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디어뉴스통신=박주환 기자] 옥스퍼드 대학교의 저명한 인류학자 마렛은 인간을 ‘이성적 인간’이 아닌 ‘종교적 인간’이라 말했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누구도 종교 없이는 살 수 없다는 뜻으로 우리는 모두 삶에 있어 나름대로의 믿음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무신론자 역시 ‘무신론’이라는 종교적 신념을 가지고 있으며 이런 의미에서 인간은 그야말로 ‘종교적 존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엔 많은 사상과 종교가 존재하며 종교를 통해 마음의 안식과 영적인 갈증을 채우고 있다. 불교는 삶이나 시공을 초월한 그 어떤 영역에서도 절대적인 가치 체계를 전제하지 않으며 수행과 역사적 실천을 통해 깨달음을 통찰할 것을 전하고 있다. 불교에서 말하는 깨달음이란 우리의 삶을 설명하는, 즉 삶과 역사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얻는 것으로 불교는 신앙의 종교라기보다는 참된 깨달음과 실천의 종교라고 할 수 있다. 

진성 스님
진성 스님

경기도 파주 일심선원의 선원장 진성 스님이 ‘말에 의지하지 말고 뜻에 의지하라’고 하신 부처님의 정신에 따라 그 지혜롭고 자비로운 가르침을 수행과 실천으로 체득해 모든 사람들에게 설파하고 있다. 진성 스님은 “깨달음이란 삶과 현실에 대한 이해이자 모든 존재의 변화와 관계성에 대한 통찰”이라며 “성스러운 인격과 실천을 겸비함은 물론 나아가 사회의 제반 문제의 해결과 정토사회의 건설까지도 감싸 안아 성취해야만 진정한 깨달음이요, 성불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불교에서 만유의 실체로 보는 참마음을 의미하는 일심(一心). 일심은 우리 불교의 가장 대표적인 사상으로 신라시대의 고승인 원효 대사가 우리나라 불교 속에 정착시킨 독특한 사상으로  일심이야말로 만물의 주추이며 일심의 세계가 불국토이며 극락이라고 보았다. 또한 만법의 근원이며 부처와 중생이 모두 일심에서 비롯된 것 정토와 예토가 일심의 소현이라고 한 귀일심원(歸一心源)의 일심사상은 불교사상의 핵심이다.

“일심은 중생이 처음으로 일으키는 하나의 생각을 말하며, 그 한 생각에서 비롯하여 분별심을 내게 된다. 분별심으로 말미암아 여러 종류의 고통의 원인을 만들어 낸다. 이를 원효 스님은 대승기신론소에서 생멸문이라 명명하셨다. 이것이 중생의 일심이다. 다시 말하면 일심에서 여러 가지 세계가 펼쳐진다는 것으로 이 펼쳐진 세계를 거두어 역순으로 가면 또한 일심에 도달한다. 자신이 만들어 낸 고통의 원인을 제거하고 분별심을 여의면 편안한 일심에 도달하게 된다. 이것을 원효 스님은 진여문이라 이름하셨다. 괴로움도 행복도 다 이 일심에서 비롯된다는 말이다. 한 생각을 어떻게 내는가에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는 다르게 전개된다. 생멸문으로 전개된 일심을 돌이켜 진여문의 일심으로 되돌리는 과정이 수행이다. 일심의 원천으로 돌아가자는 귀일심원(歸一心源), 바로 일심인 것”이라 전했다.

모든 불교의 교리와 전통은 고단한 삶의 현장에서 고통 받는 인간들과 함께 했던 부처의 삶에서 비롯되었다. 과거에 그랬듯이 현재와 미래에도 불교는 이러한 인간 삶의 중심에서 실천, 검증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중생들을 위한 불교의 사회적 실천을 어떻게 행할 것인가? 이러한 물음이야말로 불교의 가르침을 통해 올바른 사회를 구현하고자 하는 불제자들에게 끊임없이 제기되어온 실천적 양식이다. 불교가 지향하는 목적과 실천적 노력들, 이를테면 아낌없이 베풂(보시)이나, 도덕적 덕목을 실천하는 것(지계) 등은 중생들의 삶을 이해하는 불교의 사회적 실천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진성 스님 역시 이러한 불교의 사회적 실천, 즉 부처님의 설법을 널리 세상에 알리며 참된 종교인으로서 구제를 행하며 현실사회를 위한 불제자로서의 역할을 고스란히 감내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와 경제 불황이 지속되면서 사회 전반에서 안정을 갈망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사회 속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마음의 안식처를 찾고 있다. 이에 찾는 것이 종교이며 이 시대의 종교는 사회∙경제적 기반이 취약하고 의지할 곳 없는 저소득 소외계층과 각박한 생활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들을 위해 사람들의 몸과 마음 안식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진성 스님은 “삶이 힘들면 힘들수록 종교에 의지하고자 하는 마음이 커지기 마련이나 어두운 순간은 반드시 지나간다. 앞으로도 어렵고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영혼을 치유하며 불제자로서 불심을 증장하고, 스스로 그 중요성을 실천하게끔 도와주고 싶다.”고 전했다.

부처님의 가르침과 자비로 구원받는 불교의 본질과 사명, 그리고 우리 모두가 꿈꾸는 이상적인 세상을 향해 참된 구도자의 길을 오롯이 걸어가고 있는 진성 스님. 세상의 고난을 품으며 깨달음으로 살았던 부처의 삶처럼 시대를 관통하는 궁극적 진리와 가치를 실천하고 있는 진성 스님의 발걸음에서 우리사회의 귀감이 되는 큰 스님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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