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디어뉴스통신=김승현 기자] 오늘날의 미술은 다양한 주제와 기법의 수용 등의 확장된 개념을 바탕으로 작가들은 저마다 독특한 기법으로 시각적 언어를 만들어 내며 새로운 사유의 언어를 대중들에게 던지고 있다. 때문에 현대미술은 종종 일반 대중들에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비춰지곤 한다. 그 난해하고 심오한 미술 앞에서 대중들은 작품을 이해하지 못하고 본인의 지적호기심을 탓하며 소외되기 쉽다. 일반인들에게 여전히 미술은 어렵고 미술관은 멀지만 문턱을 낮추려는 노력은 계속 되고 있다. 

황제휘 작가
황제휘 작가

국내 화단의 역량 있는 여류작가로 미술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과 노력을 쏟으며 자신의 내면세계와 예술가로서의 자화상을 투영하고 있는 황제휘 작가가 “내게 있어 작품 활동은 내부와의 끊임없는 대화, 과거와 미래, 인간 대한 사유와 자아성찰이다”라고 말한다. 식물의 이미지를 빌려 아름답고 강인한 생명력을 표현하는 황제휘 작가는 정적인 듯 보이나 역동적이며 고요하지만 그 어떤 것보다도 강한 생명력을 지닌 탐구 대상 식물은 선과 마띠에르가 되고 빛을 만나 그림자를 드리우며 감상자에게 묻는다. ‘내가 느끼는 것을 당신도 느끼느냐고’ 

물너울
물너울

작품을 들여다보면 황제휘 작가는 입구가 작은 공병을 사용하여 아크릴 물감을 짜는 기법을 사용한다. 선적인 요소만을 사용하여 식물의 줄기와 잎, 잎맥 등을 조형화 하고 선은 대상의 형태, 즉 윤곽을 나타내는 데에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조형요소이다. 선의 두께와 높이에 따라 빛과 그림자의 강도가 달라지고 이는 부조와 같은 느낌을 낸다. 선의 표현만으로 입체감을 나타내고 평면에서 색채를 통해 명암(明暗)을 재현하여 환영으로써 입체감을 만들어내는 것과는 다르며, 또한 조각으로 실제 입체감을 만들어내는 것과도 다르다. 물감으로 빚는 입체감은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허물고, 그림을 부조와 회화의 중간쯤에 자리하게 한다. 물감 선들이 모여 만든 요철들은 패턴화 되어 질감을 만들어 내고, 시각으로써 촉각을 자극하는 촉각적 회화로 완성된다. 이것은 편안하면서도 강렬하고, 정적인 듯 역동적이며, 고요하면서도 강인한 식물 그 자체와도 닮아있다. 하여, 고요한 화면 안에서 편안함과 휴식을 느끼고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그 안에 꿈틀대는 생명력과 활기를 얻기를 바라는 것이다.

물여울
물여울

시대에 부합하는 작품 주제와 독창적인 기법으로 심오한 철학이 담긴 작품을 선보이며 새롭고 창의적인 표현법과 다양한 시도로 미술세계의 폭을 확장, 구축해 가고 있는 황제휘 작가는 “‘그냥’이라는 이름 붙여지는 것들은 이유가 없다는 뜻이 아니다. 단지 구체적인 답을 찾지 못했을 때에 쓰는 편리한 말일 뿐이다. 나에게 작업은 임시로 ‘그냥’이라 이름 붙였던 것의 그 구체적인 답들을 찾아가는 과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투철한 사명감과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우수한 작품과 감상자와의 소통을 통하여 가치 창출하며 대한민국 문화예술 발전과 기여한 공이 인정되어 지난 1월16일 YNews에서 주최,주관하는 ‘2023 대한민국 예술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표 작품 <내적 그루브>, <그 여름>, <잎새>, <들풀> 등이 있으며 식물을 통해 인간이라는 동물과 사회에 대한 고민을 하며 예술의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통해 창작의 스펙트럼을 더욱 넓혀가고 있는 황제휘 작가는“지금의 현대인들은 즉각적인 것에 익숙해져 있다. 타인과의 공감능력이 떨어지면서 사회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인간에 대한 사유의 시간을 가지고 자신을 돌아보는 생각의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가치와 생명력을 갈구하는 황 작가가 지향하는 사유는 흐르는 물처럼, 보이지 않는 바람처럼, 보다 많은 이들에게 퍼져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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