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플로리스트 김희경 배우
사진 = 플로리스트 김희경 배우

연극배우 김희경은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연극예술학을 전공하며 다양한 작품에서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다. 그러다 고통스런 역할을 하고 난 후 피폐해진 정신적 고통을 힐링하기 위해 꽃을 만났다고 한다. 어쩌면 꽃의 일생이나 연기자의 삶인 배우의 삶이 같은 맥락인지 오늘도 꽃강의로 꽃의 힘을 알리는 중이다. 플로리스트 김희경의 강의를 살짝 엿보자.

두 번째 꽃 수업. "선생님,선생님~ 이렇게 해도 돼요?" 부르는 모습이 소녀들 미술시간처럼 흥분한 에너지다. 나는 "그럼요, 안되는 건 없어요."그러다가 "괜찮아요. 이상하게 꽂은 꽃은 없어요." 웃으며 다가가 조금 교정해주며 왜 그런지 이유를 설명해준다. 기본 이론을 가르쳐 주고나서 시범을 보여주지 않고, 직접 꽂게하니 다양한 스타일이 나온다. 세상에 나가면 지시하거나 지시 받던 사람들이라 처음엔 샘플없음에 살짝 당황하시지만 금새 그 자유함을 즐기신다.

꽃의 에너지는 숨겨진 동심이나 마음 깊은 곳까지 도달하나 보다. 보이지 않지만 내 안에 있는 나도 모르는, 나를 만나 깃털처럼 가볍게 만드는 마술을 부린다. 매직이라는 면에서는 꽃과 연극은 닮았다. 연극의 생동감 넘치는 일회성과 꽃의 짧은 생은 닮았다. 그러고보니 그림과 꽃도 닮았다. 꽃의 색을 닮은 그림과 그림이 되지 못한 꽃들이 전부 나를 이루어 수관을 타고 이동하는 물처럼 내 몸을 휘감는다. 연기와 꽃과 그림는 내 몸 속의 정맥이자 동맥이거나, 들숨에 들어와 몸을 휘돌고 나가는 날숨과 같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세계가 있다. 자연주의 플로리스트 김희경배우는 당장 무대의 배역을 찾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배경에 충실히 살아가고 있다. 누가 뭐라든 더 큰 무대의 배우로 서기 위해, 한 다발의 꽃바구니를 만들며 자신의 미래를 만들고 있다. 삶은 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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