 이어갈 길이 막막한 어민들에게는 선박수리비조차 감당할 여력이 없다. 어선수리와 어구개보수 등 조업을 유지하기 위한 필요경비는 고사하고 자녀등록금을 비롯한 생활비 충당도 막막한 지경이다. 지난 2020년 어려운 어업인들을 위해 긴급경영자금(15억원 대출금)을 지원받았으나 오징어 생산량 감소와 나아지지 않는 주변 환경으로 도산직전 위기에 처해 있다. 현장에 있는 영세어업인의 목소리가 어업정책에 반영되어 지속적인 오징어 조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지원방안을 조속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해수 회장은 불법어업 근절을 위해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경계하고 계절별로 금지된 어종을 확인 각 단체 및 어업인들에게 적극홍보하고 어구 파손 행위, 어획물 절도 등 자율적으로 방지, 매년 오징어 금어기 운영을 2개월 이상 실시하고 있다. 울릉도 및 동해에 진출하려는 대형트롤어선에 대해 김 회장은 울릉도 어민들과 함께 이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형트롤선의 동해 진출은 울릉도 어업인들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로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김 회장은 대북제재 결의안 2397호에 의거해 중앙정부에 중국어선 북한수역 입어를 제재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으며 국내 대형트롤어선과 채낚기어선의 불법공조조업을 근절하고자 조업을 포기하면서까지 불법현장을 지키고 있다.

울릉 어업인의 생존권 확보를 위해 국회와 해양수산부 및 관련 중앙부처를 오가며 정책간담회 등을 통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자 동분서주하고 있는 김해수 회장은 ‘울릉 어업인 생존권 보장을 위한 건의문’을 통해 조속한 지원방안을 지속해서 건의하고 있다. 아울러 대한민국 헌법 제123조 1항에 명시된 농·어민을 보호 육성해야 한다는 내용을 무시하고 트롤선을 동해로 진출시키는 것은 울릉도 어민들과 동해안 어업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월 27일에는 ‘연근해 수산자원 증강과 지속가능한 수산업 해법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국회에서 세미나를 가졌다. 떠 5월 2일 개최된 동해어업관리단과 울릉도 어업인들은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 애로사항과 동해어업관리단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를 가졌다. 또한 현장에 출동 중인 무궁화 39호를 울릉항에 입항시켜 태평양해역 참치잡이에 사용하고 있는 고가장비인 드론을 제작판매하고 있는 전문업체로부터 사용법을 시연케 하고 어업지도 단속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교감과 소통을 나눴다.

김 회장은 “대형트롤선은 어민들의 일 년 치 어획량을 단 며칠 만에 기록한다. 이는 곧 생태계를 파괴하는 수준으로 우리가 가꿔온 울릉 앞바다의 자원을 고갈시킬 것은 자명한 사실이며 우리 어민들의 생존권과 직결되는 중차대한 문제다. 정부가 어족자원 보호 차원에서 금어기, 체장조절 등의 정책을 펴면서 정작 씨 말리는 트롤선을 동해로 진출시킨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 대형트롤선의 동해 진출을 반드시 막아야한다. 이를 위해 동해안 경북 5개 시군은 물론 강원도의 어업인들도 동해의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해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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