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디어뉴스통신=박주환 기자] 장미과에 속하는 명자나무는 요란하고 화려하진 않지만 은은하면서도 고결한 느낌을 주어 아가씨나무라고도 한다. 명자꽃은 명자나무에서 피어나 이른 봄을 수놓는 ‘봄의 전령’이다. 성질이 강건해 추위에 강하며 가지치기와 분갈이에 잘 견디며 수세에도 강해 초보자가 기르기 좋은 품종으로 정원수나 분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본격적으로 봄을 알리는 3~4월은 자연수가 개화해 4월에는 형형색색의 명자꽃을 볼 수 있다.

심근도 대표
심근도 대표

심근도 대표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심 대표는 한국분재협회, 한국분재조합, 한국화훼협회 등에 몸담았고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 연암축산원예전문대 분재강사교육과정, 안성산업대 조경과정, 한국농업벤처대학, 한국 농업관광대학, 한국농업무역대학, 한국농업마이스터대학, 경기농업대학 등을 이수한 이론과 경험을 겸한 국내 손꼽히는 분재 전문가다. 50여 년 전부터 소나무, 모과나무, 명자나무 등 150여 종의 분재를 가꿔온 그는 20여년 전 명자꽃의 매력에 매료되어 지난 2003년부터 약 900여 평 규모의 전시장에 150여 종의 분재 1만여 점을 가꾸고 있으며 개인전과 협회전을 통해 명자의 매력을 전국 방방곡곡에 알리고 있다.

명자분재사랑곳은 분재를 전문으로 생산하고 많은 취미인과 분재를 즐겁게 배우며, 전시회와 강의 그리고 현장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명자꽃 분재가 이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홍목단, 흑조, 황화, 설의화 등 인기 명자꽃 품종과 아직 피지 못한 채 열매처럼 앙증맞은 작은 꽃봉오리를 가진 명자꽃 분재들이 마치 작품처럼 전시된 따뜻하고 아늑한 공간은 찾는 이들에게 특별한 힐링을 선사한다.

분재는 삶의 질에 대한 관심과 웰빙문화 확산, 그리고 분재 및 관엽식물 재배 등 여가생활 욕구의 증가로 꾸준히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 왔지만 고급, 예술작품으로 인식하는 문화가 팽배해 여전히 대중적인 트렌드와는 거리가 멀다. 심근도 대표는 “분재를 반려식물로 여기고 우리 일상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일단 가정에서 분재에 대한 이해와 관리 기술을 습득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대중성 있는 분재들이 널리 보급되어야 한다.”며 “분재는 기르는 사람의 미적 감각과 개성을 담아 정형, 정자를 거듭하여 자연 수형미를 창출하는 원예예술이다. 나무 그 자체의 아름다움만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무에서 대자연의 풍경을 연상하고 그 운치와 정서를 함께 느끼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심근도 대표는 보호수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 포털 다음에서 ‘한국자연수’를 운영하며 ‘한국의 정신 당산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도 추진하고 있다.

보호수란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지녀 특별히 보호할 필요가 있는 나무를 지칭하는데 산림보호법 제13조에 따라 지정된다. 익숙한 용어는 아니지만 예나 지금이나 우리 주변에는 보호수가 항상 있었다. 우리의 시골 마을 입구에 우뚝 서 있던 아름드리 고목나무는 언제 찾아가도 넉넉한 품을 펼쳐 정겹게 맞아주었다. 짧게는 수백 년 길게는 천년을 넘겨 변함없이 마을 사람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한 시골마을의 상징이자 문패와 같은 역할을 했던 보호수는 당산나무, 정자나무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며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품고 오롯이 존재해 왔다. 하지만 전문지식이 부족한 해당 지자체에서는 이러한 보호수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으며 조치도 미흡하다. 오히려 나무 아래에 돌로 축대를 쌓아 흙을 채우고 시멘트 포장까지 하는가 하면 운동기구나 의자를 가져다놓아 간이 공원을 만든다. 땅속에서도 숨을 쉬어야 하는 나무의 숨을 막는 셈이다.

“온갖 시련을 겪으며 천년의 세월을 지켜온 고목의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은 그 차제로 감동이다. 또한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사연을 고스란히 품속에 간직하고 있는 살아있는 역사이자 우리 문화의 보고다. 하지만 나이가 많아 자연적으로 고사하기도 하고, 병해충과 태풍 등 자연재해로 갑작스럽게 소실되기도 하기 때문에 보호수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고향을 떠나 온 사람들에게는 동네 어귀의 오래된 나무는 유년기의 추억이며 고향의 상징이다. 마을의 풍요와 평안 등을 기원하는 당산제를 지금이야 찾아보기 힘들지만 마을의 나무를 기리는 고향 축제로서 다시 되살리면 마을을 떠났던 이들이 자연스럽게 고향을 찾아 방문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그리고 보호수를 주민이 관리하게 하여 나무에 애착을 갖게 하여야한다. 이것이 내가 바라는 "보호수 관리의 선순환 효과다.”

한편 오는 3. 29일~4. 2일까지 제 13회 명자꽃잔치 전시회가 명자분재사랑곳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명자가 만개하는 3월 심근도 대표가 열 세번째로 개최하는 행사로 명자꽃의 고풍스럽고 운치 있는 아름다움을 뽐내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심근도 대표는 “그동안 코로나 19로 인해 중단되었던 명자꽃 잔치마당을 다시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행사가 힘들었던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반가운 얼굴을 맞이해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소가 되길 바라며 아울러 국내외 분재문화 대중화의 계기를 제공, 분재산업의 활성화의 촉매제가 되길 기대한다.”면서 “명자분재의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분들의 저변확대를 위해 명자꽃 축제, 테마파크 등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 내년에 열리게 될 제 14회 명자꽃잔치는 국제적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시를 관람하고자 하는 이들은 수인분당선 구성역 3번 출구로 나와 명자분재사랑곳 간판을 따라 이동하면 된다. 

명자 탄생

- 권 해 창

명자 꽃 꽃망울 속에는

겹겹이 접힌 응달의 기억이 있을지 몰라

가두어 놓은 울음도 있을지 몰라

단단한 인내가 봄을 부르고

이윽고 꽃 피어날 때

접히고 갇혔던 것들이 향기와 빛깔이 되리니

나무는 괴롭다 말하지 않네

피어서 눈부신 사랑이 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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